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정원 해킹사건과 도청

오주관 2015. 8. 7. 15:20

 

 

국정원 해킹사건과 롯데가의 싸움

며칠 전부터 롯데가 대한민국을 온통 휘젓고 있다. 아버지 신격호를 놓고 두 아들인 신동주와 신동빈이가 롯데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대가리가 터져 나가는 싸움을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왜 우리 국민들은 롯데의 신격호를 알아야 하고, 그의 두 아들인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무니다, 라는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반쪽바리인 맏아들 신동주와 탐욕 하나로 똘똘 뭉친 그의 동생 신동빈이를 알아야 하나? 그들 세 부자로부터 배울게 뭐가 있다고 날만 새면 그들을 보아야 하나?

 

 

 

 

모르고 있나? 재벌의 적은 형제요, 권력의 적은 측근이라는 사실을!

삼성이 그랬고, 현대가 그랬고, 금호가 그랬고, 한화가 그랬고, 그리고 롯데가 그 뒤를 이어받아 형제들이 지금 골육상잔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권력의 그 끝을 보지 않았나? 18년 독재정권 끝에 박정희는 그의 측근이자 부하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았나?

 

대한민국의 중심화두인 국정원 해킹사건

우리 국민들이 진짜 알아야 할 것은 롯데가 아니라, 국정원 해킹사건이다. 그 사건을 놓고 여와 야가 첨예하게 국회에서 싸워야 하는데, 어느 날 그 싸움 한가운데에 롯데가 슬그머니 끼어들었고, 그러자 지상파방송과 종편들이 약속이라도 하듯 롯데에 달라붙어 입에 피를 묻혀가며 뜯어먹는 바람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자연스럽게 롯데가로 쏠려 있다. 그러자 중심화두인 국정원 해킹사건은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반성의 여진이 아직도 남아 있는 KBS는 도로 방레기가 되어버렸고, 가제는 게 편이라고 한편이 된 MBC와 SBS, 그리고 동아A채널과 조선종편. 지상파 3사와 종편들이 롯데의 재산싸움을 연일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 그 와중에 두 눈을 부릅뜬 채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채워주고 있는 방송이 있다.

 

 

 

 

JTBC와 뉴스타파

한 걸음만 더 들어가겠습니다

 

지상파 3사와 조선, 동아 종편들은 앞은커녕 뒤로 두 걸음 더 후퇴를 해 우리 사회를 비쳐주고 있다. 민주주의와 진실이 후퇴한 것이다. 하지만 JTBC는  글자 그대로 한걸음 더 들어가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전하는데 존재를 바치고 있다. (그 결과 박근혜 정부는 손석희를 쫓아내기 위해 그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탐사방송인 뉴스타파도 지상파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찾아내어 보여주고 있다. 특히 JTBC는 다른 방송국들이 애써 외면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심화두인 국정원 해킹사건을 놓지 않고 손에 쥔 채 외롭게 싸워 나가고 있다. 일당백이 아니라 일당백만을 우리 국민들은 지금 목격하고 있다.

 

권력에 충성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충성을 하고 있는 손석희와 JTBC(손석희 8시 뉴스륨과 5시 정치부 회의),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비쳐주고 있는 최승호와 뉴스타파에 우리 국민들은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JTBC와 뉴스타파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방송이다.

 

 

 

 

이란성 쌍둥이인 이명박과 박근혜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도 국정원의 불법은 계속되고 있다. 대선개입, 남북정상회담록 공개, 서울시 간첩조작 사건, 그리고 이번 불법 도·감청 해킹 의혹까지 끝이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입을 닫은 채 모르쇠로 버티고, 그리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국정원 해킹사건을 놓고 여당인 새누리는 진실을 외면한 채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야말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억지 나발을 불고 있다.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내국인을 향한 해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를 하면서도 야당이 요구를 하는 자료는 계속 내놓지 않고 있다. 아니, 이상하지 않나? 죄가 없으면 당당하게 자료를 제출하면 될 터인데, 왜 자료를 제출하지 않나? 진실을 숨기고 있는 국정원을 믿을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역사가 필요한 이유?

역사란, 현재에서 바라보는 과거이다. 과거라는 역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부끄러운 사실을 배우게 되는 것이고, 그리고 그 역사를 통해 반성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시는 그와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역사는 공부이고, 반성이고, 다짐이다.

