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한민국을 구하자!

오주관 2015. 4. 14. 14:53

 

 

친구는 그 날 그렇게 떠났다

그 해 초여름의 저녁, 친구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더운 초여름이었다. 그 친구는 밤늦은 시간에 자주 내 방에 몰래 들어와 자고 가는 친구였다. 기타를 잘 쳤고,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했다. 그런 그는 성이 두 개였다. 이와 방. 하나는 진짜 성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짜 성이었다. 우리와는 출생비밀이 다른 친구였다. 방에 들어온 친구가 내게 ‘거시기야, 탁구 치러 가자.’ 라고 말했다. ‘안 간다.’라고 했다. 그러자 ‘그럼 딸기밭에 가자.’라고 했다. 나는 안 간다고 했다.

 

잠시 후 친구는 방문을 열고 나갔다. 그게 그와의 마지막이었다. 몇 시간 후 그는 자기 집 앞 산에 올라가 목을 매달고 죽었다. 친구의 주검이 있는, 진짜 성을 준 그 집에 갔을 때 친구는 마루에 누워 있었다. 죽은 친구의 얼굴을 보았다. 자기가 끌어안고 살았던 그 모든 고민을 다 내려놓아서인지 편안해 보였다. 하지만 친구는 두고두고 나에게 숙제를 주고 떠났다. 그 때, 만약 내가 그의 청을 들어주었으면 안 죽었을까? 탁구를 쳤으면 안 죽었을까? 딸기 밭에 갔으면 안 죽었을까? 그 날 저녁,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그는 외로움에 몸을 와들와들 떨고 있었을 것이다. 할 말이 태산이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쉽게 틀어놓을 수 없는 복잡한 속내를 나에게 털어놓고 싶지 않았을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자살

9일 북한산에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그는 죽기 전에 김기춘 실장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 대문 앞에서 몇 시간을 배회했다고 한다. 그리고 출세에 눈이 먼 부패 덩어리인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수차례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실세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구명운동을 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새벽에 집을 나와 북한산으로 갈 때, 그는 무슨 생각에 잠겨 있었을까? 아마 그는 집을 나오는 그 시간, 삶을 내려놓았을 것이다. 자원외교로 수사를 했지만 죄가 드러나지 않자 검찰이 별건수사로 그를 옥죄며 털기 시작했다. 그 끝에 나온 것이 분식회계였다. 검찰이 내일 검찰청에 나오십시오! 하고 불렀고, 가면 구속이었다. 그래서 그는 끝내 삶을 포기하고 자신의 존재를 내려놓았을 것이다.

 

그의 수첩에 기록된 8명의 실세들

그의 죽음과 함께 세상에 빛을 본 수첩. 정권의 실세들에게 돈을 준 명단이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그 명단에 자기 이름이 들어 있는 실세들은 전부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천부당만부당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만에 하나 단돈 1원이라도 돈을 받았다면 정치계를 떠나겠다. 너무 억울하다. 하느님은 알고 계실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성 회장은 친하지도, 그리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는 억울한 사람들이었다.

 

 

 

 

홍준표 경남지사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상급식을 중단하겠다고 발표를 해 하루아침에 급부상을 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그 때의 그는 고집불통의 기고만장이었다. 그런 그가 어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며칠 전의 그 기고만장은 사라져버렸다. 마치 소금에 푹 절인 배추모양 풀이 죽어 있었다.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그의 얼굴 속에 감추어져 있는 어둠은 분명 불안, 초조였다. 검사출신인 그는 이미 마음을 다잡아 먹고 있을지 모른다.

 

아, 나의 마지막 꿈은 이제 사라져버렸다!

 

수첩 속에 들어 있는 8명

성 회장이 죽기 전에 사생결단으로 매달렸던 권력의 실세들이 이제 성회장과 같은 입장으로 변해 있다. 그들이야말로 마지막 끈을 잡아야 할 절박한 시간이 다가왔다. 진짜 살아 있는 권력에게 구명운동을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성 회장이 그랬듯이, 누가 자신들의 손을 잡아줄까? 아무도 없다. 박근혜조차도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이 세상에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이고, 입이 바싹 타들어오고,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가 가시방석일 것이고, 그리고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리고 있을 것이다.

 

 

 

 

검찰의 잘못된 수사

애초에 검찰이 무엇을 믿고 그렇게 수사를 했을까? 자원외교가 목적이었으면 경남기업을 수사할 것이 아니라 덩치가 큰 포스코를 수사해야 마땅했다. 포스코는 이명박의 비리덩어리다. 그 암적 덩어리는 놓아둔 채 경남기업을 덮친 게 이해가 안 된다. 노무현을 사지로 몰아넣은 이명박을 박근혜는 몰라도 너무 모른 채 덤볐다. 이완구를 앞에 세워 이명박을 잡기 위풍당당 칼을 빼들고 돌격 앞으로!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명박이가 잽싸게 박근혜의 코를 덥석 물어버렸다.

