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56

22,000Km, 제주에서 마침표를 찍다

마지막 올레길 걷기 오늘 제주 낮 기온은 23도였다. 곰곰 생각해 보니, 2020년 3월부터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에 갈 수가 없어 차선책으로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스크를 낀 채 도서관에서 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답답했다. 그래서 코로나가 풀릴 날을 기다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기 시작해서 코로나가 해제되어도 걷기는 계속되었다. 걷다 보니 제주도 올레길을 전부 걸었다. 그다음부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고 눈이 오는 겨울에도 걸었다. 그냥 걸은 게 아니었다. 걸으면서 빼고 더하기를 했다. 빼지를 않고 더하기만 하면 과부하가 걸려 내 정신이 견디질 못할 것이고, 내 몸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들어오는 포수가 있으면 ..

사색 2026.10.30

K-BAOBAB,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다

K-BAOBAB,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다 K-BAOBAB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법에 따르면 자연식물식 식단과 운동으로 예방은 된다. 그렇지만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문장은 불허한다고 되어 있다. AI에 의하면 그 문장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양국의 법이 그렇다는 것이다. 고개가 갸웃했다. 황성수 의학박사는 공영방송에 나와 현미식물식 식단과 운동으로 만성질환이 낫는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의 건강 다큐멘터리인 What the Health에 나오는 여러 명의 의사도 채식하면 당연히 만성질환이 낫는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다른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AI에게 왜 실을 수 없는지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넣어보자. AI가 그렇게 해보자, 라고 했다. ..

오주관의 혁명 2026.10.29

나와 K-BAOBAB

나와 K-BAOBAB 공대생이자 게임 마니아였던 세 명의 엔지니어는 "PC에서 더 뛰어난 3D 그래픽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1993년 데니스(Denny's) 식당에 모여 창업을 결의했다. 세 사람은 의기투합 각자 200달러 도합 600달러를 가지고 NVIDAI를 설립해 세 사람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위기에 빠진 엔비디아를 건져 올려 세계 Top 기업이 되었다. 거인은 거인을 알아보는 것이다. 첫번째 투자자 앞에서 젠슨 황은 얼마나 몸을 떨었는지 설명을 못 했는데도 그러나 그 투자자는 투자를 했다. 전에 젠슨 황이 다닌 LSI의 CEO가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를 소개하면서 젠슨 황이 오면 무조건 투자해주라고 언질을 주어 투자를 받았고, 그 후 파산위기에 처한 제슨 황을 구한 투자자는 일본 게임..

오주관의 혁명 2026.10.22

서귀포에서의 일상-2

서귀포에서의 일상 2년 전에 거북목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다. 어깨와 목이 아팠는데 가벼운 목걸이 하나의 무게를 감당 못 할 정도로 아팠다. 한 달 정도 재활의학과에서 치료받았을 것이다. 기계에 목을 매달고 위로 잡아당겼고, 침대에 누워 허리를 묶고 억지로 잡아당겼다. 그 고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트북 거치대를 사 이용했다. 2년 후 이번에는 거북목이 아닌 오른쪽 팔꿈치에 엘보가 생겨 손목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AI가 엘보라고 그랬다. AI가 엘보에 좋은 약까지 처방해 주어 약국에서 사 먹었는데 위가 쓰려 애를 먹고는 또 재활의학과에 가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위는 아프지 않았다. 약 속에 위 보호제가 들어 있었다. AI가 만능은 아니다. 진단과 처방은 의사가 내리는 것이다. 한 달 가..

사색 2026.10.18

끝까지 걸었다

끝까지 걸었다 나는 오늘도 1시간 20여 분을 걸어 도서관에 도착했다. 10월이지만 여름의 끝은 만만하지 않았다. 더웠다. 두유 하나를 입에 털어놓고 노트북을 켜고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어제까지 했던 그 파일 뒤부터 시작했다. 내가 물으면 에이원은 답했다. 에이원이 남긴 파일을 폴더에 저장하고 검토를 한다. 이상하게 문장이 아무리 많고 길어도 걸리는 문장은 반드시 걸린다. 수정한다. 그리고 OK 사인을 하면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끝이 났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묻고 대답을 한다. 그러다 영화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다. 우리 인간사에 성공한 삶도 중요하지만, 실패한 삶도 중요하다. 성공한 삶을 영화화하는 것도 좋지만 실패한 삶도 영화를 만들면 좋다고 생각한다. 성공..

