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나는 묻는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이어야 하나?

오주관 2014. 5. 9. 14:43

 

 

명동성당에서 만난 노신사와의 대화

이십여 일 전, 서울역 뒤 염창동에서 구두 하나를 산 나는 명동까지 걸었다. 더웠다. 나는 땀을 식히기 위해 명동성당에 올라갔다. 성당 벤치에 가방을 내려놓고 땀을 식히고 있는데 내 옆에 앉아 있던 노신사가 공사 중인 성당 입구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왜 내부는 고치려 하지 않고 외곽만 고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

맞는 말씀입니다. 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같은 추기경이라도 김수환 추기경과 후임 추기경 두 분이 하늘과 땅이라는 것입니다. 왜 훌륭한 선배의 그 뒤를 따라가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릇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칠십 중반이라고 밝힌 노신사는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을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가슴에 쿵 동계가 왔다. 하! 평생 시멘트 만드는 일에 매달리다 은퇴를 했다는 노신사는 통일과 이공계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용하게 말했다. 

옳은 말씀입니다. 우리 한반도가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도자들이 이름씨가 아닌 움직씨가 되어야 합니다.

형제님, 백 번 맞는 말씀입니다.

선생님, 또 있습니다. 21세기 한반도가 세세생생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쳐놓은 벽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이념을 뛰어넘고, 국가를 뛰어넘고, 언어를 뛰어넘고, 종교를 뛰어넘고, 문명을 뛰어넘고, 그리고 인종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하!

하고 노신사가 나를 바라보았다. 혹시 이 사람이 예, 수, 가 아닐까? 하는 표정이었다. 나도 내가 예수인지 아닌지 잘 모른다. 만약 예수가 거리에 나타나면 어리어리한 양복에, 어리어리한 구두에, 어리어리한 안경에, 어리어리한 외제차를 타고 나타날까? 아니다. 지하철에서 오체투지로 손을 내밀며 동냥을 하는 걸인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거리에서 마주치면 우리 모두가 외면을 하는 걸인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절대 어리어리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우리 옆을 지나가고 있는 예수를 그냥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와 우리가 곧 예수이다

그리고 이 땅이 지옥이요 천국인 것이다.

 

 

 

부패한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지금 푹 썩어 있다. 동서남북 모두 푹 썩어 있다. 청와대가 썩어 있고, 정부가 썩어 있고, 국회가 썩어 있고, 자본이 썩어 있고, 재벌이 썩어 있고, 국정원이 썩어 있고, 학계가 썩어 있고, 종교가 썩어 있고, 언론과 방송이 썩어 있고, 사법부가 썩어 있고, 검찰이 썩어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 머슴이다

라고 생각해야 그 나라는 건강하다. 대통령은 하늘에서 떨어진 제왕일까? 아니다. 국민으로부터 그 권리를 5년 동안 위임받은 머슴인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자기가 마치 제왕이나 된 듯 안하무인으로 행세를 하고 있다. 가관이다. 근본이 없고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그는 한마디로 기초와 기본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칠푼이다.

 

 

 

누가 저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나?

거짓과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톨스토이가 쓴 부활이라는 소설의 시작을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아무리 눈이 많이 내려도, 아무리 담을 높이 쌓아도, 아무리 대문을 닫아 놓아도 오는 봄은 막지 못한다.

 

왜 대통령이 중요할까? 나라와 국민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나라의 중심기둥이 기울어져 있으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 한 가정의 가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면 그 가정은 어떻게 될까? 한 가정의 가장이 독재자의 자식이라면 그 가정은 어떻게 될까? 백 번 천 번을 양보해도 물리치지 못하는 진실이 있다.

