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새해 단상
2013년 12월 31일 자정
2013년 12월 31일 자정, 2013년과 2014년이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새해. 개인적으로 갑오년 새해에 바라는 것은 건강이다. 보신각에 모인 시민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선은 건강해야 한다. 내가 건강해야 하고, 우리 가족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건강해야 한다. 내 행복론은 단순하다.
행복론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 가족이 행복해야 하고,
우리 집이 행복하려면 우리 옆집이 행복해야 하고,
우리 동네가 행복하려면 우리 이웃 동네가 행복해야 하고,
우리 서울이 행복하려면 대한민국이 행복해야 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행복하려면 삼팔 이북이 행복해야 하고,
우리 한반도가 행복하려면 아시아가 행복해야 하고,
우리 아시아가 행복하려면 전 세계가 행복해야 한다.
채식주의자의 불편한 진실
얼마 전 KBS 아침 마당에 나와 웃음바다를 만든 사람이 있었다. 강원도 평창 생태마을의 원장인 황창연 신부가 그 주인공이었다. 일화 하나, 자기 부친이 올해 여든이 넘었는데 얼굴에 주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비결을 물으니 아버지 왈, 나는 세수를 할 때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닦지 않고 밑에서 위로 닦기 때문에 주름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화 둘, 미국 어느 주의 감방에 흉악범이 하나 들어왔다. 얼마나 성격이 고약한지 자기 얼굴을 철창에 짓찧으며 자해를 하는가 하면 그것도 성에 안 차면 온몸을 바닥에 던져 난동을 부린다는 것이다. 교단관들이 그런 그를 다스리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죄수를 자기가 치료해보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었다. 식품영양학 교수였다. 교도소에서 반신반의하면서 그럼 한번 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6개월 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그 거친 성격의 소유자가 아주 순한 양으로 변한 것이었다. 깜짝 놀란 교도소의 관계자들이 그 비법을 물었더니 그 교수 왈,
그에게 6개월 동안 고기를 주지 않고 풀만 먹였다. 그랬더니 저렇게 순한 사람으로 변했다.
육식주의자와 채식주의자
고기만 먹는 사자를 보라! 순간적 파워는 엄청나다. 돌물왕국의 제왕이다. 한번 물면 턱이 빠져 나가도 놓지를 않는다. 물리면 죽는다. 그런데 지구력은 빵점이다. 혼신을 다해도 200미터 이상을 달리지 못한다. 그 이상 달리면 심장이 터져버린다. 해서 사냥을 나가면 성공하는 확률이 20% 정도도 안 된다고 한다. 사자라는 동물, 고단하면서 슬픈 동물이 아닐 수 없다.
반대로 풀만 먹는 말을 보라! 아무리 맛있는 고기가 눈앞에 있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육즙이 질질 흐르는, 마블링이 기가 막히게 끼어 있는 횡성 한우 일등급 생고기가 눈앞에 있어도 입맛 한번 다시지 않는다. 말이 좋아하는 음식은 딱 하나, 풀뿐이다. 그런데 그 풀을 먹는 말은 순간적 파워는 없어도 지구력 하나는 따라올 동물이 없다. 오죽하면 천리마라 하나? 그리고 몸을 한번 보라! 팔등신은 나가 놀아라 할 정도로 군두더기 하나 없다.
그렇듯이 나는 그 영양학 학자의 학설을 전적으로 믿는다. 9년 전 나도 그 죄수와 비슷한 다혈질의 사내였다. 참고로, 채식주의자를 만나면 절대 질문을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 당신은 왜 고기를 안 먹느냐? 대책이 없다. 만약 고기를 환장하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왜 고기를 좋아하나? 라고 묻는 것과 같다. 만고불변의 진리 중에 하나, DNA는 속일 수가 없다. 변호인에 나오는 송변도(노무현 전 대통령)다혈질이고 달변이면서 다변이었다고 한다. 노변 전 사무장에 의하면 노변은 하루 종일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말이 하고 싶어 모르는 사람에게도 말을 붙이며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곤 했다고 한다. 반대로 문재인 변호사는 말이 없기로 소문이 난 사람이라고 한다. 아침에 출근을 해 사무실 문을 열면서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하고 의자에 앉으면 퇴근을 할 때까지 입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말에 천성을 쫓아내면 창문을 타고 되돌아온다고 했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바라보면서
결론부터 말하면 이명박은 구속이 되어야 하고, 박근혜는 사퇴를 해야 한다. 그런데 역사의 죄인인 두 사람은 오늘도 보라는 듯이 건재하다. 보통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두 사람을 생각하면 도망을 간 우울증이 슬그머니 내 정신에 달라붙곤 한다.
