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수컷이 사라지고 있다

오주관 2008. 8. 5. 21:33

   

  

지금 한국에는 수컷이 사라지고 있다.

 

가정에서 수컷이 사라지고 있다.

사회에서 수컷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나라에서도 수컷이 사라지고 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사라지고 아빠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회를 보라.

아버님이 사라지고 썩은 고기를 탐내는 하이에나가 득실거리고 있다.

국가를 보라.

용맹스러운 호랑이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가짜들이 득시글 득시글거리고 있다.

 

 

 

 

 

 

 

수컷이 살아나야 한다.

 

아빠 대신 아버지가 살아나야 한다.

하이에나 대신 위엄과 권위가 있는 아버님이 다시 기지개를 켜야 한다.

가짜들 대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포효할 수 있는 용맹스러운 호랑이가 다시 나타나야 한다.

 

수컷이 다시 나타나야 한다.  

 

뒷이야기-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둔치에 나가 걸으면서 아, 가을이 오고 있구나 라고 실감을 한다. 땀이 밴 그 사이로 가을의 서늘함이 묻는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을 때 샤워기의 물줄기가 섬뜩한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절기는 과학이다. 아직은 그렇다. 오늘밤 아버님의 그 권위가 그립다. 어머니는 자식을 품에 안지만 아버님은 자식의 육신과 정신을 담금질하는 대장장인 것이다. 그 대장장이가 오늘밤 그립다. 200885도노강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