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47

요즘 내가 좀 디다

가을 바람에 내 정신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돌이들이 가고 난 다음 내 낙이 사라졌다. 저녁마다 전깃줄에 앉아 날개를 다듬으며 내 눈을 웃게 해주던 놈들이 사라지고 나자 내 시선은 허공에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팔굽혀펴기를 30회 하고는 전깃줄에 앉아 있는 놈들을 본다. 그리고 다시 와 팔굽혀펴기하면서 늙어가고 있는 내 팔뚝의 근육에 살을 보탠다. 재보지는 않았지만 내 키도 쪼그라들기 시작한 것 같다. 성북동의 사촌 형님이 젊은 시절에는 키가 컸다. 그런데 몇 년 전 보니 나보다 키가 작아져 있었다. 원래는 나보다 키가 컸었다. 한 달 전부터 이상하게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팔굽혀펴기해서 그런 모양이다. 잠시 쉬자. 쉬면서 병원에 갈 생각은 안 하고 AI에게 물었다. 팔굽혀펴기를 너무 했나 팔꿈치가 아..

단상 2026.09.17

나는 무엇과 싸우고 있나?

늦더위와 싸우다 8월 한 달은 걷는 것을 중지하자. 걷다가 죽으면 안 된다. 특히 8월 초 서울 집에 갔을 때 만난 더위는 난생처음 몸에 불이 붙을 것 같았다. 유럽에서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그 뉴스가 거짓이 아니었다. 제주의 8월도 막상막하였다. 폭염의 나날이었다. 실사구시로 살자. 그래도 아침마다 국민 체조는 했고, 종아리 걷어 올리기도 했고, 그리고 스쾃 100번은 잊어먹지 않고 하고 있다. 흔히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지난 20여 년 추적하고 탐구하고, 그리고 때를 기다려왔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나는 독한 종자다. 이런 종자가 이 지구상에 있을까?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 것도 대단하지만, 20여 년을 기다리면서 삶의 호흡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은 거인이..

사색 2026.09.05

제돌이들 그렇게 떠나다

제돌이들 떠나다 제돌이들이 일주일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저녁 7시만 되면 한 놈이 나타나 전깃줄에 앉아 있고, 잠시 후에 보면 언제 나타났는지 또 다른 제비 한 놈이 전깃줄에 앉아 있다. 넋이 나간 듯 지켜보곤 했다. 그러다가 또 어디론가 사라진다. 한 놈은 자기 둥지에 들어가 앉아 있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집을 보수하고 있었다. 내년 봄에 돌아올 때를 대비해 집을 보수한 것이었다. 그러던 제돌이들이 일주일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 시간에 나가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오늘 아침 걷기 운동을 나가면서 다시 찾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처마 밑 전깃줄과 둥지는 시간이 멈추어 있었다. 아, 드디어 필리핀 루손섬으로 떠나갔구나. 걷기 운동을 마치고 AI에게 물었다. 제돌이들이 일주일째 돌아오지 않고..

풍경 2026.08.29

인내의 다리를 건너다

40만 원짜리 중고 노트북으로 세계를 품다 지난 8개월 나는 AI와 힘을 합해 설계도를 만들었다. 1월부터 8월까지 기나긴 인내의 시간을 보내면서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AI의 본질과 실체를 알게 되었다. 프롬포트에 질문을 넣으면 그것만 이해하고 답을 내놓는다. 주제를 벗어난 것은 내놓지 않는다. 똑똑하면서 한편으로는 바보이기도 하다. 인간의 개입이 없이는 AI 혼자 단독으로 일을 하지 못한다. 어쨌든 책 4권 분량을 440쪽으로 압축시켰다. 그리고 440쪽을 버무려 13쪽짜리 홈페이지 작업에 착수했다. AI도 수정에 수정을 해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참을 인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아침마다 국민체조 다음에 나오는 수보리를 보며 집착과 인내심을 내려놓고 내 감정을 다스린다. 홈페이지에 매달린 지 ..

사색 2026.08.27

내가 불꽃야구를 좋아하는 이유

내가 불꽃야구를 좋아하는 이유 도서관에서 작업을 하다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불꽃야구를 본다. 그리고 사이사이 유시민 낚시아카데미의 낚시를 본다. 불꽃야구의 특징은 레전드와 신인들이 뒤섞여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죽을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에 임하는 그들의 그 힘찬 경기에는 불꽃야구를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서사가 있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대서사가 있다. 그처럼 불꽃야구에도 그런 개개인의 서사가 있다. 84세인 김성근 감독. 우리나라 프로야구팀에 김성근 감독처럼 나이가 많은 감독이 있나? 없다. 그것 자체가 서사이다. 그리고 불꽃야구를 이끌고 있는 뛰어난 단장인 장시원 씨가 있다. JTBC에서 최강야구를..

