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결혼기념일

오주관 2010. 11. 21. 23:07

 

 

 

 

 

 

 

 

 

 

 

 

 

 

 

 

 

 

 

 

 

 

 

 

 

 

 

 

 

 

 

 

 

 

 

 

 

 

 

 

 

 

 

 

 

 

 

 

 

 

 

 

 

 

 

 

 

 

 

 

 

 

 

 

 

 

 

 

 

 

 

 

 

뒷이야기-어제 토요일, 집안 식구들은 전부 부산으로 내려갔다. 서울과 포항에서. 부산에 살고 있는 내 누이 큰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에 유학을 가 그곳 파리에 눌러앉은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은 사람은 아버님과 우리 두 사람. 어릴 때 그 조카를 많이 돌보아주었다. 심심하면 동네 뒷산에 안고 올라가 바람을 쐬곤 했다. 공교롭게도 조카 결혼식이 우리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이다. 이 일을 어떻게 하나. 남기로 했다. 아버님을 우리가 돌보기로. 1박2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두 끼를 맛있는 자장면으로 떼우신 아버님. 오전에는 아버님 머리를 깎아 드렸고, 오후에는 아버님을 휄체어에 태우고 수락산으로 가을 소풍을 떠났다. 여기가 어딘지 기억 나시지요? 아니. 안 난다고요? 응. 처음이다. 올해 여든아홉이신 아버님. 주변환경이 변해서 그럴까. 얼마만의 나들인가. 오늘 하루 억수로 효자가 된 기분이다. 사실은 불효자인데 남이 볼 때는 효자로 보였을 것이다. 어쨌든 오늘 오후 기분 좋은 가을 소풍이었다. 여든 여섯이신 어머님은 부산에 가시고. 다음에 어머님과 함께 소풍올 그림을 그리면서 집으로 향했다. 저녁 8시, 아버님과 작별을 하고 그곳을 물러 나왔다. 20101121도노강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