2013년, 정말 불편한 한 해였다. 이명박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따발총이 없나? 나에게 따발총만 있으면 정리해야 할 인간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내 몸은 그 불편한 진실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 중추신경을 관장하는 뇌가 언제인가부터 시치미를 뗀 채 평행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정신이 몸을 누르면서 화가 다가오면 하늘 천 땅 지를 읊곤 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나? 극과 극의 내 정신을 어루만진 것은 9년 동안 먹은 풀이었다.
채식주의자로 변한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머리에서 발끝까지 피 흐름이 좋아졌고, 대신 주먹으로 책상을 탕탕! 치는 그 버릇이 많이 사라졌다.
보수와 진보
역사는 전진을 해야 한다. 퇴보를 하면 안 된다. 역사의 동력은 후퇴가 아닌 전진이다.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있는 두 기둥. 보수와 진보를 놓고 볼 때 어느 하나가 빠지면 역사는 제대로 전진을 할 수가 없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아도 기차와 버스를 보아도 그렇다. 두 날개와 바퀴가 있어야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가 있다. 그렇다면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는 무엇일까?
한 나라의 중심을 관통하는 사상과 가치가 있다고 하면,
보수는 그 사상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진보는 그것을 깨려고 혼신을 다한다.
우리 대한민국을 보라! 지금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싸우고 있나? 역사박물관에서 보아야 할 이념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좌파와 기득권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보수는 진보를 진보라 하지 않고 늘 좌파라고 부른다. 좌파, 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갱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빨갱이라고 하면 이북이다. 이북은 그리고 우리가 쳐부수어야 할 적이다.
손석희 9시 뉴스
며칠 전, JTBC 손석희 9시 뉴스에 논객 네 사람이 나와 대한민국의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을 했었다. 보수를 대표해 나온 두 사람,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인 이혜훈 씨와 자유경제원장인 전원책 변호사. 진보측 인사는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유시민씨였다.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3대 과제를 정해놓고 벌인 토론. 1.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 2. 공기업의 개혁 및 민영화 논란 3. 복지공약 후퇴 및 증세 논란
그 날 토론에서 기억이 남는 것은 공기업 개혁 및 민영화 논란에서 수서 KTX를 다룬 부분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철길은 하나인데 어떻게 경쟁을 시키며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라면 얼마든지 경쟁을 시킬 수 있다. 그런데 철길이 하나뿐인 철도에서 어떻게 경쟁을 시킬 수 있단 말인가? 방만하게 운영되어온 그 부분은 개혁의 대상이 된다. 개혁을 말해야지 민영화는 안 된다.
그리고 보편적 복지에서 내 신경을 건드린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자유경제원장인 전원책 변호사였다. 그는 말했다. 보편적 복지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보편적 세금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느냐? 간이 배밖에 나온 사람이냐? 아니면 정신이 외출을 한 사람인가? 우리나라 경제 시스템과 구조를 정녕 모른단 말인가? 저 인간이 변호사가 맞나? 대학교를 갓 졸업을 한 피끓는 청춘들도 취업이 안 되어 방황을 거듭하고 있는데, 하물며 양잿물을 먹고 죽으려 해도 양잿물 사먹을 돈이 없는 서민들에게 뭐, 세금을 내라고? 저게 미쳐도 보통 미친놈이 아니네! 아니, 수요와 공급의 법칙도 모르는 자가 경제원장이라니? 사적인 연구기관이냐 아니면 공적인 연구기관이냐?
