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152

15, 100Km를 걷다

오늘도 걷는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작가는 하루 24시간 중 몸을 움직이는 일은 산책이라고 했다.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사색을 한다.나에게 있어 하루는 걷기가 전부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낮에도 걷고, 밤에도 걷는다.걷는 것은,나를 보는 것이고 그리고 이 세계를 보는 것이다.몸은 이곳 제주에 있지만내 시선은 항상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도서관에서의 일도 그 연장선상이다.노트북으로 이 세상을 훑고 있다. 탄핵 당한 윤석을 보면서 느낀 것은,그는 참선과 명상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그가 정보를 얻는 곳은,극우유튜브를 눈이 빠지도록 보는 게 전부다.독서를 하지 않은 표가 너무 많이 난다.전광훈의 정신세계와 닮아 있다.그러니 하루 스물네 시간 분노가 끓어오를 수밖에.그의 눈에는 두 가지밖..

사색 2024.12.19

작별하지 않는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민간인 희생자는 최대 25,000~30,000명으로 추정된다.[4] 한편 진압군은 1,091명 사망하였다. 그리고 10살 미만의 어린이가 희생된 수는 1500명이라고 한다. 30만 제주도민의 1/3이 희생된 것이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p536> 집사람, 서울에 가다 오늘 토요일 아침 9시 50분 집사람은 이곳 중앙로..

사색 2024.11.09

5일 화요일, 7코스를 걷다

5일 화요일, 7코스를 걷다 11월 날씨치고는 여름에 가까웠다.낮기온이 21도나 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은 도서관으로 가고,그리고 네 번은 걷는다. 팔자가 좋아서 걷는 게 아니라,내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면서 걷는다.걸으면 누구나 다 철학자가 된다.특히 혼자 걸으면 더 그렇다.마음을 정리하고, 설계도를 꺼내 수정을 할 수 있다. 가방에 시원한 물을 한 통 넣었는데,그 물을 놔두고 귤밭에서 주운 귤로 갈증을 다스렸다.이제 귤 수확철이다.귤밭에 열심히 허리만 숙이면 떨어져 있는 귤이 널널하다.외돌개 가기 전에 무인판매대가 보였다.4년 동안 사먹었다.6개에 천원이다.한 봉지를 사 까먹으며 가는데내 앞에 물도 없이 걷고 있는아가씨가 보였다.아가씨에게 귤을 세 개 주었다.물보다 낫습니다.저는 드릴..

사색 2024.11.07

14, 100Km를 걷다

폭염의 나날 전국이 폭염과 싸우고 있다.우리나라는 이제 아열대기후로 들어섰다.머지않아,바다의 어종도 달라질 것이고, 산야의 수종도 달라질 것이다.동해에 꽁치와 대구 대신 참치가 등장할 날이 곧 올 것이다.작년에 사과값이 금값이었다.사과농사가 매우 힘든다고 한다.올해도 마찬가지라고 한다.사과를 재배하기 어려운 기후다.수종도 달라질 것이다.소나무나 참나무가 사라지고,아열대에서 자라는 덩치가 크고 잎이 큰 나무가 우리 강산에 들어설 것이다. 9월 11일 어제 제주 협재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넘쳐나고 있었다.내 어린 시절,동해바다는 8월 15일만 넘으면 물이 차 해수욕을 못 한다.더위도 물러간다.그런데 지금은 더위는커녕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걷는 것도 이만저만 어렵지 않다.마시는 물은 기본이고, 얼굴을 다 가리..

사색 2024.09.12

유라시아 철도의 종점 런던

런던역 부근 카페 런던역    부산역 유라시아 철도 종점인 런던까지 가다 나는 이곳 티스토리에 썼다.내가 이곳 서귀포에서 지금까지 걸은 거리가 13, 500Km라고.그리고 지난 글에 썼다.아마 모스크바역을 지나 베를린역에 도착하지 않았을까?그런데 아니었다.오늘 유라시아 철도를 보면서 계산을 해보니 이렇다. 제주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301Km.부산에서 블라디보스틱역까지의 거리가 914Km이다.블라디보스틱역에서 모스크바역까지 거리는 9, 228Km이다.모스크바역에서 베를린역까지의 거리는 1, 861Km이다.베를린역에서 유라시아 철도역의 종점인 런던까지는 931Km이다. 그럼 계산해보자.301+914+9, 228+1, 861+931=13, 235Km그렇다면 13, 500Km-13, 235=265Km런던역에 ..

