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21세기, 이 세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

오주관 2015. 7. 1. 15:04

 

 

그리스 정부, 디폴트를 선언하다

6월 30일, 그리스 총리인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IMF의 신자유주의식 요구가 그리스의 존엄성을 모욕한다고 비난하며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 불리는 국제 채권단의 요구를 오는 7월 5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세계가 풀어야 할 숙제들

1. 빈곤

2. 기후

3. 환경

4. 식량

5. 전쟁

6. 에너지

 

한 동네를 놓고 풀어보자

이 세계를 한 동네라 생각하고 풀어보자. 여기 한 동네가 있다. 100호가 되는 동네에 세 인종이 살고 있다. 백인, 황색인, 그리고 오바마 같은 피부가 검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피부색이 다르듯 삶의 종류와 질도 다 다르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그리고 이건희 같은 대부호가 살고 있다. 동민들 중 7% 정도는 중산층이고 나머지 90%의 마을주민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서민들이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그리고 이건희가 살고 있는 집은 궁전이다. 아침에 솟을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본채까지 걸어가려면 점심시간이 다 되어야 도착한다. 물론 그들은 본채에서 차를 타고 나오기 때문에 걸을 일은 없다. 집안에 없는 게 없다. 체육시설은 물론이고 풀장에 의사까지 상주를 해 그들의 건강을 돌본다.

 

빌 게이츠는 정신노동으로 큰돈을 벌고 있고,

워렌 버핏은 주식과 투자로 큰돈을 벌고 있고,

이건희는 전자제품을 만들어 큰돈을 벌고 있다.

 

마을사람들 중 일부는 점방을 열어 입에 풀칠을 하고, 방앗간을 운영해 입에 풀칠을 하고, 만화방을 열어 입에 풀칠을 하고, 대포를 팔아 입에 풀칠을 하고, 대장간을 운영해 입에 풀칠을 하고, 쌀가게를 열어 입에 풀칠을 하고, 다방을 열어 입에 풀칠을 하고, 신문을 팔아 입에 풀칠을 하고, 택시를 몰아 입에 풀칠을 하고, 더러는 몸을 팔아 입에 풀칠을 하고, 나머지 동민들은 거부 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땅을 농사지어 입에 풀칠을 하고 있다.

 

 

 

부의 원천은, 내가 아닌 우리 이웃이다

동네에서 부자 1, 2위를 다투고 있는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자신의 부를 정당하게 번 돈이라 생각하지 않고, 항상 마음 한구석에 미안한 마음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려운 동민들을 위해 기부를 많이 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마을이장에게 자신의 부가 이웃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세금을 많이 내게 해달라고 간청을 한다. 두 거부와는 달리 우리와 피부가 같은 이건희도 그런 생각을 할까? 아니다. 이건희는 자신의 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입을 다문 채 자신의 부를 오로지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내가 거지이고, 거지는 나다

60년대만 해도, 아침만 되면 거지들이 깡통을 하나씩 들고 집을 찾아온다. 거지가 대문에 들어서면 어느 누구도 그 거지를 쫓지 않고 깡통에 밥을 담아준다. 나와 내 가족이 배를 채울 때, 마을주민의 일원인 거지가 배를 쫄쫄 굶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내가 그 거지이고, 그 거지가 나일 수가 있는 것이다. 워렌 버핏의 그 공식대로라면, 그리고 환경이 바뀌면, 갑이 을이 되고 을이 갑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공평한 공식이기도 하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다

어느 날 아침, 갑돌이 아버지가 너무 굶어 죽고 말았다. 그 동네에 누가 살고 있나? 거부들이 살고 있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그리고 이건희가 보라는 듯이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돌이 아버지는 너무 굶어 죽은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그리고 이건희는 그 날 아침에도 새끼들과 식탁에 앉아 설탕을 달달하게 넣은 쇠고기를 굽고, 소시지를 굽고, 햄을 굽고 그리고 달달한 물김치를 놓고 맛있게 아침을 먹는다. 행복한 미소를 입가에 날리며 아침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담장 밖으로

 

어어어~ 어어어~

너와 넘차 어어어~

어~어~어어어~ 너와 넘차 어어어~

 

상여꾼들의 구슬픈 소리가 들려온다. 슬프다! 갑돌이 아버지는 먹지를 못해 굶어 죽었다. 그런데 같은 동민인 몇몇 갑들은 그 날 아침에도 남이야 굶어 죽든 말든 자기 새끼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백종원식 설탕을 넣어 만든 달달한 음식을 입이 터져나가도록 씹으며 행복해한다. 한 마을에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비극이냐,

희극이냐?

