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혁명가, 체 게바라
67여 년 전, 한 사람의 피가 뜨거웠던 의과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방학만 되면 낡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라틴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구석구석을 본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그가 고개를 갸웃한 것은 가난이었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라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난하게 살까? 그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그는 오래지 않아 그 문제점과 답을 찾아낸다.
거대자본을 등에 업고 있는 미국이라는 제국주의와, 그 제국주의와 한편이 되어 있는 부패한 라틴아메리카의 하수인들이라는 것을. 거대 자본과 권력에 빌붙어 권력과 자본을 나누어 가지는 그들이 라틴아메리카를 가난한 식민지국가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궁핍한 물질도 문제지만, 인간의 존엄성에 더욱 굶주려 있는 그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미래를 잠깐씩 설계하곤 한다.
결국 그가 라틴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그 결론이 그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그는 멕시코에서 쿠바로 가는 그 길목에서 마침내 시험대에 서게 된다.
1. 의약품이 가득 들어 있는 배낭
2. 탄약이 들어 있는 탄약통
그는 의사다. 그의 앞에 놓여 있는 두 개의 배낭. 의사의 길이냐, 아니면 혁명가의 길이냐? 그는 마침내 1번을 버리고 2번을 선택한다. 그래, 선택이다. 선택에 의해 우리의 길이 결정되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선택이다. 그것이 또한 우리의 운명이다.
2014년의 대한민국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은? 조금이라도 진일보 했나? 우리는 조금이라도 잘 살고 있나? 우리의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나?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나? 그리고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지, 제왕이 아니라는 그 사실을 몸소 실천하고 있나?
결론은 박근혜는 가짜다! 자격도 실력도 없는 그 가짜에 빌붙어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그들을 보라! 거수기 역할에 충성을 다하고 있는 국무총리와 장관들은 입이 없는 허수아비들이다. 입은 있지만,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내면, 바로 아웃이다! 유진룡 장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관들 중 유일하게 이번 세월호 사건에 책임을 지고 전 국무위원은 사퇴를 하자고 했다. 그리고 그는 외압을 막은 장관이기도 했다. 낙하산을 막은 것이었다. 그 죄로 그는 쫓겨났다. 일을 잘하는 장관은 쫓겨나고,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장관들은 쫓겨나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국사를 논하는 그 자리에서 국무위원이 자신의 의사를 발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국무위원은 누구인가? 자신의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전문가다. 그 전문가가 비전문가인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의 대통령은 국무위원이 입을 여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그리고 결정을 짓는 것도 딱 한 사람, 대통령 자신의 몫이다. 그래서 지금 대통령 혼자서 사물놀이에 빠져 정신이 없다.
이게 무슨 나라이냐?
언론과 방송
자본과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과 방송은 이미 사망한 지 오래다. 이명박 때부터 정신을 놓은 채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박근혜 들어와서 완전히 생명줄을 놓아버린 채 말 잘 듣는 한 마리의 애완견이 되어 있다. 그들 역시 짖지를 않는다. 도둑이 들어와도, 침입자가 담을 타고 들어와도 짖지를 않는다. 주인만 바라본 채 자신들의 의무는 저버린 지 오래되었다.
침묵, 방관이 답일까?
문제는, 그래도 대한민국이 털털털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혼자 독재를 해도 누구 하나 뛰어드는 자가 없다. 국무위원은 물론이고 야당도 진보도 침묵을 한 채 등을 돌리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 작은 권력만이라도 계속 쥐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와 우리 가족이 배를 곯지 않고 먹는 그 일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직장만 얻으면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쫓겨나지만 않으면 된다
과연 그럴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우리는 선택권이 없는 99%라는 것이다. 어느 날, 덜렁 암에 걸렸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길은? 그나마 가진 재산을 다 날리고 운이 나쁘면 저 세상으로 소풍을 떠나는 길뿐이다. 우리의 노후는? 우리 자식들의 학교는? 이 땅의 1000만 비정규직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우리 자영업자들의 그 끝은?
결론을 내자. 우리는 미안하지만 우리의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는 것이다. 자격도 실력도 없는 최악의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두 번 다시 그런 무지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가슴을 탕탕! 터지도록 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지와 탐욕이 결국 우리를 공동묘지로 데리고 가고 있다. 문제는 이 악순환이 끝없이 계속 되풀이 된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그래서 필요하다. 역사는 간단하다. 어제와 오늘의 대화다. 그 대화만 잘 읽고 보아도 우리는 무지와 탐욕에서 탈출할 수가 있다.
가슴이 뜨거운 체 게바라의 출현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인물은 젊은 의과대학시절 낡은 오토바이에 자신을 싣고 가난한 라틴아메리카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가난을 목격하고, 그 가난의 원인과 답을 찾기 위해 고뇌를 한 체 게바라와 같은 가슴이 활화산 같은 실천가의 출현이다. 남은 우리들의 몫은 그런 가슴이 뜨거운 혁명가를 찾아내는 일이다. 그것만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름씨가 아닌, 움직씨라는 것이다!
뒷이야기-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지와 탐욕의 기차에서 내리는 일이다. 그 기차가 우리를 천국으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 그 기차가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꿀과 젖이 흐르는 곳으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 우리가 타고 있는 기차의 종착역은 무지와 탐욕의 끝인 공동묘지이다.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자본과 권력에 연결되어 있다. 99%인 우리가 다시 태어나도 갈 수 없는 그곳에, 그들 1%만을 위한 자본과 권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다. 지금 타고 있는 이 기차에서 과감하게 내리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 편인 살아 있는 혁명가를 찾아나서는 그 길이다. 2014721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