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한민국의 저력, 그리고 미래

오주관 2015. 4. 20. 17:18

 

 

#1. 나는 아프다

일에서 잠시 해방이 된 나는 병원부터 찾았다. 2년 전, 족저근막 치료를 받아 완치가 되었나 했는데 재발이 되었는지 걸을 때마다 통증이 와 견딜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가니 일주일에 두 번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문제는, 발바닥만 아픈 게 아니라, 머리까지 아프다. 내 나이 사십 그 시절, 심장마비 때문에 죽을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머리였다. 원인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망할, 스트레스였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가 심장에 붙으면 심장마비가 오고, 뇌에 붙으면 뇌경색이 온다. 심장에 붙었던 스트레스가 이번에는 머릿속에 붙었다. 개판 오 분 전인 정치판 때문이다. 오후만 되면 몸에 식은땀이 나면서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머릿속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눈부터 감는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모든 생각을 물리치고 복식호흡과 명상 그리고 참선에 들어간다.

 

후우~ 흡

후우~ 흡

후우~ 흡

 

 

 

 

#2. 대한민국은 지금 중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금 많이 아프다. 내가 볼 때 중증이다. 물론 이 병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생긴 병은 아니다. 해방이 되자마자 치료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한 그 병과, 박정희의 개발독재에 달라붙기 시작한 그 병이 대한민국의 안과 밖을 골고루 썩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전두환과 노태우 정부 들어 더욱 그 병이 심화가 되었고, 천만 다행으로 김영삼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정부 때 조금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숨통이 뚫리는 행운이 잠깐 찾아왔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놈의 암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고 말았다. 이명박이 저지른 큰 실수는 취임 초에 쌓은 명박산성이었다. 암 덩어리는 물론이고 전이가 된 부분을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동맥과 정맥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수술을 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남은 기적을 이명박의 피를 이어받은 아마추어 박근혜가 어설프게 접근을 해 칼을 들이대다 암 덩어리가 마침내 터져버리고 말았다.

 

1. 도덕 부재

2. 인문학 부재

3. 소통 부재

4. 통합 부재

 

우선 이명박과 박근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위의 네 가지로 보면 된다. 이명박은 후보시절부터 도덕과 정의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가 없었고, 부패로 쪄들어 있었다. 그는 기업의 CEO일 수는 있어도, 한 나라를 운영하는 인물로는 부적합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국가를 기업으로 인식을 하고 경영을 했다. 경제적 이익이 전부였고, 그 이익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차 없이 처내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고, 소수만 있을 뿐이었다. 그가 롤모델로 삼은 박정희가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당연히 표현의 자유는 있을 수가 없었다. 21세기에 개발독재를 재현한다는 그 자체가 바보짓임을 그는 몰랐던 것이다.

 

박근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독재자 아버지 박정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아버지의 그 향수에 젖어 있었다. 청출어람만 정확히 알았어도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사고와 시선은 6, 70년대에 늘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경제활동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어머어마한 재산 중 어느 하나도 사회로 환원시키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경제를 이야기 하고, 개혁의 깃발을 들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게 말이 되나? 그것도 부패의 대명사인 이완구를 앞세워 전쟁을 선포했으니 세상이 웃을 수밖에!

 

 

 

 

#3. 측은지심의 이완구

그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바람 앞의 등불신세인 그는 이번 사건으로 자신의 전부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했다. 과했다. 소화를 시킬 수 없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다보니 감당이 안 되어 토사광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일은 삼청동 총리공관을 자기 발로 걸어 나오는 길밖에 없다. 다른 시나리오 하나는 며칠 후 이삿짐과 함께 삼청동 공관을 나오는 게 아니라, 공관의 소나무에 목을 매 자살을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자신의 마지막 꿈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그 역시 성완종 회장처럼 모든 꿈이 다 날아가버렸다. 이제 더 이상 살아야 할 미래와 희망 그리고 꿈이 그 어디에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인간으로 추락하고 만 대한민국 국무총리 나리.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물러날 때, 그냥 물러나지 말고 적장을 끌어안고 떨어져 죽은 논개처럼, 박근혜를 끌어안고 동반 추락을 하는 것이다. 그 길이 자신과 국민들에게 지은 죄를 조금이나마 갚는 일이다.

 

 

 

slider

 

#4. 성완종 회장의 리스트에 들어 있는 8명

검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성완종 회장이 남긴 리스트에 들어 있는 8명부터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 한 눈 팔지 않고 리스트에 전념을 해야 한다. 그 어떤 정치적 압력이 와도 리스트에 매달려야 한다. 그래야 그동안 검찰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그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 그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기도 하다. 검찰이 살길은 그 길뿐이다.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5. 대한민국을 개혁할 인물

새누리당에 대한민국을 개혁할 인물이 있나? 지금까지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중에 대한민국을 개혁할 인물은 없다.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새 인물이 나타났다. 그가 바로 유승민 원내대표다. 그 다음이 남경필 경기도 지사이고. 나머지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인물들이다.

 

어제 성남을 찾은 새누리당 대표인 김무성이 유권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의 부패를 청소할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습니다. 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하, 저런 바보가 있나!

아부이냐, 아니면 신념이냐!

 

몸은 육척 장군을 닮았지만 그의 머릿속은 마당쇠와 도찐개찐이다. 그는 입만 열었다 하면 박근혜다. 내가 어떻게 한 번 해보겠다는 자기

이야기는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박근혜 치마폭 속에서 놀고 있다.

