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전선 이상 무

오주관 2008. 11. 19. 21:05

    

  

아니다. 우리나라 전선은 이상이 있다. 빨간 적색신호가 들어와 있다. 지금 빨간불이 깜빡깜빡 경고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민 여러분!

지금 한반도에 정치한파와 경제한파가 닥쳐왔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빨리 외출 나간 이성과 정신을 호출해 이 사태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부터 당장 직장과 집에서 적색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일체 소비를 줄이고 근검절약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그 말은 어리어리한 대형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는 일백프로 피하시고 동네 시장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대형들은 공룡이 닥쳐도 살아나갑니다. 그러니 없는 서민들은 없는 서민들을 도와야 합니다. 지금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정치한파와 경제한파가 물러갈 때까지 그렇게 최소한의 경제생활로 생명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목숨이 살아 있어야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또 있습니다. 혹시 우리 옆집이 배를 굶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굶고 있다면 십시일반으로 그 가정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옆집을 돕는 것이 바로 내 가정을 돕는 것입니다. 이상,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오모차베가 알려드렸습니다.

 

심각하다. 지난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 적색경보가 계속 경고를 하고 있지만 지휘부와 나팔수들은 나 몰라라 헛소리를 지껄이며 딴 곳을 쳐다보고 있다. 식껍할 노릇이다. 해서 최면에 걸려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고 있는 몇몇 추종세력들과 변방의 국민들은 체감온도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시국이 얼음밭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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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예나 지금이나 앞을 내다보는 자들은 늘 목이 마르다. 반 보 앞만 바라보아도 목이 마른데 한 보 앞을 바라보는 자의 가슴은 정말이지 석탄백탄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한국에서 마음을 놓은 채 두 다리를 쭉 뻗고 지내는 자들은 오나가나 돈밖에 없는 떼 부자들이다. 이들에게는 한파가 아니라 북극과 남극이 모두 무너져 내려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더우면 에어컨 틀고 추우면 난방을 하면 되는 것이다. 기름이 일 배럴에 1만 원을 해보아라. 끄떡없다. 지구가 폭삭 무너지지 않는 한 이들은 삼백육십오일 이상 무다.

 

이미 앞에서도 밝혔듯이, 온 세계가 지금 경제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그 출발지다. 하지만 그 근원을 올라가면 자본주의에 내재되어 있는 병이 곪아서 밖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현상만 볼 것이 아니라 심해의 그 본질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정치와 한국경제를 떠 바치고 있는 구조는 한마디로 용접이 안 되어 있는 이상한 철 구조물이다. 해서 강풍이 불어 닥치면 속수무책이다. 약한 지진만 와도 그냥 폭삭 무너져버리고 만다. 그런 철 구조물이 어떻게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을까. 하하하!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간당간당 그렇게 목숨 줄이 끊어지지 않고 운 좋게 붙어 있었던 것이었다. 세계도 오십 보 백 보다.

 

21세기. 우리 인간들이 지난 세기를 거쳐 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부단하게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학습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이념도 우리 인간을 반석 위에 올려놓지 못했다. 가장 먼저 나가떨어진 것이 사회주의다. 그리고 10년도 안 가 자본주의가 두 손을 들고 항복을 외치고 있다.

 

 

  

우리 인류를 떠받들고 있던 쌍벽이 200년 안에 허물어져 내린 것이다. 태어나 200년도 못 산 두 이념. 도대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그 원인은 무엇일까.

 

사회주의는 하는 물론이고 전체를 온몸으로 끌어안으려 했다.

끙끙 힘이 달릴 수밖에.

 

자본주의는 부분에 미쳐 있었다.

힘이 부친 다른 한쪽이 기진맥진 나자빠질 수밖에.

 

그러니까

 

사회주의는 평등을 제 1 지상주의로 모셨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제 1 지상주의로 내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두 이념이 모두 동반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너무 짧은 생을 살았다. 인간의 수명보다 조금 더 살은 셈이다.

 

이제 21세기가 가기 전에 우리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실패와 몰락의 길로 들어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대신할 수 있는 또 다른 이념을 내놓아야 한다. 이번에 내놓을 이념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우리 인류를 모두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 인류를 모두 끌어안는 것이어야 한다.

 

답은 기회와 평등이다.

똑같이 출발을 해야 한다.

그 기회를 누구에게나 다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하늘이 아닌 땅을 튼튼하게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는 하늘과 땅을 쳐다보고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종교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

죽이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그리고 신의 존재목적은 자신의 피조물을 진실로 아끼고 사랑으로 품는다.

고로 신과 종교는 우리 인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리는 것이다.

 

이념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이념도 사람을 살려야 한다.

사람을 죽이는 이념은 이념이 아니다.

이념의 존재목적은 우리 인류를 인간답고, 그리고 자유롭게 살게 하는 것이다.

 

결론은 그렇다. 진정한 이념은 어느 계층만을 끌어안지 않는다. 진정한 이념은 전체를 다 끌어안아야 한다. 특히 하체와 허리를 힘 있게 끌어안아야 한다. 만약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악수가 닥치면, 그래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때는 과감하게 머리를 포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땅에서 씨앗이 발아되기 때문에. 하체와 허리를 댕강 잘라버리면 몸 전체가 댕강 날아가 버린다.  

 

 

뒷이야기- 당신은 건강한 사람입니까? 그렇다면 차디찬 땅에 존재를 눕힌 채 희망을 접은 저 사람의 야윈 손을 잡아 일으키십시오. 왜냐하면 저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지갑 속에 돈이 들어 있습니까? 그렇다면 차디찬 땅에 언 몸을 눕힌 채 굶주림에 빠져 있는 저 허기진 사람에게 돈을 주십시오. 왜냐하면 저 사람이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누가 우리를 남남으로 갈라놓았습니까? 아무도 갈라놓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신도 우리를 남남으로 갈라놓지 않았습니다. 진실로 우리는 하나인 것입니다. 20081119도노강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