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낚는 사람과 설계하는 사람 이곳 제주도에서 지금까지 나는 19, 000Km를 걷고 있다. 이런 식으로 걸으면 머지않아 2만 Km를 채울 것 같다. 애초에 목표를 세우고 걸은 것은 아니다. 걷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중국 모택동 홍군의 대장정보다 더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내가 걷는 것은 참선이고 명상이다. 봄에도 걷고, 여름에도 걷고, 가을에도 걷고, 겨울에도 걷는다. 비가 와도 걷고, 눈이 와도 걷는다. 그리고 불볕더위에도 걷는다.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래 걷다 보면 고관절이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다. 싸구려 신발을 신고 걷다 보니 자주 닳아 새 신발을 사 신는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걸을 때 바른 자세로 걸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전방을 바라 보고, 그리고 허리를 꼿꼿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