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페이스북에 입문을 하다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기능
내가 페이스북에 다시 눈을 돌린 이유는 그 날 본 그 기사 때문이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페이스북을 보는 인구는 20억이고, 우리 한국은 7, 8백만 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맞춤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가령 자신이 만든 사업을 연령대에 맞추어 광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차, 싶었다.
대세이고, 역사다!
페이스북에 도전한다는 것은 불로그에서 탈출한다는 이야기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나? 1타 2피가 있다. 페이스북도 하고 블로그도 살리는 그 방법이. 어쨌든 페이스북을 알아두자. 그래서 초짜에 가까운 나는 페이스북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새로 만들어 시험 삼아 글을 올려보았다. 그 날이 5월 11일이었다. 고난의 행군은 그 날부터 시작되었다.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기능은 한둘이 아니었다. 산 넘어 산이요, 첩첩산중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옛날 말에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고 했다. 신기술도 먼저 배우고 도전하는 게 여러모로 낫다.
내 목적은 광고
페이스북은 블로그와는 그 기능이 많이 달랐다. 블로그는 글을 쓰고 올리는 기능이 페이스북보다 훨씬 편리하다. 좌우 정렬도 할 수 있는데, 페이스북의 글은 좌우정렬이 안 된다.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글을 쓰니 자음과 모음이 금방 도망을 가면서 글이 쪼개져 조합하는데 애를 먹는다. 그리고 긴 글은 염병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페이스북의 인기 글은 거의가 가벼웠고, 농담 따먹는 식이었다. 진중하고 긴 글은 링크로 연결되어 있었다.
내가 그동안 만든 프로그램들
나는 확철, 목숨, 그리고 미침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 존재는 그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확철히 알아야 직관이 나온다. 직관은 내공에서 나오고, 그리고 사물을 때려잡는 도구다. 딱 보면 참인지 가짜인지 안다는 말은, 직관에서 나온다. 고승이 길을 가다 걸음을 멈추고 한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아이 어머니에게 말을 건넨다.
‘이 아이, 큰 인물이 될 것이다. 잘 키워라.’
지난 10년, 나는 주급 5만 원을 받으면서 프로그램 6개를 도서관에서 만들었다. 그 중에 하나가 통일 프로젝트이고, 나머지 두 개는 4차산업에 속하는 교육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페이스북으로 나를 인도한 바로 그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은 1급 보안을 요구하는 비밀 프로그램이다. 27일 남산 둘레길을 걷다 걸려온 전화 때문에 광고대행업자와 싸운 그 이야기를 잠깐 할까 한다.
이해와 해석이 불협화음을 낳는다
A와 B가 한 가지 사물을 동시에 보고 내 놓는 해석은 다르다. 해석은 하나일 수가 없다. 공식도 마찬가지다. 내가 공식을 만들고, 내가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 공식과 답이 틀릴 때도 있다.
내가 작년에 목숨을 걸고 만든 그 프로그램은 우리 인류를 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대상이 20억이다. 저들을 근원적으로 구하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만들자.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두 개다.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
그 주제를 생각한 해가 2005년이었다. 직관이었다. 지금 당장은 안 먹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 아이템은 반드시 이 땅에 소개가 될 것이다. 대박 중에 대박이 될 것이다. 그 시간이 이제 다가온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 두 개는 잠시 보류, 이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면 그 두 개도, 그리고 나머지 3개도 실현이 된다.
내공과 직관은, 번개다
내가 만든 그 프로그램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한다. 최소 금액이 3억이고 최대는 10억 달러이다. 나는 애초에 국내 투자자들은 관심이 없었다. 아니, 아예 안 받는다, 에 방점을 찍었다. 이 세상에는 나 같이 직관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많다.
보면 아, 하고 안다.
그런 사업가들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가가 중국의 알리바바의 CEO인 잭마다. 마윈이 인터넷의 불모지인 중국에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쏟은 그 열정은 아마 만리장성을 넘어설 것이다. 실패, 거절의 연속이었다. 본인 잭마도 인터넷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그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면서 총장과 나눈 대화.