 

검찰에게 온 마지막 기회

권력에 충성을 하는 검찰이 아니라, 국민에게 충성을 하는 검찰이 되고 싶다면 검찰은 대오각성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권력의 시녀역할에 충실한 그 죄를 국민들 앞에 고백을 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 다음 전, 현 정부를 공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를 마음대로 사자방에 쏟아 부은 이명박 전 정부를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잘못이 드러나면 이명박을 포함해 전부 구속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성완종 회장의 리스트에 들어 있는 살아 있는 권력도 공정하게 수사를 해 그 잘못이 드러나면 가차 없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박근혜도 예외는 없다.

 

 

 

 

백척간두 그 끝에 선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등불 앞의 촛불이다. 당이 사느냐, 죽느냐! 는 그 기로에 서 있다. 만약 성회장의 리스트가 사실이라면 새누리당은 썩은 정당으로 간판을 내려야 한다. 당이 무너지면 대선주자들도 전부 동반 퇴장이다. 그 대선주자들 가운데 하나인 김무성 대표가 얼마나 혼이 났으면 어제 검찰을 향해 좋다, 대선자금도 수사해라. 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 대신 야당도 이번 기회에 수사를 받자, 라고 주제를 벗어나는 말을 했다. 그의 메시지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검찰이 무슨 말인지 잘 알아서 판단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다른 하나는 우리 당만 죽을 수는 없다. 그러니 같이 죽자! 라는 물귀신 작전이다. 한마디로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대한민국, 왜 이렇게 썩었나?

결론은 우리 국민이 그렇게 만들었다. 이명박을 뽑을 때부터 대한민국은 잘못된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이라는 존재는 기업의 CEO로는 적합한지 몰라도 한 나라를 운영할 인물로는 너무 부적합한 인물이다. 자격도, 실력도, 사상도, 철학도 부재한 엉터리 중의 엉터리였다.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긴 그 꼴이다!

 

세계 속의 1위 기업인 포항제철. 그 포항제철이 지금 어떻게 추락을 하고 있나? 얼마 전, 워런버핏이 포항제철의 주식을 몽땅 팔고 나갔다. 왜 튼튼한 포항제철이 무너지고 있을까? 이명박과 그의 실세들이 달라붙어 그렇게 만들었다.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그는 시작부터 부정으로 출발했다. 솔직히 국정원과 국군사이버부대의 대선개입 하나만 가지고도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어야 했다. 세계 유수의 언론들의 조롱거리가 된 박근혜는 그러나 물러나지 않았다. 다음 정권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부패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시 건지자

위기는 다른 말로 기회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부패할 대로 부패했다. 오늘 뉴스에 41조가 적자라고 한다. 적자는 어디서 왔을까? 나랏돈을 잘못 사용했기 때문에 적자가 생긴 것이다. 예산만 투명하게 사용해도 적자를 방지할 수 있다. 사자방을 보라! 그 사자방에 들어간 예산이 얼마인가? 그 헛돈만 잘 관리를 했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부패의 근원은 인사 참사에서 시작했다. 참신한 인물들을 두고 자신에게 충성을 할 부패한 인물들을 국가의 중요한 자리에 앉혔기 때문에 그 때부터 나라가 부패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측근 중심의 인사. 참신한 인물을 발탁하지 않고, 부패하고 무능한 자들을 중용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인맥의 장벽에 갇혀 지냈다. 국민들의 바른 목소리는 외면한 채 자신의 측근들만 데리고 정치를 하다 보니 나라의 동맥이 막힐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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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이 이제 해야 할 일은 결자해제이다. 우리 국민들이 묶은 매듭을 우리 국민들이 풀어야 한다. 그리고 잘못 끼운 단추를 다시 바로 꿰어야 한다.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자! 정말 투명하게 수사를 하는지, 아니면 또 권력의 시녀역할에 매달리는지를 지켜보자. 만약 공정한 수사를 하지 않고 다시 꼬리 자르기를 하면 그 때는 우리 국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그것은 바로

 

부패하고 무능한 박근혜를 아웃시켜야 한다!

 

 

뒷이야기-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썩어 있는 것을 다 도려내어야 한다. 썩은 살을 그대로 둔 채 살아갈 수는 없다. 부패를 도려내고, 무능을 도려내고, 이념을 도려내고, 지역감정을 도려내고, 99%을 외면한 채 1%만 돕는 경제정책을 과감하게 도려내어야 한다. 그래서 부패한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내어야 한다. 그 책무는 우리 국민들 몫이다. 2015414도너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