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혁명만이 살길이다

오주관 2012. 4. 19. 17:25

 

 

 

우리가 끝까지 경계해야 할 것들

총선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물론 새누리당이 이겨 기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야당이 패해 슬픈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전략과 전술 없이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뭉치지 못한 채 각개작전만 있었을 뿐이었다. 살아오면 우리편이고 죽으면 니편인 허접스런 지역 전쟁만 있었다.  

 

승리 뒤에 찾아온 씁쓸함. 새누리당은 지금 포항의 쓰레기와 부산의 가짜 때문에 입장이 여간 난처하지 않다. 공천을 줄 때와 지금의 상황은 극과 극이다.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은 격이고, 똥을 씹은 얼굴이다. 후회와 부끄러움에 몸이 부르르 떨릴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를 슬프게 하는 뉴스가 있다. 공기업의 민영화이다. 이 망할 이명박 정부는 왜 자꾸 공기업을 팔아먹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나? 아니 누구 마음대로 공기업을 판단 말인가? 공기업의 주인은 엄연히 국민이거늘. 어떤 경우에도 공기업을 민영화시키면 안 된다. 왜? 국민들 삶의 대동맥이기 때문에.

 

1. 철도 2. 고속도로 3. 전기 4. 가스 5. 의료 6. 수도

 

나라를 기업으로 착각하고 있는 이명박. 그런 철면피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두자 마치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둔 것 모양 KTX를 민영화시키려고 시동을 걸고 있다.

 

 

 

어제는 지하철 9호선의 요금을 500원 올리겠다고 말을 꺼냈다 시민단체와 사회단체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또 한 가지 수상한 점은, 공기업을 민영화시키겠다고 할 때마다 등장을 하는 투자회사가 있다. 바로 맥쿼리이다. 맥쿼리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투자한 도로만 모두 14개다.

 

 

 

맥쿼리 뒤에는 누가 있나? 이상득 의원의 아들이 있다. 수상하지 않나? 이명박 뒤에는 매쿼리가 있고, 맥쿼리 뒤에는 이상득 의원의 아들인 이재형이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 4년을 돌이켜보자. 이명박과 이명박을 응원하고 지원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이명박은 국익이 아닌 사익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을 친 공공의 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 나발을 불면 꼭두각시가 되어 칼춤을 춘 한나라당의 그들. 우리는 그들을 잊으면 안 된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한국

이제 부산의 가짜 사나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국회의원직을 끝까지 지키는 것. 과연 지켜질까? 이미 교수직은 사표를 냈다. 국제 IOC위원 자리도 박탈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압박에 그는 버틸 수 있을까? 교수직도, 국회의원직도, 그리고 국제 IOC위원직도 박탈이 되면 나는 그럼 무엇을 해야 하나? 하나뿐이다. 태권도 도장의 사범.

 

우리말에 쥐도 막판에 몰리면 돌아서서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가짜 사나이도 도망을 가다 막판에 몰리면 돌아서서 앞발을 치켜든 채 그래 ‘나 죽고 너 죽자!’ 라는 심정으로 덤벼들어 판을 뒤집을 수도 있다. 두 눈을 허옇게 치켜뜬 채 고함을 지른 구룡포의 곤조통 이 버럭이처럼.

 

 

이명박이 바로 그 꼴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게 조여 오는 압박감도 비슷하다. 권불 5년이다. 이제 파장이다. 꿀물은 떨어졌고, 있다면 쪽박 찰 일만 남아 있다. 하지만 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인물이다. 그쪽 방면에는 도사이고 고수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과연, 가만히, 곱게, 두 손을 든 채 항복! 하고 물러날까?

 

재벌의 적은 형제요, 권력의 적은 측근이다

 

조금 있으면 우리는 지상최대의 서커스를 볼 것이다. 어제까지 이명박을 보호하며 시녀역할에 충성을 다했던 몇몇 무리들이 보라는 듯 하나둘 이탈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꿀단지를 향해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며 자신들이 알아서 핵심 측근들은 물론이고 이명박의 비리를 하나하나 캐 들어갈 것이다.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쥐는 과연 어떤 액션을 취할까

백척간두에 몰리면 어느 누구든 이성을 잃어버린다. 여유가 있을 때 관용이 나오고 인심이 나오고 웃음이 나오지,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만 남았을 때는 두 가지밖에 안 남는다.

 

항복 아니면 공격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어느 한 곳을 주시한다. 아직도 이명박을 위해 홍위병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몇몇 각료들. 그들을 보노라면 살갗이 오그라든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싸움은 항상 이성이 아닌 감정에서 일어난다.

 

개인이든 국가든 마찬가지다. 우리는 끝까지 이명박 정부가 이성을 잃고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없도록 두 눈을 부릅뜬 채 감시를 해야 한다. 혈이 끓어올라도 이성을 잃으면 안 된다. 주먹이 벌벌 떨려도 이성을 잃으면 안 된다. 이성을 잃으면 우리는 쓰레기와 가짜와 버럭이밖에 안 된다.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만약, 한반도에 국지전이라도 벌어지면 그 날로 모든 것들은 수포로 돌아간다.

 

민주주의도, 경제의 민주화도, 그리고 심판도.

 

뒷이야기-다음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부를 버려야 한다. 나를 버리고, 계를 버리고, 파를 버려야 한다. 총선 때처럼 나눠 먹기식으로 판을 짜면 다음 대선도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 야당은 이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누가 나서야 새누리당을 이길까? 그는 누구일까? 그를 위해 진실로 고뇌를 해야 한다.2012419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