총장님, 저는 앞으로 인테넷 사업을 할 것입니다.
그래?
네.
인터넷이 뭔데?
저도 모릅니다.
야후의 제리 양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를 만나다
어느 해 야후의 CEO인 제리 양이 만리장성을 가는데 그 길잡이 역할에 나선 잭마. 준비된 마윈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제리 양에게 자신의 사업을 열정적으로 설명을 한다. 고수는 고수를 바로 알아본다. 그 자리에서 제리 양은 투자를 결정한다. 그리고 제리 양의 소개로 일본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을 만난다. 26층 손 회장 방에 들어온 마윈.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15분. 손 회장 앞에서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5분이 지났을 때 손 회장이 스톱, 하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투자를 한다. 그 날 그 투자로 오늘까지 손 회장이 벌어들인 돈은 투자한 돈의 몇 천 배가 된다.
구글을 만든 래리 페이지와 세르 게이도 보안에 가장 신경을 썼다. 우리 주변에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부자대열에 오르는 사람들의 그 아이디어를 낚아채기 위해 모여드는 불나방들은 미국의 CIA보다 더 많을 것이다.
나는 이미 번역작업을 끝마쳤다. 나 같은 열정적인 30대 글로벌 인재 하나만 만나면 된다. 나는 뒤에서 서포터를 하고, 그 친구가 앞에 서서 밀림을 헤쳐 나가는 소총수 역할을 하면 된다.
보름동안 페이스북을 공부한 그 결과
처음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사진을 올리는 것도 버거웠다. 특히나 외부의 사진을 올리는 기술은 더더욱 어려웠다. 내 사진을 올리는 작업은 되는데, 정치 글을 쓰면서 외부사진을 내 글에 붙이는 그 작업은 언감생심이었다. 지금도 안 된다. 그런데 하물며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토요일부터 옆지기도 붙어 노를 저으며 노력을 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일요일 아침부터 다시 책상에 앉아 열공에 들어갔다. 대행사를 끼지 않고 광고 올리기. 그런데 아니올씨다, 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대행사에 맡기자. 벌써 시간은 정오. 머리도 식힐 겸 둘레길이나 걷자.
대행사 직원과 언쟁을 하다
아침에 간단하게 문자를 보냈다.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실현시키기 위해 30대 글로벌 인재를 구하는 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싶다. 전화가 왔다. 그 때 우리 두 사람은 남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동대를 지나 남산 산 속을 걸을 때였다. 간단하게 다시 설명을 했다. 그러자 직원이 처음부터 내 감정을 상하게 만들었다.
선생님, 선생님의 사업이 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거창하다고 합시다. 선생님 웹사이트나 홈페이지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광고를 합니까? 광고를 본 사람들이 제일 먼저 선생님의 웹사이트나 홈페이지를 보고 결정을 할 텐데, 그게 없는데 어떻게 지원을 합니까?
난감했다. 왜, 그게 없습니까? 라고 물어주었으면 답을 해주었을 텐데, 왜 없습니까? 그리고 사이트가 없는데 젊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겠습니까? 이 친구는 내가 발표한 구인광고의 글을 읽지 않았다. 그래서 파일로 보내려고 했지만 파일을 집어넣을 구멍이 없었다.
비록 웹사이트나 홈페이지가 없어도 광고 글을 읽으면 아, 하고 바로 때려잡는다. 읽으면 바로 이해가 된다. 어중이떠중이들은 몰라도, 글로벌 인재 정도면 설명이 없어도 안다. 그런 인재를 찾으려고 광고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웹사이트와 홈페이지를 못 만든 이유가 있다. 내가 만든 이 프로그램은 아직 출항을 하지 않고 있다. 출항도 하기 전에 어디에 가서 무슨 고기를 잡는다, 그리고 잡은 그 고기를 팔면 어느 정도의 수익이 생긴다, 하면서 미주알고주알 알맹이를 노출시키면 내 프로그램은 금방 돈밖에 없는 조폭들의 손에 들어가고 만다. 그렇게 되면 나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면서 그동안의 내 노력은 소리 소문도 없이 공중에서 해체분해가 되고 만다. 노출을 시켜도 되는 사업이 있고, 노출을 시키면 안 되는 사업이 있다.
