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대 총선-국민이 내린 심판

오주관 2016. 4. 14. 14:35



어젯밤 총선결과를 보면서

불통, 독선, 교과서 국정화, 세월호 사건, 경제후퇴, 위안부 한일합의, 개성공단 폐쇄, 청년 실업, 가계 부채, 내 탓이 아닌 남 탓과 국회 탓, 그리고 시도 때도 없는 북풍몰이. 저 과정을 묵묵히 지켜본 국민들이 마침내 아, 박근혜와 새누리당에 이제 희망은 없다, 하고 참아왔던 분노를 토해내면서 몽둥이를 들어 어제 사정없이 내리쳤다.


야 이 개돼지들아!


그동안 박근혜의 마이웨이식 불통과 독선이 이번 총선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우리 국민은 저런 막가파식 박근혜를 어떻게 심판할까? 솔직히 대통령이 무능하면 밑에 참모들과 각료들, 그리고 새누리당 안에서 누구라도 하나 직언(직언을 한 진영 보건복지부장관과 유승민 원내대표는 쫓겨났다)을 하면서 올바르게 보좌를 해야 하는데, 그들은 전부 약속이라도 하듯 입을 닫은 채 박근혜의 눈치를 보며 비위 맞추기에 바쁜 세월이었다.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앞줄 가운데)가 13일 선거사무소에서 20대 총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승리가 확정적으로 발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승과 패

어젯밤 총선 투표 결과를 옆지기와 지켜보면서 내 가슴앓이가 어느 정도 씻기는 기분이었다. 어제 총선결과는 하늘이 내린 벌이 아닌, 우리 국민이 내린 어마어마한 벌이었다. 자 보자!


정세균 승, 오세훈 패, 박수!

김부겸 승, 김문수 패, 박수!

경남 창원 노회찬 승, 박수!

경기도 고양 심삼정 승, 박수!

유승민 승, 박수!

진영 승, 박수!

박주민 승, 박수!

전현희 승, 박수!

홍의락 승, 박수!

은수미 패, 아이구!

이인제 패, 박수!

황우여 패, 박수!

안대희 패, 박수!

김을동 패, 박수!

이만기 패, 박수!




탈이다!

청와대의 박근혜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지으며 마음을 다스릴까? 자기 앞을 가로막고 있는 높디높은 벽이 무엇인지 알기나 알까? 안다면, 그럼 남은 과제를 어떻게 넘고, 해결하려 할까?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불통과 오만, 그리고 내 탓이 아닌 남 탓으로 돌리며 계속 마이동풍 식으로 정국을 운영할까? 아마도 그렇게는 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계속 그렇게 하면 이제 남은 건 탄핵 아니면 식물 대통령뿐이다! 오늘 당장은 아니어도 내일 모레면 조금은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르고, 자신의 무지에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슬그머니 창밖을 보며 거기, 누구 없소~ 하며 SOS를 칠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닫아놓았던 마음을 열고, 국민들의 소리가 무엇인지 귀를 기우리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탁인데 갑장, 제발 탕탕, 책상이나 치면서 남 탓 좀 하지 말고 이 모든 게 전부 못 난 내 탓이라고 가슴을 탕탕 죽어라고 치시오! 또 밤에, 긴긴 밤에 허벅지나 꼬집지 말고 공부에 올인하시오! 솔직히 내 머릿속에 단어 수가 많으면 옷이 무슨 상관이오! 짚신을 신든, 몸빼이를 입든, 아니면 새마을 복장을 입든 뭔 상관이란 말이요? 부탁컨대, 얼굴이나 패션에 신경쓰지 말고 남은 시간 눈이 빠지도록 책을 잡고 고뇌를 하시오! 

 

국회도 마찬가지다. 전국에서 골고루 패해 과반 미달인 새누리당, 전라도에서 전패를 한 더불어민주당, 전라도에서 승리를 해 제 3당의 이미지를 굳힌 국민의당 역시 뛰어넘어야 할 벽이 있다. 만약 그 벽을 넘지 못하면 박근혜도 새누리당도 더민주당도 국민의당 모두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우리 국민 모두가 기필코 풀어야 할 벽이자 숙제는 무엇일까?


탈이다!


우리 국민들이 뛰어넘어야 할 벽과 풀어야 할 숙제는, 지금까지 보듬고 있는 우리 머릿속의 가치관을 탈탈 털어버리는 일이다. 버리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

나는 이미 2008년부터 정치권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탈을 하라!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버려라! 우리 한반도가 살길은 그것뿐이다! 라고 목이 터지도록 외치고 외쳤지만 어느 정당, 어느 누구도 오케이, 하지 않았다. 우리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는 세 가지다


1. 이제 동과 서, 하나가 됩시다!

2. 이제 남과 북, 통일합시다!

3. 이제 1%와 99%, 같이 삽시다!



뒷이야기-선거 결과 때문에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지금 멘붕에 빠져 있다. 더민주당도 흥분이 가라앉으면 선거 책임론을 가지고 한바탕 내홍이 불어 닥칠 것이다. 청와대와 각 정당들, 수습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분석하고, 판단하고, 답을 빨리 찾아야 한다. 나도 이제 때가 왔다고 보고, 그동안 속살을 보이지 않았던 내 통일 프로젝트의 축약본을 며칠 후에 공개할 생각이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2016414해발120고지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