단상

오주관의 혁명- 그 아름다운 미래

오주관 2018. 12. 17. 10:28




오주관의 혁명-그 아름다운 미래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나를 정치판에 내보낸 사람은 두 분 부모님이었다. 아버님으로부터는 정직, 성실, 근면을 어머님으로부터는 의지,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을 물려받았다.



나무마짐에서 인생을 배우다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형과 오천 오어사의 황사 골짜기에 매일 나무마짐을 가곤 했다. 그날도 무거운 나뭇단을 지고 가고 있던 나는 언제 집에 가노, 하고 불안과 공포의 시선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집까지 가려면 8번 정도 쉬어야 한다. 4km가 넘는 거리였다. 내 한숨소리를 들었는지 어머님이 뒤에서 말씀하셨다.

 

야야, 먼 길을 갈 때는 앞을 보지 말고, 땅바닥만 보고 가야 한다
!

 

콩밭에서 삶의 자세를 배우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바람 한 점 없는 콩밭에 앉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공동묘지의 콩밭을 매고 있던 나는 저 아래 조선소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푸른 바다 저 곳에는 지금 동네친구들이 수영을 하며 놀다 추위에 몸을 말리기 위해 바위에 드러누워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이 넓은 250평 콩밭을 언제 다 메고 가노, 하며 절망과 싸우고 있을 때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야야, 일은 손이 하지, 눈이 하는 게 아니다.
!

 

2년 전, 너무 빨리 탄핵이 되는 바람에 내 계획은 도로가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꾸고 싶었다.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교육부문을.

이제는 탈당한 몸이라 꿈으로 남게 되었다.   


삶과 존재에 마침표를 찍다


그 어린 시절 나는 두 번 득도를 했다. 무릎을 탁 치는 그 순간 득도를 하는 돈오돈수의 그 경지를 맛본 것이다. 나는 돈오돈수의 본향인 해인사파가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파였다.

 

그 때부터 내 사고의 바다는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삶의 네 가지 주제였던 삶, 죽음, 존재, 불평등 중의 하나인 삶에 대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가장 가치 있는 삶은,

 

1인칭이 아닌
3인칭 삶이다.

 

오늘따라 두 분 아버님과 어머님이 너무 그립다. 아버님, 어머님, 제가 마지막으로 덤비고 있는 그 사업을 해서 큰돈을 벌면 내 수익의 99%를 이 사회에 환원을 하겠습니다. 두 분 아버님과 어머님은 나의 큰 스승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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