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큰 바위 얼굴을 기다리면서

오주관 2013. 9. 3. 16:28

 

 

진보는 무능해서 망하고,

보수는 부패 때문에 망한다.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사건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한 번 진보에 대해 생각해본다. 도대체 진보란 무엇일까? 간단하다. 나라의 중심을 관통하는 사상과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집단은 보수일 것이고, 그것을 허물어뜨리려는 집단은 진보일 것이다. 그러니까 진보는 후퇴가 아닌 전진이다. 기존의 틀을 부수고 새로운 룰을 만드는 것이다.

 

60여 년간 형성했던 현 정세를 무너뜨려야 한다, 오는 전쟁 맞받아치자, 미국 놈을 몰아내고 새로운 단계의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 없는 조선민족의 시대 꿈을 만들 수 있다, 물질적, 기술적 준비를 갖춰야 한다. 한국일보 기사

 

꼬마들의 전쟁놀이에서나 들어볼 수 있는 저급한 언어가 아닐 수 없다. 강한 체질인 대한민국을 아직도 물로 생각하고 있는 무지의 그들. 대한민국이 그렇게 허약하나? 저런 수준 낮은 저급한 생각이 대한민국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직도 이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19세기에서나 볼 수 있는 코미디다. 옷은 21세기지만 두뇌는 19세기에 머물러 있는 자들이 진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극이다.

 

저급은 반드시 도려내어야 한다!

 

 

 

비극의 근원

저들만 그럼 저급하나? 아니다. 저들과 똑같은 집단이 있다. 오히려 저들보다 대한민국을 더 더럽게 만드는 집단이 있다. 바로 이명박근혜다. 그 두 집단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허물어뜨렸고 지금도 허물어뜨리고 있다. 자신의 형편없는 정체성과 못난 탐욕이 만나 꾸며진 사건이 바로 국정원대선개입이다. 몸통은 다르지만 부패한 정신은 하나다. 탐욕이 저지른 그들의 죄가 낱낱이 들통이 나 궁지에 몰리자 그 옛날의 낡은 카드를 꺼내든 박근혜. 박근혜와 이석기는 급으로 따지면 동급이다. 그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이념.

 

우군이 아니면 적

 

21세기의 밝은 태양이 세계를 비추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다. 일보전진을 해도 션찮을 판에 우리는 어쩌자고 자꾸 퇴보를 거듭한단 말인가. 털어내어야 할 이념이 왜 자꾸 되살아나 나라를 둘로 갈라놓는단 말인가. 누가, 사라진 이념을 불러왔나? 사악한 사기꾼 이명박과 독재자의 딸 박근혜다.

 

이명박근혜는 가스통 할배들과 똑같다

 

 

 

 

짧았지만 행복했던 시절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마음이 편안했던 시절이 있었다. 거리를 걸어도, 글을 써도, 아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도 즐거운 시절이 있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시절이었다.

 

이념이 사라진 사회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사회

종북, 좌파, 빨갱이가 사라진 사회

 

태평성대는 그러나 너무 짧았다. 이명박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이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나라가 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가 등장을 하면서부터 집안 가족들까지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남남이 되는 슬픈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남남 갈등이 재현된 것이다.

 

원죄는 이승만과 친일파들

대한민국이 일제강점에서 광복이 되었을 때 정체성이 골골한 이승만은 지지기반이 없었다. 당장 쥘 수 있는 패는 친일파들이었다. 윈윈이었다. 불행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죽어 마땅한 친일파들이 사지에서 살아나자 그 때부터 그들은 가면을 덮어쓴 채 자신들을 단죄한 애국자들을 잡아가두고 죽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내세운 무기는, 반공! 반공주의자가 된 그들은 대한민국을 피바다로 만들어 나갔다. 지금도 친일파의 후손들이 조상들의 추악한 죄를 감추기 위해 계속 이념의 프레임을 재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당당하면 숨길 필요가 없다. 당당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자신의 정체성에 하자가 없으면 겁 날 일이 없다. 정권도 마찬가지다. 당당하면 대도무문이다. 감출 필요가 없다. 그런데 박근혜는 감추는데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 

 

 

 

하자가 너무 많은 박근혜

지금 전두환 일가가 초상집이나 다름없다. 검찰이 날만 새면 벌집을 쑤시듯 전두환 일가의 숨은 금고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덤비고 있다. 가슴이 시원하다. 물론 당사자인 전두환 일가는 숨이 컥컥 막히고 마른하늘에 떨어진 날벼락일 것이다. 그들은 계속 분통을 터뜨릴 것이다.

 

세상에, 은인을 이렇게 쳐도 돼!

 

정의가 있는 나라라면 전두환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인간 말종이다. 그가 살아 있다는 자체가 우리나라의 국격을 허무는 일이다. 대한민국을 7년간 다스린 무법자 전두환은 도둑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숨긴 채 자기 가족들만 호위호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질 나쁜 대도이다.

 

공정과 공평

정말 잘한 일이다. 지난 정부가 손도 대지 못한 일을 박근혜 정부는 하고 있다. 검찰은 계속 전두환 일가를 압박해나가면서 재산을 몰수해 나가고 있다. 전두환이가 숨겨놓은 재산을 몽땅 찾아야 한다. 땡전 한 푼까지.

