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만이 살길이다
체 게바라와 룰라를 꿈꾸면서
우리 모두는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꾸자
내 인생의 밤하늘에 별이 둘 있다. 한 사람은 쿠바를 해방시킨 주역 중의 한 사람인 체 게바라이고, 다른 한 사람은 빚더미에 올라앉은 브라질을 채권국으로 자리바꿈을 시킨 초등학교 중퇴가 전부인 노동자 출신의 룰라 전 대통령이다.
나는 오늘 같이 하늘이 회색이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면 존 레논의 ‘Imagine’를 들으며 체 게바라 를 읽곤 한다. 의대생이었던 체 게바라는 방학 때마다 낡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남미대륙을 횡단하곤 했다.
그가 본 남미 국가들의 국민들은 대부분 가난에 찌들어 있었다. 체 게바라의 시선은 늘 가난한 그들에게 향한다. 저들의 가난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들이 무능해서 온 것일까? 아니면 제국주의와 국가의 잘못된 제도에서 온 것일까? 그가 찾은 답은 제국주의와 부패한 정권이었다.
체 게바라가 혁명에 뛰어든 것은 그의 뜨거운 피와 의식의 작용 반작용 끝에 나온 분노 때문이었을 것이다. 단순히 피만 뜨겁다고 혁명에 뛰어들지는 못한다. 의식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체 게바라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던 세계는 아직도 유효하다. 21세기, 우리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가 그것이다. 모든 세계인들이 이 문제에 매달려야 한다. 함께 연구를 하고, 함께 고민을 하고, 함께 이 숙제를 풀어야 한다.
1. 세계의 부와 우리나라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
2. 세계와 우리나라는 누가 다스려야 하나?
1번은 다음 기회에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2번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지금 한국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벌써부터 12월 대선에 나설 주자들이 스타트 라인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일부는 이미 숫돌에 칼을 갈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 11총선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한 통합진보당은 숨어 있던 내부의 적들이 튀어나와 지금 인간 이하의 골육상잔이 벌어지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이 나온다
곳간에서 양반과 상놈은 갈라진다. 8년 전부터 대통령 병에 걸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요즘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4,11 총선에서 그녀는 수지맞는 장사를 했다. 그 결과 그는 대선주자 랭킹 1위에 올라와 있다.
여기도 충성! 저기도 충성! 날이 새기가 무섭게 친박계는 물론이고 친이계에서도 그를 향해 두 손을 높이 든 채 충성! 하고 합창을 하곤 한다. 더러는 그녀와 정치적 생명을 같이 하겠다고 선서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녀를 향해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뼈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그들을 볼라치면 소름이 끼치곤 한다.
그녀가 곧 법이다
그녀는 과연 나라를 통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 하긴 이명박도 나라를 다스리는데 어느 누가 나온들 그보다 나쁠까? 그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
이명박과 박근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있을 것 같으면서 없다. 보수는 뛰어보아야 보수이다. 뿌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얼마 전, 그녀가 제주도를 찾았을 때 제주도민들을 상대로 강정마을에 들어설 해군기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해군기지로 유명한 하와이와 같이 만들어야 합니다.’
하! 나는 절망했다. 참모의 생각이냐, 아니면 자신의 생각이냐? 세계의 석학 촘스키 교수는 제주도 강정마을의 해군기지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미군의 전진기지다. 절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서는 안 된다.’ 고 힘을 보탰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부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볼 수 있는 깊고 넓은 사고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녀의 단세포적 사고를 보노라면 눈이 감기지 않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내가 몸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말부터였다. 이명박 같은 인물이 다시 나오면 이 땅에 희망과 꿈은 사라진다. 더는 방관자가 되지 말자. 무대에 올라가 그들과 함께 힘을 보태자.
1탄을 쏘아 보냈다. 야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력한 대선주자 두 사람에게 내가 만든 통일 프로젝트와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 대선은 정책대결이 될 것이다. 대선주자들이 내놓는 정책들이 거의 어슷비슷할 것이다. 그렇다면 승리의 관건은 차별화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정책 한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 한 번 보아라! 새누리당의 후보와 싸워 이기려면 이 정도 비장의 무기는 가지고 덤벼야 한다. 미리 학습을 하라. 아울러 혹시나 싶어 새누리당의 랭킹 1번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약점에 대해서도 부주를 보탰다.
