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혁명만이 살길이다.

오주관 2013. 8. 30. 13:18

 

 

다시 나타난 양치기 소년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풀리지 않고 있는 국정원 대선개입이 그것이다. 일파만파로 번진 촛불이 이제 들불로 번져 나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 중심을 잡고 있지만 속으로는 떨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도 떨고 있고, 새누리당도 떨고 있고, 국정원도 떨고 있고, 경찰도 떨고 있고, 조중동도 떨고 있을 것이다.

 

전 국민이 지금 촛불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이고 멀리 제주도까지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날만 새면 지식인과 종교인들이 그 대열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어제는 서강대학교에서 천주교 수도자 4500여 명이 모여 시국선언을 했다.

 

늑대가 나타났다! 라고 외친 국정원

위기 끝에 모습을 드러낸 양치기 소년! 늑대가 나타났다! 어제 국정원이 통합진보당을 덮쳤다. 이석기 의원 사무실과 경기도의 몇몇 통합진보당 사무실을 덮쳤다. 국정원과 검찰이 내세운 죄목은 ‘국가내란음모죄’였다. 드디어 터질 것이 터지고, 올 것이 온 것이다!

 

28일 뉴욕 타임스 보도

“박정희 때도 반체제 인사 탄압·고문”

뉴욕타임스 ‘내란죄 수사’ 비판 보도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 반체제 인사들은 현재 이석기 의원과 비슷한 종류의 혐의로 적절한 재판도 없이 고문당하고 때론 처형당했다.”

 

 

 

 

시나리오를 꺼내든 박근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많은 국민들의 시선은 대체로 침착하고 이성적이다. 올 것이 왔구나! 과연 박근혜답다. 그 아비에 그 딸. 그들이 준비해놓았던 시나리오가 나온 것이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새누리당과 조중동은 다시 한 번 입에 거품을 문 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질세라 서울 시청광장에서 노숙을 선언한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도 재빠르게 논평을 내놓았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실이면 충격적 사건’이라고 했다. 한번쯤 생각하는 로댕이 되어 고뇌를 하고 난 다음 논평을 해도 크게 늦지 않을 텐데, 무엇이 아쉬워 덩달아 미친년 널 뛰 듯 그렇게 입을 연단 말인가? 저 사람이 소설가가 맞나? 노숙은 뭐란 말인가?

 

진실과 거짓의 싸움

나는 이석기 의원을 잘 모른다. 그가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었는지 그 내용을 모른다. 다만 그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을 때 내심 불안한 구석은 있었다.

 

훌륭한 먹이다!

언젠가는 그들의 먹이가 되겠구나.

 

타이밍이 절묘하다. 박근혜는 이미 시작부터 폭탄을 끌어안은 채 출발을 했다. 그녀의 최대 걸림돌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도 안 되는 일이다. 국기를 뒤흔들었고, 그리고 헌법을 유린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박근혜의 정치생명은 저 사건에 달려 있다. 그 사실을 그녀도, 새누리당도, 국정원도, 경찰도, 그리고 조중동도 알고 있고, 읽고 있다.

 

 

 

 

들불로 번진 촛불

서울에서 시작된 촛불이 전국으로 번져 나가 들불로 옮겨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마침내 그들은 떨기 시작했다. 조짐이 더더욱 안 좋은 것은 국내 메이저 언론인 조중동은 보도를 하지 않는데, 외국의 주요 언론들이 계속 국정원 대선개입을 다루고 있다. 외국 동포들도 시국선언에 동참을 하면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구든 쫓기면 이성을 잃게 된다. 당장 급한 것은 저 촛불을 꺼야 한다. 점점 번져 나가기 시작한 저 들불을 끄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횃불이 될 것이다.

 

1. 국정원 대선개입

2. NLL

3. 촛불

4. 한국의 잔 다르크 권은희 수사과장의 양심선언

5. 계속 번져 나가고 있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

6. 재외동포들의 시국선언

 

더 이상 달아날 구멍이 없다. 백척간두에 선 박근혜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두 개뿐이다. 하나는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를 한 다음 사퇴를 하는 일. 다른 하나는 정면 돌파다. 정의와 양심이 실종이 된 대한민국을 구한 한국의 잔 다르크 권은희 수사과장처럼 정면 돌파뿐이다.

 

 

 

3류 소설을 내놓은 국정원

쥐도 달아날 구멍이 없으면 돌아서서 고양이를 문다. 마침내 코너에 몰려 있던 국정원이 반기를 높이 들었다. 누가 봐도 엉성한 3류 소설. 무협소설도 저 정도로 유치하면 아무도 보지 않는다. 가공의 세계일수록 촘촘해야 한다. 픽션일수록 손에 땀을 쥐게 만들어야 한다.

 

그 사건을 접한 많은 지식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한다. 어떻게 대한민국의 소수 정당의 국회의원 한 사람이 기득권들이 눈에 불을 켠 채 스물 네 시간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을 뒤엎을 수 있는 내란을 음모할 수 있단 말인가? 총기까지 소유해서 통신, 철도, 유류저장고 등 국가기관시설을 파괴시켜야 된다. 마치 동네 개구쟁이들의 전쟁놀이를 보는 듯하다. 심각하기보다 우습다.

 

국정원은 이미 3년 전부터 내사를 했다고 한다. 그럼 그 때 발표를 해 심판을 받을 일이지 왜 하필이면 코너에 몰려 생사가 걸려 있는 이 마당에 덥석 내놓는단 말인가? 그것도 죄를 지어 벌을 받아야 할 당사자가!

 

누가 보아도 웃지 않을 수 없다. 계속 惡手를 내놓고 있는 국정원. 국정원 대선개입, NLL. 촛불, 그리고 계속되는 시국선언, 전국으로 번져 나가고 있는 들불, 그 끝에 나온 3류 소설. 그렇게 하면 과연 덮어질까? 사건의 진실은 차치하고라도 국정원의 어제 그 액션은 설익은 3류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만큼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우리가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다시 등장을 한 매카시즘이다. 보수,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이분법. 우군 아니면 적! 그런 이념을 가지고는 세계 속의 한국을 건설하지 못한다.

 

나치 히틀러에 저항했던 신학자이자 목사인 마르틴 니묄러의 '그들이 처음 왔을 때'라는 시. 부제는 다음은 우리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민주의자를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체포했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대인을 잡아갔을 때 나는 방관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를 잡아갔을 때는 항의할 수 있는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공부하자

판단하자

그리고 분노하자!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뒷이야기-박근혜는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 양심불량이고 자격미달이다. 수첩 하나에 의지한 채 국정을 이끌어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 독서와 거리가 먼 사람이 둘 있다고 한다. 바로 이명박근혜라고 한다. 한 사람은 아예 안 보고 한 사람은 제목만 본단다. 지금은 21세기다, 70년대 박정희의 독재시대가 아니다. 그 때의 주 메뉴였던 마녀사냥,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국정원이 계속 권력의 시녀로 날뛰는 저 모습, 안타깝다. 2013830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