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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살아 있는 글과 죽은 글

오주관 2015. 11. 20. 15:23

 

 

글의 종류

글은 곧 그 사람이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전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글이 매우 중요하다. 글 속에 그 사람의 사상과 철학이 몽땅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감동을 받기도 하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1. 백종원식의 달달한 글

2. 김용옥교수 같은 망망대해와 사자후를 토해내는 글

3. 유시민 지식인의 칼날 같은 논리적인 글

 

여러분은?

대부분의 블로그의 글을 보면 열에 아홉은 백종원식 달달한 글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매부 좋고 누이 좋은 식의 글이다. 그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역시 달달한 글로 화답을 한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이다. 그래서 즐겁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2, 3번의 글

김용옥 교수와 유시민 지식인 같은 글은 가뭄에 콩 모양 드물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블로그에는 김용옥 교수 같은 사자후의 글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이명박의 미네르바 때도 그랬고, 하 시절이 수상한 요즘은 더 그렇다. 괜히 목에 핏대를 올렸다 본전도 못 찾고 고꾸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때의 비하인드 스토리

민주주의란 무엇일까? 참으로 간단하고 명료하다. 민주주의는 7가지 색으로 이 세상을 재단하고, 그리고 해석을 한다. 그래서 세상은 온통 칼라로 뒤덮여 있다. 반대로 공산주의는 2가지 색뿐이다. 흑과 백. 따라서 국가가 백을(국정교과서)펴 보이면서 이것이 진리다, 라고 하면 국민은 그냥 본인의 생각은 접어둔 채 그 색을 따라야 한다. 흑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법이기 때문에 안 따를 수가 없다. 안 따르면 그 날로 바로 영혼이 없는 비정상이 된다.

 

민주주의는 그래서 좋은 것이다. 그 7가지가 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 고향 사람인 이명박을 사기꾼이라고 거침없이 비판을 했다. 그가 서울시장을 할 때까지는 몰랐다. 그런 그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자마자 들고 나온 한반도 대운하와 미국산 쇠고기협상을 보고 아, 저 사람은 사기꾼이구나! 라고 판단을 했다. 존재가 너무 가벼웠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시시하고 가벼운 주제에 매달릴까?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어쨌든 한반도 대운하가 국민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자, 관광으로(성질 급한 우리 국민이 느려터진 배를 타고 관광을 한다고?)물러섰다. 그래도 저항이 멈추지 않자 이번에는 물류(물건 보냈다 운송시간이 느려 복장이 터지는데)?로 후퇴를 했고, 거듭 저항의 물결이 줄어들지 않자 마지막으로 치수(그나마 분을 삭이며 용서를 했다)를 들고 나왔다. 아니, 저럴 수가! 저 사람이 목적도 없이 즉흥적으로 생각했다는 말이 아닌가? 박정희가 독일의 아우토반을 보고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었듯이, 이명박도 독일의 운하를 보고 요시, 나도 운하를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한 게 분명했다. 그런데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거침없이 1, 4후퇴 때 모양 작전상 후퇴다! 하고 후퇴를 거듭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제목을 붙인 게 아닌가? 그런 그를 본 나는 그냥 웃음이 나왔다.

 

 

 

   

그날부터 나는 이명박을 사기꾼이라고 쓰기 시작했다

그 대가는 빨리 찾아왔다. 치졸했고, 끈질겼다. 전화로 욕도 하고, 심지어 깊이 잠이 든 새벽 3시나 4시에 전화를 해 잠을 깨우기도 했다. 옆지기는 그런 전화를 받으면 몸을 떨곤 했지만 나는 안 떨었다. 상대방이 나를 향해 육두문자를 날리면 나는 세 배, 네 배로 육두문자를 날렸다. 내 뼈가 자란 곳은 바닷가이고, 그 바닷가에서 보고 들은 육두문자는 육지 사람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험하다. 되로 받으면 말로 주는 게 아니라 섬으로 상대방에게 안겼다.

 

마지막 날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 날도 전화를 걸어 욕을 하자마자 내 육두문자가 불을 뿜으며 상대방을 향해 날아갔다. 얼마나 내 육두문자가 심했으면 상대방의 꼴락꼴락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마지막으로(내 육두문자를 여기에 소개하고 싶지만, 생략한다. 내 육두문자를 들으면 어어, 하고 기절을 할 사람이 있을까 싶어)내가 말했다.

 

야 이 개떡 같은 놈아, 권불 5년이다. 이 썩을 놈의 개새끼야, 똑바로 살아!

 

그 때가 아마 5월이었을 거다. 그 이후로 두 번 다시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하, 마침내 막이 내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 귀신들이 그 해 대선 때 내 옆지기에게 전화를 걸어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협박의 그 수준이 달랐다. 나에게 겁을 주었던 그들이 반대로 겁을 먹기 시작한 것이었다. 내가, 혹시, 정치에 입문을 할까 싶어 애간장을 태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되면, 저 개새끼가 킬러가 되어 사그리 따발총을 우리한테 갈겨 줄초상이 날까봐 겁을 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내 육두문자에 두려움을 느낀 그들은 옆지기로 갈아탄 것이었다. 한마디로 치졸한 집단이었다. 그들이 임기를 마치고 후임에게 블랙리스트를 넘길 때, 나를 이렇게 묘사하지 않았을까? (욕쟁이-되로 주면 섬으로 복수하는 자, 조심할 것!)