 

나는 이명박 정부 때 도청을 당했다

나는 지난 이명박 정부 때, 시작부터 끝나는 그 날까지 도청을 당했다. 나는 이명박의 정적도 아니다. 그냥 동향일 뿐이었다. 솔직히 나는 그가 대선에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고향사람이라는 것과, 막연하게 경제통이 아닐까 생각했다. 현대에서 보여준 그의 신화가 그랬다. 오죽하면 이명박 때문에 인사위원회가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현대그룹에서의 그의 출세가도는 전무후무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쾌속질주였다. 그리고 그를 좋게 본 이유 중에 하나가, 그가 포항의 동지상고 야간부 출신이라는 것이다. 집의 형님도 야간부 출신이다. 그 당시 야간부에 인물이 많았다. 야간부에서 공부를 해 고대에 들어간 인물이다. 그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도 동지상고에서 서울대 경제학과에 들어간 인물이다.

 

 

 

 

신화가 깨어지다

이명박의 신화가 깨어진 것은 그가 정계에 발을 들여놓고부터였다. 국회에 들어와 얼마 안 되어 그는 선거법 위반으로 쫓겨난다. 그리고 몇 년 후 시장으로 다시 컴백을 했고, 그리고 대통령에 도전을 해 승리를 낚아챈다. 나는 혹시나, 했다. 현대에서 뼈가 자란 사람이라 실물경제에 밝지 않을까. 잘하면 대한민국이 한걸음 더 발전하겠구나, 하는 믿음이 없잖아 있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얼마 가지 않아 다시 깨어져버렸다. 바로 촛불집회였다. 한반도 대운하와 한미쇠고기 협상. 이럴 수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존재가 너무 가벼웠고, 시시했다. 나는 그의 이름을 바로 지워버렸다. 그와 동시에 그때부터 나는 양미간을 좁힌 채 고뇌를 하기 시작했다. 한반도의 대운하와 한미 쇠고기 협상이 아닌 다른 무엇이 없을까? 중국 속담에 양미간을 좁히면 꾀가 나온다고 했다.

 

 

비판과 함께 찾아온 도청

그 날 밤에도 나는 촛불을 든 채 고뇌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순간적으로 찾아온 빛 하나, 그것이 바로 한반도 통일 프로젝트였고, 연이어 영어 프로젝트가 찾아왔다. 어떻게 보면 순전히 화 때문에 찾아온 프로젝트였다. 나는 그때부터 이명박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향 향우회에서 나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가 남이가!’였다. 같은 고향 사람끼리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그렇게 이명박 각하를 까느냐! 아니, 우리처럼 각하까지는 못 붙이더라도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붙여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저 친구는 대통령은커녕 글만 썼다 하면 우리의 위대한 대통령 각하를 사기꾼이라고 매도를 하는 게 아닌가. 저 친구 저거 진짜 가만 놔두면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조져야 된다! 그렇게 해서 도청이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권 말기에는 미쳐버렸는지 옆지기에게 협박과 공갈을 퍼부어대었다. 생각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때 나는 모 정당에 입당을 했고, 그리고 비례대표에 도전을 했는데, 그 사실을 그들이 안 것이었다. 그러니 비상이 걸릴 수밖에! 하! 큰일 났다! 만약 저 친구가 국회에 들어가면 우리 이명박 각하의 저격수가 될 것이고, 그를 도청한 우리 몇몇은 죽었다고 복창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고향 향우회 안에도 인격이 부서질 친구가 몇 있었다. 그래서 지레 겁을 먹고 협박과 공갈을 해댄 것이었다. 그런 저런 전화를 받고 옆지기가 아닌 게 아니라 겁을 먹긴 먹었다. 겁 내지 마라! 라며 나는 옆지기를 응원했다.