 

 

 

이 세계의 부는 이 세계인의 것이다

자, 정리를 하자.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왜 자신들의 부를 이웃에 기부를 하고,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마을이장과 개발위원들을 상대로 부자에게 세금을 많이 내게 하라고 호소를 할까? 자신이 피와 땀을 흘려가며 번 돈을 왜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아낌없이 쓰지 않고, 자꾸 이웃과 나누어 가지려고 몸부림을 칠까?

 

그들은 왜 이건희처럼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이 노력을 해 이룬 부를 자신과 자신의 자식들을 위해 쓰지 않고, 이웃과 나누어 가지려고 힘을 쓸까? 도대체 왜? 그 답을 워렌 버핏에게 찾으면 된다. 워렌 버핏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세계를 향해 이렇게 호소 아닌 호소를 한다.

 

세상 사람들이여, 내가 부자이지, 내 자식들이 부자는 아니다.

만약, 내 손자와 손녀들이 가난해지면 그 때, 누가 도와주나?

바로, 국가가 도와주어야 한다.

 

그들은 사회 안전망인 복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부가 어디서 왔으며 그리고 부의 원천이 어디인지를 알고 있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부라는 것은 경제활동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경제라는 것은 항상 두 바퀴에 의해서 굴러간다.  

 

수요와 공급 

 

공급이 있으면 반드시 소비가 일어나야 한다. 소비의 주체는 그럼 누구이냐? 갑이냐, 을이냐? 당연히 을이다. 서민들이 소비의 주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물론이고 이 세계의 경제가 살아나려면 바로 소비의 주체인 서민들의 삶이 나아져야 경제가 살아난다. 그리고 경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서민들을 살릴 수 있는 길은 바로 복지이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다.

 

복지는 국가가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이다

얼간이 홍준표 오세훈, 알았나?

 

 

범고래의 우월함 | 인스티즈

 

땅의 주인은 누구이냐?

그들 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땅은 또 어디서 온 것일까? 애초에 국가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조상들이 샀을 수도 있고, 자신이 벌어 사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땅을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느냐? 이 세계의 땅의 원래 주인은 누구이냐? 우리 인간이 아니다. 땅은 애초에 인간의 것이 아닌 자연의 것이다. 훗날 인간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마을이 모여 면이 되고 읍이 되고 시가 되었듯이, 그 시와 도가 모여서 만든 것이 바로 국가이다. 그렇다면 그 나라의 땅은 개인의 것이 아닌, 자연과 인간을 대신하는 국가가 임시로 맡아 있는 것이다. 절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게 바로 땅이다.

 

경제의 궁극은, 분배다

경제활동에서 얻은 부도 마찬가지다. 빌 게이츠가 개발한 컴퓨터를 움직일 수 있는 운영체제가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 해도, 그 제품을 사주는 소비자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워렌 버핏도 마찬가지다. 개미투자자들이 없으면 워렌 버핏이 아무리 투자의 귀재라 해도 주식을 사고 유망기업에 투자를 해 부를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건희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핸드폰과 텔레비전 그리고 냉장고를 만들어도 그 물건들을 사주는 소비자가 없으면 말짱 꽝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부를 얻기까지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애초에 어디서 돈을 빌렸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부를 이루었는지를 해부해 보면 아, 하고 답이 나온다. 소비자이고, 더 나아가 국민들이 피와 땀을 흘려 번 돈으로 부를 이룬 것이다, 그 역사를 보면.

 

갑과 을은 같은 값이다

땅도 마찬가지다. 땅이 제아무리 많은들 농사를 짓는 농부가 없으면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그리고 이건희는 쫄쫄 굶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그리고 이건희의 대저택에 청소를 해주는 사람들이 없으면 집이 아무리 어리어리한 대저택이어도 거미줄과 먼지가 쌓여 흉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애초에 등급이 같았듯이 영원히 같은 값을 가진 존재인 것이다. 갑과 을은, 권력과 기득권층이 만든 허상이다.

 

 

뒷이야기-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부는 개인의 것이 아닌, 이 세계인의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일은,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활동의 궁극은 바로 올바른 분배에 있다. 미국의 부가 아프리카의 부이고, 중동의 부가 서남아시아의 부이고, 이건희의 부가 이건희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 국민의 것이고, 내 것이 네 것이고, 네 것이 내 것이고 우리 이웃의 것이다. 그 공식만 잘 이해하고 지키면 이 세계는 굶어서 죽고, 병원비가 없어 눈물을 흘리며 죽어가는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이상적이고 가치 있는 삶은, 전 세계인이 어깨동무를 한 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어렵지 않다. 문제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이고, 실천이다.201671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