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600Km를 걷다
걸으면 건강해지고, 누우면 질병과 만난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쉼표를 찍었다.
이곳 서귀포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이 두 군데다.
서호동에 황토 어싱광장이 있고,
동홍동에 황토맨발 걷기가 있다.
두 곳 모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과,
물을 뿌려 질퍽질퍽한 곳이 있다.
문제는 마른 황톳길을 걷기 위해서는 질퍽질퍽한 곳을 밟아야 된다.
여름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날이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 광장에 물을 뿌리면 안 된다.
상식이다.
그런데 두 군데 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물을 뿌려 질퍽질퍽하다.
담당공무원에게 전화를 해 건의를 하면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 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마른땅보다 질퍽한 땅이 더 많다.
전국의 황톳길 어디에도 물을 뿌린 곳은 없다.
전부 마른 황톳길이다.
마른 땅을 걸어야 발에서 열이 난다.
그리고 마른 땅에서도 접지와 지압이 이루어진다.
물을 뿌린 질퍽한 곳을 걸으면
접지에는 좋을지 모르나 발에 열이 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 발이 시려 오래 걸을 수가 없다.
최소한 하루에 1시간 이상 걸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질퍽질퍽한 물구덩이에서는 오래 걸을 수가 없다.
플랜A가 아니면 플랜B다.
일단 겨울은 쉬고,
봄이 오면 다시 시작하자.
황토어싱광장 대신 학교 운동장을 걷는다.
도서관을 오가는데 하루 14Km이다.
저녁을 먹고 집사람과 서귀고 운동장에 가 1시간 정도 걷는다.
하루에 20Km를 넘게 걷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올레길을 걷는다.
이래저래 넘치도록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