아, 아니다. 서민들이 내는 세금이 있다. 가난한 달동네일수록 그곳 주민들은 담배와 술을 즐겨 피우고 마신다. 자신의 처지를 그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데모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담배와 술로 달랜다. 부자 동네 주민들보다 담배와 술을 두세 배 더 태우고 마실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간접세이고 소비세이다. 그래도 그들이 세금을 안 내나? 그들이 국가에 부주를 하는 그 금액이 크다.
그 날 토론을 보면서 점수를 매긴다면 1위는 노회찬 전 대표였다. 노회찬 전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끌어안아야 할 소중한 사람이다. 솔직히 어중이떠중이 국회의원 백 명보다 나은 일당 백의 인물이다. 그는 그 날 힘주어 말했다.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그 죄 하나만 가지고도 박근혜는 당연 탄핵감이다. 옳은 지적이다. 2위인 유시민 씨는 이중 플레이를 했다. 밖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연설을 할 때는 입에 거품을 문다. 그리고 박근혜를 씨로 붙이는 사람 중에 하나다. 이정희 전 대표와 유시민 씨. 그런데 방송에서는 그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켠 채 보고 있는 그런 토론장일수록 입게 거품까지는 몰라도 비분강개하는 모습은 보여주어야 한다. 장소와 때에 따라서 표정관리를 한다는 것은 일관성과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 나라를 이끌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1. 카리스마와 리더십
2.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자세
3. 소수가 아닌 전체를 그리는 자
4. 정치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어마어마한 박근혜 재산
나는 지금도 분개한다. 우리나라 지도자들 중에 박근혜가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 사적 재산에 대해 입을 연 지도자가 있었나?. 전두환과 노태우의 재산은 빼앗아야 하고, 박정희가 권력을 이용해 축적한 어마어마한 재산은 빼앗을 수 없단 말인가? 얼마 전 전두환의 재산을 빼앗아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지도자들 중에 박근혜의 재산을 언급한 사람이 있었나? 딱 한 사람, 이정희 전 대표뿐이었다. 문재인도 안철수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었다. 있을 수 없는 문제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박근혜의 재산은 빼앗아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그 문제를 공론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지도자다.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박근혜의 재산을 몰수해 사회에 환원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에서 정의를 말할 수 있고, 원칙을 말할 수 있고, 그리고 법치를 말할 수 있다. 내가 진실로 정치를 붙잡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쓰러진 정의를 세우고 싶고, 원칙을 세우고 싶고, 법치를 세우고 싶다.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
결론은 그렇다. 방송에서는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최대라고 선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흑자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나발을 불고 있다. 이웃 일본보다 흑자폭이 크다고 선전을 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이 2만 4천 불이라고 입에 침을 튀기고 있다. 경제대국 세계 12위. 좋은 현상이다. 이명박 정부 때도 수출은 계속 고공행진을 했다. 그래서 연말만 되면 수출로 번 돈이 곳간에 넘쳐났다. 그런데 그게 전부였다. 그 많은 곳간의 돈은 어디로 갔나? 대기업의 곳간에 다 들어가 있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돈, 돈, 돈.
삼성과 현대의 돈이었다
여기서 우리 국민은 냉철하게 분석을 하고 판단을 하여야 한다. 수출은 무엇이고 수입은 무엇이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무역 흑자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국가를 향해 이렇게 물어야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성장이며, 누구를 위한 부인가?
보편적 복지는 성장의 다른 이름이다
축소해서 생각하면 복지가 무엇인지 보인다. 한 가정을 놓고 보자.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가 있다. 같은 피에서 나왔는데 다 다르다.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있고,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고, 장사 수완이 뛰어난 사람이 있고,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있고 그리고 한량 끼를 가진 사람도 있다.
개미와 배짱이
개미는 천성이 부지런해 곳간에 쌀이 가득하다. 개미가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개미는 일을 해야 개미다. 반대로 배짱이가 삽을 들고 비지땀을 흘리며 일을 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손재주가 많은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것도 우스운 것이고, 개미가 한량이 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어쨌든 여러 형제자매가 살고 있는 가정에 개미는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밥을 먹고, 대신 배짱이는 일을 하지 않고 노래만 불렀기 때문에 밥을 줄 수 없다. 말이 되나?
개미와 배짱이 집의 부는 가족의 것이다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 우리는 그렇게 하나만 보고 말을 하나?
