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눈이 내리던 2월의 어느 날, 나는 고근산 중산간 도로를 정신 없이 걸어오다 순간 비탈길에 미끄러졌다. 아차, 하면서 손을 뻗어 동백꽃 가지를 잡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왼쪽 무릎이 땅에 부딪치면서 딱 소리가 나는 순간 허리가 두 동강이 나는 듯했다. 허리를 못 쓰겠구나!
지옥을 구경한 한 달이었다. 물리치료를 받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 돌아누울 수가 없었다. 초인적인 힘으로 치료를 받았다. 한 달 후, 나는 다시 걷기운동에 매달렸다. 혹시나 싶어 서귀의료원에 가 척추사진을 찍었다. 척추는 튼튼합니다. 걷기운동 덕분이었다. 중간에 목도 아파 일주일 정도 목을 늘리는 치료를 받았다. 바르게 걷는 운동이 척추에 좋은 것은 분명하다. 어쨌든 나는 오늘도 20Km를 걷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