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대마는 불사다

오주관 2008. 10. 8. 22:40

   

 

아침 그 시간이면 집을 나와 옆지기와 헤어진다. 바로 그 장소다. 오 서방과 조 각시가 헤어지는 곳. 옆지기를 바라보고 있는 눈길. 그윽하다. 그윽하고 깊은 저 눈을 나는 신뢰한다. 깊고 넓은 호수에 담겨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그 이야기를 나는 말도 못하게 사랑한다

 

 

 

 

바이! 하자 옆지기가 고개를 숙인 채 웃고 있다  

 

 

 

 

옆지기이자  친구이자 후원자. 당신의 세계에 풍덩 빠졌다 오십시오. 저는 아이들이 있는 학원으로 갑니다. 밤에 만나자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산에 가는 줄 안다. 도서관에 간다. 아름답지 않은가!

 

 

 

 

짜투리 시간에 한자공부도 한다. 옛날 우리 마을 끝 공동묘지 밑에 하늘 천 따 지를 가르친 서당이 있었다

 

 

 

 

점심시간. 2500원짜리 해장국으로 배를 채운다. 2500원짜리를 먹고 나를 살릴 프로젝트를 그려 나가고 있다

 

 

 

 

점심식사 후 옥상에서 30여 분 오수를 즐긴다. 그리고 꿈을 그린다. CFT 프로젝트와 OCSAN 프로젝트를. 내 궁극은 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다

 

 

 

 

이 땅이 천국이요 지옥이다. 종교는 해석이다. 내가 우주고 내가 신이다. 우리가 찾고 있는 절대 진리는 내 안에 있다

 

 

 

 

OCSAN 프로젝트를 그리고 있다. 대 프로젝트다. 21세기가 아닌 22세기를 바라보며 그리고 있다

 

 

 

 

결국 혼자다. 홀수다. 앞서 가는 자는 항상 고독하다. 외롭다. 하지만 가야 한다. 운명이요 숙명이다.  

 

 

뒷이야기- 내가 책을 버린 것은 내 나이 50 때의 일이다. 그 전에는 책에서 살고 책에서 죽었다. 그러니까 가나다라를 익히고부터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씹어 먹기 사작했다. 성장해서는 내 수입의 30프로를 책을 구입하는데 투자를 했다. 독서가 나에게 준 영향은 거 했고 대 했다. 하지만 앎의 지평을 넓혀 나갈수록 내 몸은 꼬이기 시작했다. 내 정신 또한 얼어붙기 시작했다. 읽을수록 답답했고 깜깜했다. 내가 보이지 않았고 세상 또한 보이지 않았다. 그 암흑 속에서 만난 소유와 무소유. 무소유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내 욕망의 줄을 싹둑 잘라버렸다. 50 때의 일이다. 빈 들의 허수아비. 하지만 행복했다. 욕망을 버리자 안개가 걷혔다. 안개가 걷히자 내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리고 이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유도. 2008108도노강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