며칠 전 이상돈 중앙대학교 교수가 한겨레와 인터뷰를 했는데 그 기사를 보고 내 심장이 쾅! 하고 뛰었다. 9년 동안 풀만 먹은 나이지만 화가 치밀었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일한 사람들 중에 3인방이 있다. 김종인 전 경제수석, 이상돈 중앙대 교수, 그리고 안대희 전 대법관. 이상돈 교수가 나를 뿔나게 만든 것은
난 세 가지가 자유로운 사람이다. 친일파, 공산주의, 민주주의. 바른 조상을 둔 죄다. 나는 노무현, 이명박 정부 아니었으면 학자로 조용히 살았을 사람이다. 그러면서 가장 핵심적인 말을 했다.
공공임대주택은 만악의 근원이다. 자기 집은 자기가 해결해야지, 국가가 쓸데없이 도와주면 관료제만 키우는 결과 나온다.
“병폐가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인 테마는 옳다고 본다. 내가 다니던 툴레인대학은 뉴올리언스에 있다. 학교 근처에 ‘퍼블릭 하우징’(공공임대) 단지가 있었는데, 거긴 완전히 무법천지였다. 낮에도 신호등 빨간불에 서 있으면 불안한 곳이다. 나라에서 공짜로 재워주고 먹여주고 하니까 거기서 마약 하고 살인하고 강간하고…. 어떤 시장이 나와도, 어떤 대통령이 나와도 해결이 안 된다. 난 그래서 공공주택 임대 반대한다. 자기 집은 자기가 해결해야지.”
위에 병폐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은 신자유주의와 시장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나를 화나게 만든 것은 공공임대주택은 만악의 근원이라는 그의 말이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럼 경제민주화는 무엇이며 또 보편적 복지는 왜 나왔을까? 그리고 보편적 복지를 실시하고 있는 북유럽 여러 나라 국민들은 그럼 뭐란 말인가? 그들은 전부 도태되어야 마땅한 사람들이냐? 그는 만악은 보았지만 근원은 살피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지식은 그야말로 지식일 뿐이었다. 그의 말이 옳지 않은 것은
현상만 보고 그 근원을 파헤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상돈 교수의 분노를 잠재운 구세주
그가 바로 요즘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단비를 내리게 한, 경남 양산의 효암학원 이사장인 채현국 선생이다.
출생연도 미상. 대구 사람. 서울대 철학과 졸. 부친인 채기엽과 함께 강원도 삼척시 도계에서 흥국탄광을 운영하며 한때 "개인소득세 납부액이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거부였던 그는 유신 시절 쫓기고 핍박받는 민주화 인사들의 마지막 보루였다. 언론인 임재경의 회고에 따르면 채현국은 <창작과 비평>의 운영비가 바닥날 때마다 뒤를 봐준 후원자였으며 셋방살이하는 해직기자들에게 집을 사준 "파격의 인간"이다. 김지하, 황석영, 고은 등 유신 시절 수배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여러 민주화운동 단체에 자금을 댄 익명의 운동가, 지금은 경남 양산에서 개운중, 효암고를 운영하는 학원 이사장이지만 대개는 작업복 차림으로 학교 정원일이나 하고 있어 학생들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하던 채현국 선생을 지난 12월23일 조계사 찻집에서 어렵사리 대면했다. 검은 베레모에 수수한 옷차림, 등에 멘 배낭은 책이 가득 들어 묵직했다. 노구의 채현국은 우리 일행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 깍듯이 존대를 했다.
"(흥분한 어조로) 자기 개인 재산이란 게 어딨나? 다 이 세상 거지. 공산당 얘기가 아니다. 재산은 세상 것이다. 이 세상 것을 내가 잠시 맡아서 잘한 것뿐이다. 그럼 세상에 나눠야 해. 그건 자식한테 물려줄 게 아니다. 애초부터 내 것이 아닌데, 재단은 무슨…. 더 잘 쓰는 사람한테 그냥 주면 된다."