 

그런데 한 가지 고개가 갸웃하는 것이 있다.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해 착취한 재산은 나쁜 돈이고, 18년간 권력을 휘두르면서 축적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산은 그럼 깨끗한 돈이냐? 두 전직 대통령의 재산은 박정희 재산에 비하면 사실 껌 값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박정희가 축적한 재산은 왜 거두어들이지 않느냐?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영남대학교

 

대한민국이 정말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라면 두 전직 대통령의 재산은 물론이고 18년 간 권력을 휘두르며 재산을 축적한 박정희의 모든 재산도 당연히 거두어들여야 한다.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코너에 몰린 전두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반격을 해야 한다.

 

좋다, 내가 도둑질한 재산 다 내놓겠다!

독재자 박정희가 축적한 재산도 다 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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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가 가해자가 되는 나라

지금 대한민국을 들쑤시고 있는 주제는 단연히 국정원 대선개입이다. 그 사건 때문에 국정은 발목이 잡힌 채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촛불은 계속되고 그리고 지식인과 종교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시국선언에 동참을 하면서 박근혜를 압박하고 국정원을 압박해나가고 있다.

 

국정원대선개입사건은 국기를 뒤흔든 사건이면서 헌법을 유린한 사건이다. 눈이 있는 자는 안다. 뇌가 있는 자는 안다. 당달봉사가 아닌 이상 국정원이 저지른 그 사건을 알고 있다.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였다.

 

촛불이 켜진 것은 그것 때문이다. 그 부끄러운 사건을 밝히기 위해 촛불이 다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타오르고 있는 촛불이 점점 들불로 번지려고 하자 겁을 먹기 시작한 박근혜.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자신이 발군한 구원투수들이 나타났다. 자기 아버지가 그 옛날 18년 간 써먹었던 수법을 익히 알고 있는 전문가와 그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도움이들이 힘을 합해 꺼낸 북풍카드. 그렇게 반전과 물타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는 통합진보당의 몇몇 무지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은 퇴로가 막힌 박근혜 정부가 노린 반전과 물타기에서 나온 저질연극인 것이다.

 

Honesty is the best policy

중학교 때 배운 문장이다. 거짓은 계속 거짓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하나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생산해내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거짓이 동산을 이루고 그것도 모자라 태산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지금 그렇다. 퇴로가 차단되어가고 있는 진퇴양난의 박근혜. 그가 꺼낼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은 이제 하나뿐이다.

 

사죄를 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

 

촛불이 처음 타오르기 시작했을 때, 국민들의 꾸짖음이 들려오기 시작했을 때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으면 이렇게까지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 잘못을 남에게 돌리고 자신은 깨끗한 척 양의 탈을 쓴 자체가 비극의 시작이자 끝을 부르고 있다. 여기서 반성을 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키려고 또 다른 공안카드를 꺼내면 그 때는 들불이 아니라 횃불이 일어나 박근혜를 심판하는 비극이 일어날 것이다.

 

1. 박근혜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를 해야 한다

2. 권력의 도구인 국정원을 반드시 해체시켜야 한다

3. 도망 간 정의와 양심을 되살려야 한다

 

 

 

 

불행의 시작

솔직히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국가내란음모사건의 시작은 지난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선 토론 때 만난 세 사람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박근혜를 괴롭힌 사람은 문재인이 아닌 이정희 후보였다. 그 때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로부터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마음 놓고 몰매를 퍼부었다. 이정희 후보가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박근혜 후보는 방어를 하지 못한 채 죽도록 얻어맞았다. 한마디로 참혹한 패배였다.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은 이정희 후보를 떠올리면 지금도 등어리가 축축해질 것이다. 천적을 만난 것이다.

 

1. 그 때 박근혜 후보의 무지가 세상에 탄로가 났다

2. 그 때 아무도 제기하지 못한 박근혜 후보의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났다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영남대학교, 전두환으로부터 받은 6억 원)

3. 그 때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부족과 설계도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통합당 이석기 의원의 국가내란음모사건은 따라서 이정희와 통합진보당을 보복하기 위해 꾸며진 저질연극이다. 그 때 이정희 후보가 휘두른 펀치에 얼이 반 나간 박근혜의 보복극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여기서 냉철하게 이 사건을 바라보아야 한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아직도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두 집단에게 맡길 수는 없다. 대한민국이 건강하게 발전을 하려면 낡은 이념의 덫을 철거해야 한다. 무지의 극치를 보여준 이석기 같은 엉터리도 잘라내어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암적 존재인 박근혜도 반드시 도려내어야 한다.

 

자신의 허물은 선!

남의 허물은 악?

 

 

뒷이야기-사라진 정의와 양심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 국민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의인을 찾는 일이다. 민주주의 가장 강한 무기는 다양성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두 가지 색으로 그림을 그리면 이 세상은 항상 희거나 검을 수밖에 없다. 두 가지 색을 뛰어넘어야 한다. 북한은 우리가 어깨동무를 한 채 가르쳐 나가야 될 동생이지 형은 아니다. 동생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은 취하고, 동생이 갖고 있지 않은 부족한 부분은 형인 우리가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종북, 좌파, 빨갱이를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념을 내세우는 집단은 가짜다. 두 가지 색만 강조하는 집단은 가짜다. 일곱 가지 색으로 이 세상을 그려나가야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다. 흑과 백은 아니다! 201393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