그녀의 약점은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부족하다. 해서 호흡이 긴 문장을 구사하는데 상당히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쪽으로 파고 들어가 공격을 해라. 그리고 또 있다. 안보와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워낙 참모들로부터 학습을 많이 받아왔다. 그런데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전문적지식과 프로그램이 없다. 그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가 만든 통일프로젝트다.
불안은 불안을 낳는다고 했다. 그것도 부족하다 싶어 지난 연말 나는 민주통합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조언자가 아닌 주인공이 되어 신명나는 굿판을 벌리자.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문제가 국가의 중요한 주제로 등장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통일 프로젝트를 만든 내가 나서서 진두지휘를 하자. 민주통합당이 영입을 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는 그들을 가지고는 안 된다. 나 같은 움직씨가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0,2%가 부족해보였다. 해서 다시, 이해천 고문에게 통일 프로젝트와 장문의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
이 고문님, 당신은 이름씨이고, 나는 움직씨입니다. 나는 알려져 있지 않은 신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니 검토를 해보십시오. 이고문도 생각하고 있듯이, 다음 정권에서 한반도의 통일문제가 터져 나와야 합니다. 나아가 남과 북은 통일의 테이블에 앉아야 합니다. 그것이 국제적 환경이 만들어내고 있는 우리 한반도의 운명입니다. 그러니 이름씨들에게 저를 좀 연결시켜주십시오. 나 같은 사람이 통일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함흥차사였다. 1, 2, 3탄. 대선주자 랭킹 1, 2위와 믿었던 이 고문으로부터 답신이 오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다고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에서도 보기 좋게 떨어졌다. 하, 이런 수모가 있나! 내가 너무 순수하나, 아니면 무엇이 덜 떨어진 바보인가?
평정심을 금방 찾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 꿈은 국회의원이 아니다. 좋다. 떨어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가 보낸 통일 프로젝트와 메시지를 보았으면 가부간 유·무를 떠나 답장은 보내야 되지 않느냐. 그것이 예다. 그런데 그들은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지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형님, 브랜드가 아무리 좋아도 스펙이 없으면 거들떠보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내용을 보면 참과 가를 알 텐데.
그들은 그렇게 멀리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그 정도의 눈은 가지고 있어야지.
그런 눈을 가지고 있으면 저렇게 짐승 같이 싸웁니까?
대인은 한 눈에 소인과 대인을 알아보거늘….
대인은 광야에나 가야 있습니다. 저 곳은 장돌뱅이들이 드나드는 난장입니다.
지난 목요일 밤, 수락산 골짜기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정교수와 나눈 대화이다. 그는 시종일관 브랜드와 스펙을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세계사를 보아도 영웅은 항상 변방에서 나온다.
나는 생각한다.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를. 그들은 진짜 돈오돈수가 무엇인지 모르나? 돈오돈수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인가? 돈오점수밖에 볼 줄 모르나? 사람을 보면 아! 하고 단번에 알아보아야 그게 진인이다. 한 순간에 알아보아야 그게 대인이다. 장을 꼭 찍어먹어 보아야 맛을 아나?
며칠 전부터 백낙청 교수에게 보내기로 한 편지와 통일프로젝트가 아직 가방 속에 들어 있다. 내일은 분명 보낼 것이다. 또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법문으로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법륜스님에게도 보낼 것이다. 문제는 이번에도 답이 오지 않으면 그 때 내 마음은 어떤 화학적, 심리적 반응을 보일까? 혹시 석탄백탄이 되는 게 아닐까?
아니다, 보낼 것이다. 설령 답이 오지 않는다 해도 나는 보낼 것이다. 나는 믿는다. 분명 어딘가에 대인은 있을 것이다. 내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아와 타를 넘어, NL과 PD같은 썩은 이념을 넘어, 여당과 야당을 넘어 남과 북의 평화적 통일이다. 나는 오늘도 기대를 한다. 새누리와 민주통합당 그리고 통합진보당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한반도를 통일시킬 큰 바위 얼굴이 되기를.
뒷이야기-정치권의 그들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쓸쓸하다. 탐욕과 무지로 똘똘 뭉쳐져 있는 저들에게 희망과 꿈을 그릴 수 있을까? 탐욕을 버려야 한다. 무지에서 깨어나야 한다. 진실로 탐욕을 버리고 무지에서 깨어나야 한다. 2012514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