 

 

 

 

 

JTBC에서 있은 국정화 교과서 밤샘토론

며칠 전 국정화 교과서를 두고 JTBC에서 밤샘토론이 있었다. 반대를 주장하는 패널로 참석한 유시민 지식인과 성균관대학교 교수, 찬성을 주장하는 패널로 참석한 권 아무꺼시와 조 아무꺼시 전 의원. 결론은 처참했다. 권아무꺼시와 조 전의원은 유시민 지식인으로부터 얼마나 정신없이 스트레이트로 맞았는지 얼굴에 피멍이 든 것은 물론이고 끝날 때까지 머릿속이 얼어붙어 입이 열리지가 않았다.

 

그나마 머리가 허연 권아무꺼시가 무슨 이야기 끝에 한 번 공격을 했다. 왜 우리나라 좌파들은 떳떳하게 자신을 좌파라고 말하지 않고 신분을 숨기나? 독일을 보라, 독일은 사회민주당이 있지 않나? 좌파들이 보라는 듯이 정당 활동을 하지 않나? 그런데 한국의 좌파들은 내가 좌파요, 하고 드러내는 것을 왜 겁을 내나. 라고 기세 좋게 공격을 하자, 유시민 지식인이 권아무꺼시를 쳐다보며

 

독일에는 보안법이 없잖아요?

 

하! 그 한마디에 머리가 허연 국정화 교과서를 찬성하는 그 무리들의 소총수 역할을 맡은 권씨와, 국회의원시절 전교조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전교조로부터 되치기를 당해 배상금을 8억 원인가를 전교조에게 게워내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고 사시나무 떨 듯 떤 전직 조 의원(돈이 있어야 내지. 집도 차압을 당하고 월급도 차압을 당해 살아갈 길이 없자 할부로 좀 내게 해달라고 애걸복걸을 한 조씨)얼굴과 입이 순간 얼어붙었다. 아마 머릿속이 하얗게 말라버렸을 것이다. 맞다, 독일에는 보안법이 없다. 유엔인권위원회에서 한국정부를 상대로 이미 오래 전부터 보안법을 없애라고 엘로 카드를 들이밀었지만, 모르쇠로 지금까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미지

대한민국의 보안법

대한민국의 보안법은 간첩을 잡는 보안법이 아니라, 군부독재와 보수정권을 반대하는 정적들을 때려잡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보안법이다.

 

그 날 유시민 지식인은 보수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제의를 했다. 제발, 토론 좀 하자. 진보와 보수가 한번 붙어보자. 왜 새누리당 대표도 토론을 안 하고, 주무부처인 교육부장관도 토론을 안 하나? 실력이 있으면 붙으면 될 것 아닌가? 한번 붙어보자! 천 번 만 번 맞는 말이다!

 

 

누가 대한민국에 지식인이 누구이냐, 하고 물으면 유시민 지식인을 가리키면 된다. 상대방의 머릿속을 얼어붙게 만들고, 거침없는 논리로 상대방을 질식시켜버리는 유시민 지식인은, 적군은 물론이고 때로는 아군들의 가슴까지 베어버리는 돌연변이의 지식인이다. 정말 대한민국 진보의 큰 언덕이고 등대이고 소총수이고 보물이고 자산이다.  그 날 토론을 지켜보면서 유시민 지식인의 인문학적 지식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실로 대단했다. 이 시대 최고의 논객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

어떤 글이 살아 있는 글이고, 어떤 글이 죽은 글이냐? 달달한 글은 일단 재미가 있고 흥미도 있지만 우리에게 유익하지는 않다. 한마디로 생명이 없는 글이다. 백종원식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면 결국 우리 모두는 당뇨를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백종원식 음식을 비판하는 황교익 씨 같은 평론가가 필요하다. 그는 건강을 걱정하고, 그리고 음식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요리사가 아니다. 그는 한 사람의 요식업자일 뿐이다. 반대로 좋은 글은 울퉁불통 낙지처럼 살아 꿈틀거린다. 그래서 당장은 먹기가 힘이 들고 맛도 없지만 우리 몸에는 좋다. 그리고 살아 있는 글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움직이게 한다.

 

살아 있는 글은,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벌떡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희망이 보여서!

반대로 죽은 글은, 살아 있는 사람을 골로 가게 만들 수도 있다. 

어개가 막혀! 

 

 

뒷이야기- 내 방을 찾아온 사람들은 이상하다? 하고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왜 방문을 다 잠가놓고 있을까? 내가, 내 방에, 자물쇠를 채워놓은 것은, 내 방을 찾는 여러 블러거들을 보호하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나는 당해도 되지만, 나를 조금 알고 있다는 그 죄로 피해를 입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내 방의 문에, 자물통을 달아 건 것이다. 이해를 바란다.20151120해발120고지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