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정치 청산과 바람직한 비례대표 선출
비례대표에서 떨어진 자의 눈으로 바라본 여와 야의 정치
이번 20대 총선에 더민주당의 비례대표에 도전을 했다 낙마를 한 입장에서 보면, 여와 야의 총선공천은 한마디로 국민을 위한,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공천이 아닌 밀실에서 이루어진 인맥과 계파들의 정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을 한 나날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그 인물이 참신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어도 총대를 쥐고 있는 몇몇 사람에 의해 선해지지 않으면 국회에 들어간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몸으로 확인을 한 며칠이었다.
한 번 보자!
지금 여와 야는 계파정치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에서 살아남은 자와 떨어진 자들과의 진흙탕 싸움이 그것이다. 친이 때는 친박이 왕창 물을 먹었고, 이번 진박 때는 친이와 비박이 찬밥신세로 전락을 했다.
야도 마찬가지다. 친노와 친문 그리고 새롭게 부상을 한 정규직 비대위원장인지 아니면 이번 20대 총선를 위해 잠시 등용된 알바위원장인지 그 성격이 모호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친김의 입김이 이번 총선에서도 암암리에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국민의당의 안철수 의원과 낙마를 한 사람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더민주당의 비례대표의 대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더 이상 정치에 욕심이나 미련이 없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본인이 비례대표 2번에 올라와 있다. 그리고 더민주당의 정체성과 문제가 있거나 충돌을 하고 있는 몇몇 인사들이 당선권인 10위 안에 포진이 되어 있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정직과는 거리가 먼 수학교수가 왜 비례대표 1번 자리에 올랐는지를 모르겠다. 더민주당에 덧셈, 뺄셈, 나누기, 곱하기가 필요해서이냐? 아니면 파생상품이라도 만들어 팔 생각이냐? 그게 아니고 정말 다가올 인공두뇌 때문이라면 차라리 이번에 알파고와 붙은 이세돌 9단을 영입하는 게 더민주당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백번 낫지 않을까? 그래도 수학교수가 꼭 필요하다면 포항공대 수학교수를 영입하면 안 되나? 더 있다. 산부인과 의사와 공군참모총장은 왜 발탁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더민주당이 지금 당장 제왕절개라도 해야 되나? 배를 가르는 게 아니라 뇌를 갈라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더민주당에 꼭 필요한 것은 탈이다. 더민주당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머릿속을 바꾸어야 한다. 군의 별을 경계해야 함은, 그들은 이분법적 사고에 평생 젖어 있었던 사람이다. 우군 아니면 적이다.
마지막으로 김 비대위원장 본인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더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 자리가 없으면 더민주당을 끌어안지 못하나? 과욕이 지나치다. 자기 자리에 젊은 인재 하나를 발탁해 키워주는 게 어른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러나야 한다. 비례대표만 다섯 번이라니, 말이 되나? 묻는다? 친일파와 전두환의 국보위는 무엇이 다른지를. 더민주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으면 찾아 나서라! 김종인을 능가하는 인물이 수두룩하다.
사기와 거짓으로 도배한 정권에서 바른 말하다 쫓겨난 유의원. 보배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지도자다.
계파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이번에 새누리당에서는 진박을 심고 비박을 내쫒으려다 스텝이 꼬여 엉망진창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래도 끝까지 대구 동구의 유승민 의원은 내쫓아야 된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그것도 역풍 앞에 만만치 않다. 어쨌든 대구 지역은 진박이 재미를 보고 있고, 반대로 비박은 낙마라는 쓴 고배의 잔을 들었다. 지역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도 일단 진박이 아니면 공천의 서슬 퍼런 칼날이 비껴가지 않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일단 낮은 자세로 승복을 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지역구의 지지자들을 떼거리로 끌고 국회에 몰려와 난장판을 만들며 항의를 하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대세는 그런 자들의 편이 아니다. 어쨌든 어떻게 하면 저런 추한 계파정치를 청산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이번에 친이나 비박을 몰살시켰다면, 다음 총선 때는 친박을 넘어 진박을 전부 탈락시키면 된다. 야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친노와 친문 친김 사람들이 공천을 받았다면, 다음 총선 때는 100% 친노와 친문과 친김 사람들을 탈락시키면 된다. 이렇게 두 번만 탈락시키면서 물갈이를 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자연스럽게 계파정치는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비례대표를 어떻게 뽑을 것이냐?