 

 

 

 

비례대표에 떨어지다

어쨌든 나는 비례대표에 떨어졌다. 왜 떨어졌을까? 실력? 아니었다. 실력은 넘쳤다. 그렇다면 다른 뭐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첫째, 무계파였다. 둘째, 비례대표 심사비 3백만 원을 주지 않았다. 그 때의 나는 오히려 나를 데리고 가려면 돈을 주고 스카우트를 해가라! 라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후에 내가 낸 경제정책을 어느 중진국회의원이 카피해 쓰고 있다고 누군가가 내게 전해주었다

 

미네르바가 구속되던 그 시절이었다.(그 때 나는 사기꾼을 상대로 쓴 글 수십 편을 어느 외국 사이트로 옮겼다.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정으로) 나를 도청한 그들은 분명 미행도 했지 싶다. 하지만 미행을 한들? 하루 종일 따라 다녀보아도 만나는 사람이 없다. 전화도 마찬가지다. 전화를 주고받고 해야 시비를 걸 텐데, 걸려오는 전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설령 전화가 걸려 와도 도통 받지를 않는다. 개미 쳇바퀴 돌듯, 혼자 집을 나와 도서관에 가고, 혼자 커피를 마시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시간이 되면 도서관을 나와 학원에 가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갈 때만 두 사람이니, 죄를 붙이고 싶어도 불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들은 혹시 그 때 나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미래에 대해. 

 

 

정당으로부터 온 메시지와 전화

하나 더 붙인다면, 그 해 겨울 어느 날, 모 정당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생님, 저희 당에서 200명 정도 당원을 드릴 테니 우리 대선후보님을 좀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답을 보내지 않았더니, 다음날 전화가 걸려왔다. 받았다. 문자와 같은 내용이었다. 나는 정중하게 노,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그렇게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판단이 되었으면 나를 비례대표 랭킹 1위로 영입을 하고 난 다음 대선을 좀 도와주십시오, 해야 그게 맞는 말이 아니냐. 이미 나는 탈당을 한 뒤라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대문 근처에서 짐보따리를 잔뜩 얹은 지게를 진 시민이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걷고 있다. 뉴시스

 

어제 박근혜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어제 박근혜의 대국민 담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쓴웃음을 지었다. 담화만 발표했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없었다. 그걸 본 나는 측은지심이 들었다. 그리고 박근혜의 실력 없는 그 뻔뻔함이 불쌍하기까지 했다. 실력이 없는 걸 어떡하나? 어제 자기 입으로 발표를 한 임금피크제를 박근혜는 과연 알기나 할까? 아버지 밥그릇을 빼앗아 아들딸 밥그릇을 채워주겠다는 그 속 내용을. 더 웃기는 것이, 임금피크제가 개혁이라고?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고,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개혁이라고? 임금피크제는 경제를 뒷걸음치게 만드는 빠꾸 또다! 그리고 일반해고 요건 완화 방안이 노동개혁이라고? 해고도 쉽게 하고, 밥그릇도 쉽게 빼앗는 게 개혁이라고? 그런 식으로 접근을 해서는 우리나라 경제가 절대 살아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근본을 뜯어 고쳐야 한다. 노를 손보는 것이 아니라, 사를 개혁해야 한다. 노가 동네북이 아니라 이제는 사가 동네북이 되어야 한다. 노와 사는 양날개다. 같은 동체다. 실력 없음은 이명박도 이하동문이다. 사기꾼들이 어떻게 미래를 볼 수 있으며, 그리고 여기가 아닌 저기를 볼 수 있겠나? 즉문즉답이 안 되는 두 바보가 대통령인 대한민국, 미래가 아닌 과거로 회귀할 수밖에. 비전과 정치적 철학이나 사상 자체가 머릿속에 없다 보니 힘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그것이 두 사람을 지키는 무기였고 무기인 것이다.

 

 

 

뒷이야기-불에 한번 크게 데어본 사람은 불을 무서워한다. 도청을 당해본 나는 그 이후로 걸려오는 전화를 안 받기로 소문이 나 있다. 알고 있는 사람이나 가족이 아닌 전화는 아예 받지를 않는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안 받는다. 누가 어두운 음지에서 내 전화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착잡하다. 이제 기술이 진일보를 해 오디오는 물론이고 비디오까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핸드폰의 전원을 꺼놓아도 카메라가 작동을 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누군가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나쁜 정부에 의해 24시간 오디오뿐만 아니라 비디오로 감시당하고 있다. 진실로 묻는다? 그래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나? 그래도 부자들의 편인 새누리당을 지지하나? 201587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