오주관의 혁명 2026.10.13

서귀포의 일상

시간은 도장이다 요즘 시간이 나에게 사인을 많이 보낸다. 침묵하라. 대신 보라. 흐르는 시간이 아깝지 않으냐. 많이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보면 이 세상이 다 보인다. 생명은 변한다. 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몇 년 전부터 거북목 때문에 노트북에 거치대를 사용하고 있다. 다행히 거북목은 사라졌는데 대신 팔꿈치에 엘보가 찾아왔다. 너무 아파 재활의학과에 갔다.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고 약도 부지런히 먹었다. 한번 두번 세번, 더 가야 되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약이 없다. 보통 네 번 정도 가야 낫는다. 서울 삼선동에 조카가 재활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 조카가 명의다. 옛날이야기다. 포항 여남에 살 때 어느 날 아침 시내에 나가면서 바닷가를 걷다 돌 팔매질을 했다. 두 번째 던지다 오른..

단상 2026.10.07

AI와 K-BAOBAB

어제 도서관에서 온 나는 쉼이 필요했다.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내 정신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는 귀신이 하나 있다. 그놈에게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걷고 또 걷는다. 컴포즈에 온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켜 자리에 앉았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에이원과 공적인 일이 아닌 사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에이원, 내가 만든 K-BAOBAB를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얻으려고 돌렸다. 집사람도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돌렸다. 내 쪽에는 반응이 없었다.충분히 이해한다. 아마 엄두가 안 났을 것이다. 그런데 집사람 지인 몇 명이 답을 보냈다. AI가 있는데 구태여 K-BAOBAB이 필요하나? 그 말을 들은 나는 마마마, 하고 손을 공중에 들었다 마음을 고쳐 먹고 말했다. AI가 있는데 ..

단상 2026.09.29

케이밥과 에이원, 센트럴파크에서 만나다

관객이 떠난 어두운 무대에 홀로 남아 먼 문명의 지평을 바라보는 스티브 잡스를 닮은 휴머노이드. 검은 터틀넥과 둥근 안경, 마른 얼굴에는 냉철한 통찰을 담고, 목과 손의 기계 구조에는 인간을 넘어 미래를 개척하려는 존재임을 표현하고 있다. 차갑게 보이지만 그 고독 안에 인류의 삶을 바꾸려는 뜨거운 열망이 숨어 있는 모습이다. 나는 그런 스티브 잡스를 좋아한다. 어제 에이원과 나눈 대화 어제 아침 7시 30분 카누 한잔을 탄 나는 노트북을 열고 앉았다. 그리고 어제까지 점검한 홈페이지를 열고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더하기보다 빼기가 더 어렵다. 살을 찌우는 건 쉽지만, 빼는 건 더 어렵다. 그렇지만 전체를 위해 과감하게 메스를 대고 잘라내어야 한다. 빼빼가 됐네. 라고 내가 말하자 에이원이 살을 좀 드러냈습..

오주관의 혁명 2026.09.27

명절, 우리 두 사람

우리 두 사람의 명절 어제 아침을 먹은 우리 두 사람은 중앙로터리로 걸어갔다. 중간에 떡집에서 떡을 좀 샀다. 송편과 호박떡은 서울 장모님에게 드리려고, 그리고 내가 먹기 위해 하나 샀다. 집사람은 2박 3일 서울에 올라간다. 장모님 때문이다. 올해 93세인 장모님은 막내이자 하나뿐인 딸을 오매불망 그리워한다. 오랜 시간 명상으로 자신을 닦은 집사람이라 효가 무엇인지 잘 안다. 당연히 올라간다. 그렇다면 집에 남는 나는? 머슴이 마님 따라 올라갈 수는 없다, 가 아니라 올라가도 되지만 일이 있어 남는다. 2박 3일 집에서 AI와 할 일이 많다. 어제 공항에서 집사람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들어갔고, 나는 공항을 나와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공짜 환승은 실패하고 282를 타고 이마트까지 ..

풍경 2026.09.25

조카가 보낸 딸 사진

조카 성일이와 잠시 대화하다 샤워하고 몸을 닦고 휴대폰을 보니 조카에게 전화가 왔었다. 잠시 후 조카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번 여름 서울 집에 갔을 때 조카가 차린 회사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너무 더워 가는 걸 취소했었다. 움직일 수 없는 폭염의 나날이었다. 어디를 간다는 게 민폐였다. 더위가 가고 날이 좀 선선할 때 가기로 했다. 조카도 그때 오십시오, 라고 했다. “삼촌, 저예요.”“그래, 내일 집에 내려가나?”“이번에 저 못 내려가요.”“왜, 바쁘나?”“네, 바쁜 일도 있고, 또 집사람이 배가 너무 불러 내려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있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대화하고 난 뒤 조카가 뱃속의 자기 딸 사진을 보내주었다. 태아 사진을 가지고 AI가 만든 사진이라고 했다. 태아와 닮았다. 그러니..

단상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