사색 2024.07.17

13, 500Km를 걷다

나는 오늘도 걷는다 2024년 6월은 큰 더위 없이 지나갔다.작년 같이 습하고 덥지를 않았다.콩 주워먹었다.7월 8일 오늘까지도 큰 더위 없이 지내고 있다.하지만 걸을 때는 다르다.걸으면 습하고 덥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집사람이 깔아준 앱이다.이곳 서귀포보건소의 워크온 앱을 깔아주었다."당신은 하루에 20Km씩 걸으니 앱을 까세요.하루에 1만보씩 20일만 걸으면 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대요.도랑치고 가재 잡기다. 워크온 앱에 의하면 지난6월 내가 걸은 총 걸음수가 504, 900보다.그래저래 계산해보니 지금까지 1, 000Km를 걸었다.지난 거리와 합하니 13, 500Km를 걸었다.부산에서 출발해 런던까지 가는 유라시아 철도 그 거리를 환산하면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모스크바를 지나 베릴린까지 가지..

사색 2024.07.08

12, 500Km를 걷다

12, 500km를 걷다 지난 금요일은 6코스 쇠소깍을 걸었고,토요일은 7코스를 걸었다.요즘 달라진 점은 배낭에 물을 넣는다.더위에 갈증을 이길 장사는 없다.또 하나 달라진 풍경은,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전국의 크고 작은 지자체들이 둘레길을 많이 만든 뒤부터제주도 올레길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뿐만 아니라이곳 제주도에 호텔, 펜션 등이 넘치도록 많아졌고,숙박비도 덩달아 다운되는 바람에 게스트하우스는생존 그 자체가 어려워졌다. 7코스를 걸은 그 날, 강정해군기지를 지나가는데,크루즈 한 척이 입항해 있었다.아마 중국 관광객들을 싣고 온 모양이다. 제주의 특징 중에 하나가 겨울에는 바람이 거세게 분다.몸이 흔들릴 정도로 거세게 부는 바람이여름에는 불지 않는다.바다를 끼고 걷는데도 바람..

사색 2024.05.13

삶의 의미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나날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고부터 지금까지 나는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지 않는다. 어처구니를 넘어 인간이라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상식이나 교양을 갖추지 않은 괴물이 나타나는 바람에 나는 정치로부터 도망을 쳤다. 그나마 지난 2여 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4월 5일 사전선거뿐이었다. 선거를 통해 내 지역구의 후보들 중 한 사람을 지지했고, 그리고 비례대표도 찍었다. 내 티스토리를 보면 한참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걷는 이야기뿐이었다. 정치의 혐오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 사고가 좁아져 가곤 했다. 내 머릿속에 정치가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 높고 넓구나. 뉴스를 보지 않을 뿐 정치에서 벗어나 있지 않은 나를 발견하곤 한다. 물리친다고 물리쳐지지 않는 게 정치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색 2024.04.20

11, 100Km를 걷다

걷는 즐거움 우리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 이상 중요한 것은 없다. 어떻게 해야 건강할까? 1. 좋은 먹거리 2. 운동 3. 스트레스 관리 하루 세 끼는 정해져 있다. 아침은 당근사과주스 한잔. 점심은 찐 고구마나 감자 하나, 누룽지 한 그릇. 그리고 저녁은 현미밥과 채소. 그리고 운동이다. 운동은 걷기다. 우리 두 사람이 하는 운동은, 저녁에 밥을 먹고 서귀고 운동장에 나가 1시간을 걷는다. 그리고 스트레칭, 스쾃, 팔굽혀펴기로 하루를 마감한다. 지금까지 건강전선 이상 무다.

사색 2024.01.31

10, 600Km를 걷다

걸으면 건강해지고, 누우면 질병과 만난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쉼표를 찍었다. 이곳 서귀포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이 두 군데다. 서호동에 황토 어싱광장이 있고, 동홍동에 황토맨발 걷기가 있다. 두 곳 모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곳과, 물을 뿌려 질퍽질퍽한 곳이 있다. 문제는 마른 황톳길을 걷기 위해서는 질퍽질퍽한 곳을 밟아야 된다. 여름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날이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 광장에 물을 뿌리면 안 된다. 상식이다. 그런데 두 군데 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물을 뿌려 질퍽질퍽하다. 담당공무원에게 전화를 해 건의를 하면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 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마른땅보다 질퍽한 땅이 더 많다. 전국의 황톳길 어디에도 물을 뿌..

사색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