 

박정희는 독재자였다

 

독재자 박정희

박정희가 18년 동안 독재를 하면서 이 땅의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어떻게 했나? 그들이 독재에 항거를 하고, 그리고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그 죄 하나를 물어 잡아가두었고, 고문을 하였고, 그리고 죽이기까지 했다. 독재자 박정희 때문에 꿈을 접은 청춘들, 독재자 박정희 때문에 희망을 꺾은 청춘들, 독재자 박정희 때문에 미래를 접은 청춘들이 얼마나 많았나! 박정희가 보릿고개를 해결했다고 해서, 박정희가 1차산업의 가난한 대한민국을 2차산업인 공업국가로 만들었다고 해도, 박정희 자신이 지은 그 죄는 씻을 수가 없는 것이다. 교회에 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고 해서 그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라지면 그것은 거짓이 되는 것이고,

사라지지 않고 기록이 되면 그것은 역사가 되는 것이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당연히 우리 국민이다. 우리 5천만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국민이 주인인데, 나라가 저런 꼴로 돌아갈까? 국민이 주인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 아니면 국회의원? 그것도 아니면 사법부와 검찰? 그들도 아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손의 하수인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돈이다!

 

이건희가 대한민국의 선장이다

이게 보통 슬픈 일이 아니다. 시장이 주인이 되면서부터 대통령들도 보이지 않는 탐욕의 손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권력이 시장에 넘어갔다, 라고 했다. 그럴까? 그 말이 정답일까? 아니다. 합리화에 불과하고, 패배주의자의 넋두리에 불과하다. 그게 사실이라면 정치는 손을 놓아야 한다. 정치가 손을 놓고 시장이 권력이 되면 그 때는 나라가 몬도가네가 되는 것이다. 우리 인류가 무너지는 그 날까지 정치가 돈을 거머쥐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국가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이 지금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경제와 정치를 손에 쥔 채 쥐락펴락하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삼성의 황제폐하인 이건희다. 뒤에서 조정을 하고 있고, 대통령은 그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로봇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건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건희의 꿈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고 그리고 마지막도 삼성그룹을 이용해 자기 자신과 가족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민주화는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에서 시작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탐욕과 무지를 걷어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꿈도 희망도 미래도 사라져버릴 것이다.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는 주인인 돈을, 사람이 주인인 세상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념의 문제가 아닌 우리 인간의 문제인 것이다.

 

세월호를 보라! 돈 때문에 일어난 참사인 것이다. 돈을 더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기업과 정부 때문에 일어난 인재인 것이다. 규제가 암적 존재다고 외치며 규제완화를 강조한 정부와 기업, 기업과 언론과 방송, 기업과 검찰과 사법부, 기업과 학계, 기업과 권력기관과의 저 튼튼한 카르텔 때문에 일어난 재난인 것이다. 저 난공불락의 성을 어떻게 허물 것이냐? 답은

 

국민이다

 

제왕이라도 된 듯 권력에 취해 있는 대통령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것은 국민이다. 탐욕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정치를 허물어뜨릴 수 있는 것은 국민이다. 쓰레기에 다름 아닌 기레기 언론과 방송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이 아닌 권력을 향해 지금 이 시간에도 충성! 하고 매달리고 있는 해바리기와 간신들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것은 국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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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무지의 대한민국 밭을 갈아엎자!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 이 암담한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이 달아날까봐 교사가 정의와 도덕 그리고 분노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없는 이 답답한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 갈아엎어야 한다. 돈과 재벌이 중심인 탐욕의 땅을, 국민이 중심이 되는 그런 땅으로 갈아엎어야 한다. 그리고 부탁건대, 김씨, 이씨, 박씨, 정씨, 최씨, 안씨, 형님, 아우님들, 할 말 좀 하고 삽시다! 입을 닫고 그렇게 묵언수좌가 되면 나는 살지 모르나 우리 자식들이 살아남지 못합니다. 살 때 같이 살고, 죽을 때 같이 죽는 그 정신만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입니다. 

 

 

뒷이야기-21세기의 혁명은 총이 아닌 선거이다. 총보다 더 무서운 선거로 탐욕과 무지의 대한민국을 갈아엎어야 한다. 너무 쉽다. 국민에게 충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충성을 하는 저들의 저 튼튼한 강강수월래를 우리 힘으로 허물어뜨리고 갈아엎어야 한다. 정치권을 믿지 마라! 친일파를 믿지 마라. 독재자와 독재자에게 부역을 한 그들을 믿지 마라. 쓰레기보다 더 썩어 있는 언론과 방송을 믿지 마라! 그들의 근본이 어디인지를 보라. 오죽하면 조중동이냐! 문제는 눈을 부릅뜬 채 죽으나 사나 공부하고, 판단하고, 그리고 분노하는 일이다! 참과 가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일이다.201459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