나는 이번에도 기도 아닌 기도를 했다. 계파들이 다 나누어 먹는다 하더라도 한두 사람 정도는 실력으로 뽑아라. 스펙도 없고 브랜드도 없지만, 그 방면에 실력이 탁월한 사람이라면 계파를 초월하고, 인맥을 초월해 뽑아라. 그 일말의 바람을 가지고 비례대표에 도전을 했고, 0,1%의 가능성을 믿고 은근히 기다렸다. 하지만 본 게임의 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내 꿈은 다시 한 번 왕창 무너져 내렸다. 이번 비례대표 선출과정을 지켜보면서 크게 느낀 것은
1. 원칙이 없다
2. 심사기준이 없다
3. 투명하지가 않다
비례대표를 시험으로 뽑아라
먼저 비례대표를 왜 뽑느냐? 비례대표가 좋은 점은 첫째, 돈이 없는 사람들이 도전을 할 수 있다. 둘째, 각 직능별로 전문가를 뽑는다. 셋째, 실력이 있고 유능한 젊은 인재들을 발굴해 차세대 정치인으로 키운다.
그렇다면 다음부터 비례대표를 뽑을 때는 계파나 인맥이 아닌, 시험을 쳐서 뽑아라. 학교 하나를 빌려 각 직능별로 시험을 치루면 된다. 그렇게 되면 계파와 인맥이 들어올 틈새를 100% 막을 수 있다.
나는 원한다
이번 더민주당의 비례대표에서 떨어졌다고 화풀이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이번에 비례대표에 지원을 한 분야는 통일이다. 나는 당당하게 통일분야에 지원을 했다. 그렇다면 그 방면에 인재영입을 한 그 사람과 나를 시험을 보게 해 최종 결정을 하면 누가 보아도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가 만약 통일분야를 위해 당에서 영입을 했다면 나와 시험을 보아 점수가 높은 사람을 뽑으면 되는 것이다. 가령
남과 북의 바람직한 통일방법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내가 알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인품이나 정치에 대한 신념이 남다르다고 알고 있다. 정말이지 그는 자리에 연연할 사람이 아니다는 것도 안다. 그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이 많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더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그리고 더 강한 더민주당이 되기 위해 담금질이라 생각하고 나는 그와 한 번 붙어보고 싶다. 가령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경제방향과 제도 그리고 그 방법론
아니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놓고 겨루어도 좋다. 과연 어떤 경제제도와 방법론이 우리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놓고 시험을 한번 볼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채점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경제학 교수가 보면 된다. 그래서 만약 시험에서 내가 떨어지면 나는 군소리 내지 않고 입을 닫겠다. 반대로 그들과 붙어 내가 이기면 그 두 사람을 낙마시키고 나를 1번은 아니더라도 15위 안에 뽑아주길 강력하게 요구한다.
2008년부터 2016년 오늘까지 남과 북의 통일을 연구한 나를 초장에 떨어뜨린 더민주당의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가 과연 올바른 심사를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야 한다. 비례대표를 오로지 스펙이나 브랜드만 보고 뽑는다면 나같이 광야에서 여러 수십 년 검법을 익힌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몸종이 될 수가 있나?
파괴는 창조다
탈을 해야 한다. 나는 알고 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아직도 틀 안에 갇혀 안주하고 있다는 것을. 시대가 바뀌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나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책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 새는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데미안처럼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남과 북의 바람직한 통일은 연방제와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아니다. 그 프레임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흡수도 아니고, 붕괴는 더더욱 아니다. 가장 바람직한 한반도의 통일은
만남-신뢰, 화해, 상생
속된 말로 내가 만약 출세를 원했다면 벌써 그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출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해 정치를 펼칠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다.(사람이 사람 같아야 같이 일을 하지)! 그런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나는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찾아 나서고 있다. 나는 간절히 원한다, 대한민국을 구할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나기를.
권력에 총성을 하면 반드시 망하고,
국민에게 총성을 하면 역사가 반드시 그를 기록할 것이다.
뒷이야기-오늘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외연을 넓히는 일이다. 지금까지 광야에서 나 홀로 검술을 연마했다면 이제부터는 내가 익힌 그 검법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다. 더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더는 양보도 없을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의 넓은 가슴을 기대한다.2016321해발120고지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