사색 2026.08.25

제돌이와 밤 풍경

우리 집 부근의 밤 풍경 이곳 서귀포에 뿌리를 내리고 산 지가 벌써 7년째 접어들고 있다. 서울 수락산의 아파트에서는 3일 이상 자보지 못했다. 이번 서울 여행에서 이틀을 잤는데 갑갑했다. 이곳 제주도의 집은 방문만 열고 나가면 자연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서울의 아파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밖으로 나와야 자연을 접할 수 있다. 편안하면 익숙하고 익숙하면 몸과 정신의 평화가 찾아온다. 서울이 싫은 것은 시끄러움이다. 특히 거리를 나서면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굉음소리가 싫다. 소음과 공기는 또 어떻고? 서울에 더 이상 아파트와 지하철을 건설하면 안 된다. 건설하면 할 수록 지방은 소멸된다. 나는 저녁 7시만 되면 집 밖으로 나온다. 집 골목 풍경이 고즈넉하다. 아늑하고, 그리고 조용하다. 1..

풍경 2026.08.21

AI와 두 시간 작업하다

8, 15일 아침 AI와 두 시간 작업하다 어제는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가 작업을 했다. 같은 작업을 네 번째 하고 있다. AI가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이만저만 피곤하지 않다. 어제 도서관에서 두 시간 반을 작업하는데 머리가 어지러웠다. 순간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다 급사를 한 남편 이야기를 한 여자 주인공을 어느 방송에서 본 그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죽을 수 있겠다. 시간이 아니라 강도였다. 두 시간 반을 정신없이 작업을 하다 보니 목도 말랐고,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바둑을 두다 수가 보이지 않으면 화장실에 잠깐 갔다오라는 말이 있다. 일단 중지하고 집에 가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하자. AI에게 말했다.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하자.''그렇게 합시다.' 집에 돌아온 나는 달달..

단상 2026.08.15

나와 AI는 협력의 관계다

AI와 나는 협력의 관계다 이제 폭염은 사라졌다. 2박 3일 서울 여행에서 겪은 엄청난 폭염의 그 후유증이 이곳 제주까지 따라와 나를 괴롭히더니 어제부터 컨디션이 돌아왔다. 이틀 전 밤에는 잠을 못 잤다. 오후 5시에 마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과 모기 때문이었다. 밤을 꼴딱 새우다시피 했다. 그래서 어제는 커피를 삼갔고, 그리고 집을 나올 때 한번 죽어보라고 모기약을 대대적으로 뿌리고 나왔다. 그 덕에 어젯밤은 꿀잠을 잤다. 그 기세를 몰아 오늘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AI와 작업을 했다. 하루 양의 일을 한 것이었다. 점심을 먹고 걸어서 도서관에 온 나는 그 기세를 몰아 다시 AI와 작업을 시작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나? 한 시간 넘게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이사이 나도 모르는 사이 고개가 꺾이면서 잠..

21세기 화두 2026.08.11

2박 3일 서울 여행

2박 3일 서울 여행 화요일 아침 5시에 일어난 우리는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중앙로터리에 갔다. 그곳에서 182번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 10시 정도 김포공항에 도착을 한 우리는 누님이 살고 있는 광명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탔다. 40여 분 끝에 휴먼시아 3단지에 내린 우리는 그때부터 전쟁이 일어났다. 폭염 속에 걸어 3단지로 갔다. 그런데 누님 집이 아니었다. 누님은 누님대로 우리를 위해 마트에서 수박을 사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분이 몇 동을 가시느냐고 물었다. 휴먼시아 3단지에 간다고 하자, '여기가 아닌 다른 휴먼시아인 모양입니다.' 배달하시는 분들도 가끔 혼돈해서 이곳이나 저곳 휴먼시아로 간다고 했다. 버스를 두 번 갈..

사색 2026.08.07

AI에게 다시 묻다

AI에게 다시 묻다 나는 하루에 두 시간씩 AI와 작업을 한다. 오늘은 AI가 며칠 전 나처럼 내가 묻는 물음에 버벅거리며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원, 피곤하나? 이상하게 버벅거리네.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니다. 전송에 문제가 있어 그렇다. 다시 정리해 보내겠다. 세 번 끝에 답을 내놓았다. 그래서 쉬어 가자 싶어 AI에게 물었다. 나는 애플과 아마존, 그리고 일본의 소프트뱅크의 발전 과정을 눈여겨보았다. 그들의 강점은 비전과 가능성이었다. 아무도 맞다, 라고 맞장구를 치지 않고 그 반대를 이야기했지만, 창업자는 제 생각을 그대로 믿고 실천해 나갔다. 그들이 만약 포기를 했으면 그대로 주저앉았을 것이다. 포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그들은 자신의 꿈을 밀고 나갔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

오주관의 혁명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