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의 숙청과 처형을 바라보면서
정도전, 그렇게 사라지다
권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생명이 다한 피폐한 고려를 쓰러뜨리고 새로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그와 힘을 합해 조선을 설계하고 이념을 그린 정도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몸이라면 정도전은 정신이다. 그런 정도전이 어느 날 이방원이가 휘두른 철퇴를 맞고 쓰러진다. 정도전의 입장에서는 원통하고 절통하지 않을 수 없다. 개국 조선의 실질적 2인자인 내 뒤통수를 후려 치다니! 눈을 제대로 감았을까. 이방원은 왜 정도전을 쳤을까? 아마 감당할 수 없는 정도전의 카리스마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를 치지 않으면 언젠가 내가 그에게 잡힐 것이라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이방원은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철퇴로 내리쳐 그의 생명을 빼앗았다. 이방원이 내민 손을 끝까지 거부한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 정몽주야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었던 불사이군의 정신으로 맞서다 죽은 것이다.
장성택, 그렇게 사라지다
지난 12일,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이가 국가전복음모의 죄로 숙청 되자마자 곧바로 처형되었다. 하루아침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을 전 세계가 섬뜩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려운 존재였나?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이었나? 두려움은 극심한 공포를 낳는다. 공포는 그리고 이성을 휘발시켜버린다.
장성택의 처형소식을 보면서 나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었다. 조선의 이념을 만든 정도전이 풋내기 이방원에 의해 사라졌듯이, 북한의 경제를 이끈 실질적 2인자였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장성택은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김정은에 의해 사라졌다. 김정은은 유일 지배체제의 무기인 공포정치를 꺼내 인민은 물론이고 그의 정적들을 잠시나마 사시나무 떨 듯 떨게 만들었다. 다음에 불어 닥칠 북한의 바람은 무엇일까? 순풍일까, 역풍일까?
대한민국은 그럼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나? 아니다. 대한민국도 이념을 앞세워 국민들을 둘로 갈라놓고 있다. 그리고 때 아닌 충성경쟁에 불이 붙어 이상한 집구석이 되어 가고 있다. 북은 공포정치, 남은 낡은 이념이 등장해 국론을 가르고 있다.
경계와 벽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와 조직 그리고 국가가 어떤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때 크고 작은 벽과 경계를 만나게 된다. 더러는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난공불락의 거한 성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경계와 벽 그리고 난공불락의 성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뛰어넘어야 할까?
제거일까, 양보일까, 아니면 타협일까?
답은 나와 네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공공의 이익이다
개방과 다양성이 쇠를 녹일 수 있다
권력은 나누어 가져야 한다. 한 사람이 권력을 전부 거머쥐면 그것은 독재가 된다. 독재의 특징은 강력한 힘은 있지만 그러나 그 생명은 길지 않다. 공포정치로 국민들을 찍어 누르면 누른 만큼 밑으로 기어들어 가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강하게 튀어 오른다. 유신정권의 탄생과 몰락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녕하지 못하다
박근혜는 공부가 제대로 안 된 사람이다. 이명박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닮은꼴은 비전과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의 최대 실정 중에 하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크게 후퇴시켰다는 것이다. 언론과 방송을 장악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차단시켰고, 반대의 목소리를 사찰하면서 옥죄였다. 이명박 정부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대기업과 부자들을 대변한 정부였다.
거짓말쟁이 박근혜
출발한 지 1년밖에 안 된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거짓공약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훔친 그녀는 이제 거짓말이 입에 붙어버렸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그리고 엿장수 마음대로라고, 자기들 마음대로 역사까지 비틀어버렸다. 또 있다. 거짓말과 1, 2위를 다투는 화려한 그녀의 패션.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순방을 할 때마다 최첨단 한복과 우아한 패션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한 패션이 그렇게 중요할까?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그리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화려한 패션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독일 총리인 메르켈을 보라. 유행이 몇 십 년이나 지난 나팔바지를 입고도 당당하다. 그녀는 옷 대신 철학책을 읽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박근혜는 한번쯤 그런 생각을 안 해 보았을까? 북의 김정은이가 인민복을 입듯이, 나도 해외순방을 할 때마다 새마을복장과 새마을 모자를 쓰고 나가 세계를 상대로 새마을을 수출하는데 선봉장이 되겠다. 나만의 생각이다. 공주가 되고 싶은 온실 속의 박근혜는 오늘도 화려한 패션으로 무장하기에 바쁘다.
나는 박근혜를 보면서 몸빼 바지를 입은 여인을 그려본다. 그런 국회의원이 한 사람 정도 나왔으면 한다. 저 화려한 옷들이 사실 국민이 낸 세금이 아닌가. 그런 걸 생각하면 몸이 살짝 안 떨릴까? 바지 2만 원 내외, 점퍼 10만 원 내외를 고집하는 나는 한번도 옷 때문에 고민을 해본 일이 없다.
여러분,
당당한 메르켈의 나팔바지와 화려하고 우아한 박근혜의 패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탈과 용광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했다.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했다. 경계와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뛰어넘지 않고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청출어람이 무엇인가? 제자는 스승보다 뛰어나야 한다.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지 못하면 불행이고 비극이다. 자식은 아버지보다 뛰어나야 한다. 아버지의 바람은 자식이 뛰어난 인물이 되는 것이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 빛이 나야 하는 것이다.
권력과 정반합
권력은 나누어 가질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박근혜는 독재자 아버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된다. 권력을 나누지 않고 혼자 독식을 하다 종지부를 찍은 그 종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권력은 없다. 그 사실을 잊은 채 국론과 국민들을 둘로 갈라놓고 있는 박근혜의 거짓놀음은 멈출 줄을 모른다. 도대체 이게 뭔가? 출발한 지 겨우 1년밖에 안 되었는데 우리 국민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는 점점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국민들의 절망과 분노를 보고 있다면 이 거짓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
거짓의 끝은 파멸이요,
분노와 절망의 끝은 혁명이다!
뒷이야기-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의 강점이다. 정반의 목소리를 용광로에 넣어야 한다. 우와 좌, 어느 한쪽에서 합이 나오지 않는다. 합은 반드시 정반에서 나온다. 우와 좌의 다른 목소리를 용광로에 넣어 끓이는 그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분노와 절망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간단하다. 1%가 아닌 99%를 돕는 그 길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20131216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