 

 

 

 rsm

 

#6. 그릇이다

결론은 그릇이다. 그릇대로 사고하고, 실천한다. 대한민국에 불어 닥친 시대의 정신인 보편적 복지를 놓고,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들 대부분이 한사코 거부의 몸짓을 보내고 있다. 이유인즉슨, 경제를 망치는 망국병이다. 그리고 보편적 복지가 실시되면 국민들이 나태해진다, 에 손을 들면서 찬성표를 던진 인물들을 보자.

 

김무성, 홍준표 지사, 김문수 전 지사

 

세 사람의 그릇은 어슷비슷하다. 나라를 운영할 만한 그릇이 아니다. 따라서 대통령이 될 인물이 아니다. 내가 볼 때 새누리당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인물은 유승민 원내대표다. 그는 지난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을 했고, 그리고 그 중증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면서 처방전까지 아울러 내놓았다.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실로 오랜만에 내린 단비였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야말로 대한민국을 구할 큰 바위 얼굴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 다음이 남경필 경기도 지사이다. 연정을 도모하는 그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릇이 결코 작지 않다. 덩치는 작지만, 사고는 거하다. 내가 모자라는 것을 남을 통해 메우고, 나와 반대 되는 당의 사람을 끌어들여 화합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고, 그리고 통합을 도모한다는 그 정치적 신념이 내공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일이다.

 

 

 

기사 관련 사진

 

#7. 경제의 궁극, 그리고 부의 궁극을 알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이제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일이 있다. 지금 새누리당의 표어를 보면 경제는 새누리당이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경제를 망치고 있는 당이 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만큼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 우리 국민들은 지난 반세기, 허리가 휠 정도로 앞만 보고 개미처럼 일을 했다. 우리 국민들이 산업역군이었다.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는 그 구호만 믿고 허리띠를 졸라맨 채 피땀을 흘리며 노예처럼 일만 했다. 그래서 마침내 대한민국은 세계 1O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다.

 

우리는 이제 여기서 생각하는 로댕이 되어 곰곰 대한민국의 경제에 대해 의문점을 품어야 한다. 우리는 개처럼 일했다. 국부를 위해, 그리고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물배로 채우며 비지땀을 흘렸다. 그런데, 나라의 지도자들과 경제인들은 아직도 배가 고픈지 계속해서 똑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렵다!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경제를 위해 계속 땀을 흘려야 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벌어들인 국부는 어디로 갔나? 우리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채 입에 거품을 물며 벌어들인 그 많은 돈이 지금 어디에 있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을 한 대한민국은 그러나 가난하다.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이 실상은 가난하다. 나라는 부자여도 국민들은 아직도 가난하다. 세계적 부자는 삼성과 현대이지 정작 우리 국민들은 부자가 아니라 가난하다. 여기서 우리 국민들은 눈을 부릅뜨고 물어야 한다.

 

도대체 왜 돈을 개처럼 벌었나?

도대체 부자의 목적은 무엇이냐?

 

돈은 왕 서방이 먹고, 권력은 사대문 안의 그들이 누리고, 명예 또한 그들과 그들에게 빌붙어 피를 빨아먹는 하수인들이자 가짜 보수들이 누리고 있다.

 

 

 

 

#8. 결론은, 무지에서 깨어나야 한다

가난과 무지에서 깨어나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은 무지에서 깨어나는 길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대학교 등록금이 왜 천정부지로 치솟을까? 대학교에 돈이 부족해서? 재단이 허약해서? 아니다. 그것은, 부려먹기 좋은 노예의 자식들을 계속 무지의 우리에 가두기 위해서다. 없는 자식이 대학교는 무슨 대학교냐? 그냥 공장에 가 돈이나 벌어라! 세상에, 어느 주인이 자신보다 더 똑똑한 머슴을 보려고 하나? 주인보다 머슴이 더 똑똑하면 함부로 부릴 수가 없다. 그리고 언젠가 머슴에게 주인이 잡아먹히고 만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돈을 버는 목적은, 금고에 돈을 쌓아두기 위해서가 아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부자가 되는 목적은, 그냥 떵떵거리며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가난의 고통에서 해방이 되기 위해서다. 그리고 고통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부자가 되는 것이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나라가 물불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은 금고에 돈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다.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나라가 부를 쌓는 것은, 삼성과 현대를 위해서가 아니고, 국민 전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부를 쌓는 것이다.

 

국가의 부는 국가의 것이 아닌, 국민들의 것이다

삼성과 현대의 부는 이건희와 정몽구의 것이 아닌, 우리 국민들의 것이다

 

#9. 가짜 경제논리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가짜 경제논리를 주장하고 있는 새누리당, 그리고 새누리당을 떠받치고 있는 그들과, 그들을 늘 지지하는 몇몇 언론-조중동과 가짜 학자들이 사라져야 대한민국은 비로소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시대의 정신을 외면하고 있는, 인문학적 공부가 안 되어 있는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무릇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그리고 희망과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뒷이야기-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다. 그게 답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고의 확장이다. 이곳도 보고 저곳도 바라보아야 한다. 태양만 보지 말고 어두운 밤하늘을 더 주시해야 한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밤은 고통 그 자체이기 때문에. 역사는 고통 그 속에서 출발하고 탄생을 한다. 제발, 공부가 안 되어 있는 김무성, 홍준표, 김문수 같은 허재비들에게 나와 내 아이의 꿈을 의탁하지 마라. 비록 비전과 꿈, 그리고 희망을 또렷하게 제시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정직과 실천을 목숨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야당이 있고, 인물이 있다면 그 당과 인물을 지지해야 한다. 그 당과 인물이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이다. 2015420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