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조카, 귀대하다

오주관 2010. 9. 14. 23:13

 

 

 

 

 

 

 

 

 

 

 

 

 

 

 

 

 

 

 

 

 

 

 

 

 

 

 

 

뒷이야기-1박 2일이 아닌 3박 4일의 첫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조카. 친구들 중 아직 군에 가지 않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 서너 명을 만났다고 했다. 부럽더냐? 아니요. 이놈아, 군대는 일찍 갔다오는 게 장땡이다. 제대할 즈음 네 친구들은 이제 군대에 간다고 난리부르스를 칠 것이다. 그때 두 다리 쭉 뻗은 채 친구들을 배웅하는 네를 그려라. 김포공항까지 나가 기다렸다. 갈 때와 달라보였다. 형이 위대해 보이지? 네. 그 고단한 해병대를 제대한 형이 높아 보일 것이다. 2년은 찰나다. 다시 파이팅하는 거다. 네. 삼촌은 믿고 간다. 철책근무 잘 서고, 그리고 늘 건강해야 한다. 네. 버스가 다가왔다. 차에 올랐다. 작대기 하나 옆 빈 자리에 앉았다. 같이 휴가를 나온 동료인지 반갑게 맞는다. 조카가 뭐라고 하자 동료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 잘 가라. 손을 한 번 흔들어주고는 돌아선다. 시간은 간다. 군의 그 시간들이 앞으로 네 삶에 엄청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당당하고 자신 있는 사내가 되어 돌아오기 바란다. 2010912도노강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