이 세상의 부는 이 세상의 것
백번 맞는 말이다. 이 세상의 부는 이 세상의 것이다. 이건희의 부는 이건희의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것이다. 아울러 당신들이 이룬 부도 당신들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엄청 서운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싫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한평생 비지땀을 흘리며 이룬 부가 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저 사람 때문에 내 입장이 말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양미간을 좁혀 생각해 보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당신이 이룬 모든 것은 이웃과 이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식의 궁극
우리 인간은 왜 공부를 할까? 왜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공부에 매달릴까? 사고의 확장을 위해서다. 어제 박근혜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서 내가 절망을 한 것은, 그것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참모들이 써준 정책을 발표한 자리였다. 지식이 얕은 박근혜는 일대 일 기자회견은 불가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자리였다. 공부를 해야 알고, 사색을 해야 바다와 땅이 보이지. 그는 가짜였다.
또 한 가지, 지식의 궁극은 무엇일까? 당신들에게 정말 묻고 싶다, 지식의 궁극은 무엇이냐? 한마디로 지식은 은행에 에금을 하는 돈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쌓아놓은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말에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매야 보배라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아무리 지식이 철철 넘쳐나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그 지식은 그냥 지식일 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알면 행해야 한다. 알고는 있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 지식 또한 죽은 것이다. 지식인 집단을 보면 99%가 죽은 지식을 자지 붙들 듯 붙들고 있다. 죽은 지식을 진짜 재산인양 창고에 가두어 놓고 있는 것이다.
지식의 궁극은 실천이다
이름씨와 움직씨
지금 민주당이 지리멸렬이다.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을 한 그 문제를 채동옥 검찰총장과 권은희 수사과장 그리고 운석열 수사팀장이 확연하게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입을 닫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선불복이 아니다, 고 고개를 숙인 채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읍을 하고 있다. 야성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당이다. 그래서 시민단체들과 민주당은 따로 국밥이다. 박근혜보다 더 미운 것이 민주당이다. 처음에는 김한길 대표가 국민들이 모르는 비밀 카드를 가지고 있나? 한방이 있나? 그렇게 인내심을 가지고 1여 년을 지켜보았지만 끝내 한방은 없었다. 김한길 대표와 민주당은 전략도 전술도 없는 빈 껍데기들이었다. 실력도 안 되고, 몸도 안 되고, 능력도 안 되는 그들은 자신의 지위를 계속 지키고 싶은 이름씨들이지 대한민국을 개혁하고 혁명할 움직씨들은 아니다. 나는 민주당을 보면서 절망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을 품기도 한다.
위기는 곧 기회인 것이다
나는 머지않아 반드시 대한민국을 구할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나리라 확신을 한다. 중심부에는 없다. 한반도를 구할 지도자는 변방에서 나온다. 이름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변방의 움직씨에서 나온다.
지금 대한민국은 불치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나락으로 추락할지 모른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썩어 있다. 이름씨와 간신들만 대한민국을 주무르고 있다. 개혁이고,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보라, 대한민국을!
정의가 사라졌다!
원칙이 사라졌다!
신뢰가 사라졌다!
법치가 사라졌다!
참역사가 사라져 가고 있다!
그리고 소통과 통합이 실종되었다!
뒷이야기-어제 새해 기자회견에서 박근혜는 이렇게 말했다. 통일이야말로 대박이다! 통일을 연구하고 있는 나는 허허 웃울 수밖에 없었다. 말은 맞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지 맞는 장사다. 그런데 속 내용은 없고 겉만 흝었다. 왜 통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 방법은, 그리고 한반도가 통일이 되었을 때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북아 평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청사진 내지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어제의 그 이야기는 원론과 총론이었지 각론은 아니었다. 대통령 정도면 각론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박근혜를 볼 때마다 정신과를 떠올린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의 두뇌는 정상이 아니다. 정상이 아닌 두뇌의 소유자에게 지금 간신배들이 오골오골 달라붙어 대한민국을 황칠하고 있다. 오, 통재라! 대한민국을 구할 움직씨가 빨리 나타나야 한다. 생략하고, 이 글을 읽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라고 생각하면 손바닥이 불이 나도록 박수를 쳐주시고, 이 사람 좌파구먼! 미안하지만 하나도 맞지 않습니다고 생각이 되면 하늘을 향해 퉤퉤 침을 뱉어주십시오.201417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