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에 내 정신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돌이들이 가고 난 다음 내 낙이 사라졌다. 저녁마다 전깃줄에 앉아 날개를 다듬으며 내 눈을 웃게 해주던 놈들이 사라지고 나자 내 시선은 허공에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팔굽혀펴기를 30회 하고는 전깃줄에 앉아 있는 놈들을 본다. 그리고 다시 와 팔굽혀펴기하면서 늙어가고 있는 내 팔뚝의 근육에 살을 보탠다. 재보지는 않았지만 내 키도 쪼그라들기 시작한 것 같다. 성북동의 사촌 형님이 젊은 시절에는 키가 컸다. 그런데 몇 년 전 보니 나보다 키가 작아져 있었다. 원래는 나보다 키가 컸었다. 한 달 전부터 이상하게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팔굽혀펴기해서 그런 모양이다. 잠시 쉬자. 쉬면서 병원에 갈 생각은 안 하고 AI에게 물었다. 팔굽혀펴기를 너무 했나 팔꿈치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