젊은 직원이 하는 말이 그럼 알바몬에 광고를 하십시오. 그리고 일, 이천만 원짜리 광고도 많은데, 이 광고는 끽해야 백만 원 미만이다. 대행업체가 신경을 써주겠습니까? 안 그래도 조카 결혼식에도 못 가고 어떻게 하면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릴 수 있나, 하고 연구에 연구를 하고 있는 마당에, 대행업체 사장인지 직원인지 그 직책을 밝히지 않은 젊은이가 순간 내 예민한 안테나를 건드리고 말았다. 욕이라면 전국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그 바닷가 태생이다. 전화를 끊으면서 내 입에서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이놈이 그 육두문자를 들었는지 전화를 계속 걸어오네.
영업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첫째, 자신의 신분을 먼저 밝히고 상담을 해야 한다. 둘째, 왜 홈페이지가 없는지를 물어야 한다. 이 직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이었고 시비조였다. 나는 무식하고, 자신은 전문가라는 식이었다. 말은 나를 돕고 싶다고 하지만, 돕는 게 아니었다.
나는 20여 일 동안 페이스북의 광고를 수없이 보고 있다. 틀니도 있고, 대부분이 임플란트 광고와 정치광고였다. 그 사람들은 광고비를 얼마나 지불할까? 일, 이천만 원을 지불할까? 아마도 백만 원 이쪽저쪽일 것이다.
이놈아, 페이스북이 왜 어마무시하게 돈을 버는지 아나? 티끌이 모여 태산을 이루고, 그 태산이 모여 거한 성이 되는 것이다. 만이 열 개 모이면 십이 되고, 십만 원이 열 개 모이면 백이 된다. 전 세계로 확장시켜봐라. 그것이 바로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이다!
익명성, 이게 사람들의 인격을 상놈으로 만든다. 만약 자신과 상대방이 보이면 그렇게 상담을 할까? 10분이면 OK, 하고 사인이 날 일을 1시간을 끌어도 결론을 못 내는 그런 상담이라면 그 사람의 영업은 빵점이다.
그래도 나는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리고 말 것이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였느니라! 그리고 나는 반드시 나 같은 열정과,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야망과 도전정신을 가진 30대의 글로벌 인재를 만날 것이다.
페이스북에 글을 세 편 정도 올렸을 때 국제기구의 거물 한 사람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 왔다. 내용인즉슨, 내 동생을 통해 당신을 알게 되었다. 당신과 이 세계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또 보냈다. 이번에는 빈곤과 질병에 대해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거물 나으리, 쏘리, 쏘리, 나는 지금 인재 하나를 찾기 위해 똥줄이 타고 있습니다. 쏘리, 쏘리.
사족-블로그에서 끗발을 날리던 여자가 이곳 페이스북에서도 끗발을 날리고 있다. 집사람과 같은 대학을 나왔는데, 한 사람은 사느라 똥줄이 타고 있고, 한 사람은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다니며 노느라 똥줄이 타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만약 대통령을 시험으로 뽑는다면 나는 그 시험에 도전을 할 것이고, 1등으로 합격할 자신이 있다. 그런데 나는 하나를 파지 않고, 이 세계를 파는 바람에 오늘도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동지, 당신도 보았잖아. 1억 3천의 인구를 가진 그 사람은 그 나라의 1위 부자가 되어 있고, 13억 인구 중에서 6억이 이용하는 그 회사로 그 사람은 나라를 넘어 아시아의 1위 부자가 되어 있다. 내 프로그램은 20억이다. 줄여 10억이라 치자. 몸이 떨리고 살이 안 떨리나? 이제 하나, 나 같은 젊은이만 만나면 우리 배는 순풍에 돛을 달고 5대양 6대주를 거침없이 항해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