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163

곽지해수욕장에서 애월읍까지 걷다

금성 곽지해수욕장에서 애월읍까지 걷다 어제도 현미떡 다섯 조각을 넣어 집을 나섰다. 물도 배낭에 넣었다 동일로는 눈에 익어도 서일로는 눈에 익지가 않다. 협재와 애월 정도는 눈에 익어도 다른 곳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202번을 타고 두 시간 넘게 가 금성정류장에 내렸다. 해안도로로 들어가니 곽지해수욕장에 나타났다. 두 시간만 걷자. 집에 돌아가려면 늦어도 5시까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애월에 도착하니 관공객이 많았다. 중국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은 너무 넓고 관광지가 많다. 이 좁은 제주도에 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외국이니까 오는 거다. 아마 그것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가 있는 미국보다 한국에 오는 게 좋기는 좋지. 중국은 여러모로 미국 국민을 먹여 살린다. 세계 공장이다. 메이디 인 차..

사색 2025.05.03

금능에서 금성까지 걷다

금능에서 금성까지 걷다 제주도에 내려온 지 어언 6년 차다. 제주에는 볼 것도 많지만 먹을 것도 풍성하다. 옥돔미역국도 있고, 자리물회도 있고, 갈치구이와 갈치조림도 있고, 흑돼지구이도 유명하다. 채식을 하는 우리 두 사람은 제주도에 와서 못 먹은 게 아니라 안 먹은 것들이 많다. 1. 한라소주 2. 제주막걸리 3. 옥돔구이 4. 흑돼지구이 5. 고기국수 6. 돔베고기 7. 자리돔구이 8. 갈치구이와 조림 9. 몸국 10. 옥돔미역국 나는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말짱꽝이다. 얼마 전 아침에 공포가 닥쳐왔다. 일어나자마자 하늘이 빙빙 돌면서 속이 메스꺼웠고, 그리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결론은 물을 너무 안 마시고 걸은 탓이었다. 술담배를 하지 않은 나도 부족하면 병이 난다..

사색 2025.04.30

21세기 세계의 중심, 대한민국

통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DMZ PROJECT를 만들면서 DMZ를 자주 찾았었다. 오도산 전망대에 있는 포대경으로 북한을 보면 감정이 벅찰 때가 많았다. 추운 겨울에 가면 임진강이 울퉁불퉁 얼어 있어 걸어 넘어갈 수 있다. 강 건너 북한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도 보인다. 우리와 똑같다. 소리쳐 부르면 건너편의 북한 주민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72년 동안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걷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3가지가 있다. 1. 무력통일2. 흡수통일3. 평화통일 독일은 흡수통일에 가깝다. 하지만 그 전에 서독정부는 동독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 주민들 왕래는 물론이고 우편물도 자유로웠다. 서독이 동독에 투자를 한 것은 기울어져 있는 경제를 어느 정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

사색 2025.04.28

23일, 고산1리에서 금능 블루하와이까지 걷다

17년의 세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10년 하고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인물과 타이밍은 그냥 오지 않는 게 분명하다. 지난 2008년 광화문과 청계광장에서 날이면 날마다 촛불집회가 열리곤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쇠고기협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였다. 나는 그때 일주일에 두어 번씩 촛불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면서 생각에 잠기곤 했다.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런 시시한 정책에 목을 매다나? 저것밖에 없나? 정녕 저것밖에 없을까? 남과 북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프로젝트는 없을까? 그날도 그렇게 두 눈을 감은 채 양미간을 좁히고 있는데 빛 하나가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무릎을 쳤다. 그래, 그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DMZ PROJECT였다. 남과 북이 총 ..

사색 2025.04.24

1코스를 걷다

서귀포의료원에 가 진료를 받고 1코스를 걷다 어제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개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어, 하며 주저앉았다. 하늘이 도는 것처럼 어지러우면서 구역질이 계속 났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집사람에게 검색을 해보라고 했다. 딥시크에 물으니 저혈당일 수도 있고, 당뇨도 나오고 심장도 나오면서 계속 그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119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임시 방편으로 초콜렛 한 조각을 먹었고, 따뜻한 물을 한잔 마셨고, 그리고 꿀을 한 숟갈 먹었다. 겨우 기운을 차렸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우산을 쓰고 서귀의료원에 갔다. 내과에 접수를 하고 간호실에 가 증상을 이야기하니 신경외과에 접수를 시켜주었다. 여자의사선생이었다. 내 일상을 이야기했다. 1. 하루..

사색 2025.04.23

12코스를 걷다

올레 12코스를 걷다 그동안 줄기차게 서귀포에서 동일주도로를 따라 올레길을 걸었다. 그러다 오늘은 이곳 제주도를 언제 떠날지 모르니 이제 가보지 않은 서일주 올레길을 가보자. 검색을 해서 12코스를 걷기로 했다. 집사람이 내비를 동원해 알려주었다. 일단은 신도1리 정류장에 내려 시작하세요. 가방에 카누 하나를 탄 커피, 냉동실에 넣어 놓은 현미떡 8조각, 물 한 병을 넣고 202번을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갔다. 202번 버스를 타고 서일주도로로 갔다. 그렇게 해서 12코스를 만났다. 나에게 있어 올레길은 단순하게 걷는 게 다는 아니다. 걷기 더하기 명상이고 참선이다. 명상을 통해 더하기 빼기를 하면서 나를 담금질하곤 한다. 이제 도서관 대신 올레길을 걸으며 나를 다스리자. 신은 있나?그 물음에 아인슈타..

사색 2025.04.21

21코스를 걷다

21코스를 걷다 해녀박물관에서 종달리까지 걸으면서 내가 본 건 이곳의 상권이 거의 전멸상태라는 것이다. 카페, 음식점, 민박, 펜션, 리조트 등등이 폐업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없었다. 서귀포 올레시장과 제주 동문시장이나 손님이 있을까 나머지는 경기가 사라졌다. 제주에 있는 호텔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꺼진 이유 중의 하나는 제주의 물가이다. 물가가 비싸다. 그래서 제주로 오던 관광객이 일본이나 태국, 그리고 베트남으로 가고 있다. 제주에서 생산하는 당근이나 무를 쿠팡에 주문을 하면 제주인데도 도서산간이라 배송불가로 나온다.  어디서 잘못되었을까? 무 밭을 보면 무가 너무 많다. 당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서산간이라 배송이 불가하단다. 물가는 서울의 두 배 정도 된다. 다행히 우리는 채식을..

사색 2025.04.02

16,000km를 걷다

걸으며 참선하기 코로나 때문에 걷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물론 나는 걷기를 좋아한다. 서울에 있을 때도 워낙 많이 걸었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걷는 걸 좋아했다. 답답하면 걸었다. 고등학교 재수시절, 여름방학 때 동네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학이에게 걷자고 했다. 목적지는? 없다. 그냥 걷자. 그래, 걷자. 두 시간쯤 걸어가고 있는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나? 학이가 물었다. 가자. 비를 흠뻑 맞으며 걸었다. 계속 걸었다. 그 날 아마 다섯 시간 정도 걸었을 것이다. 비를 맞아 추웠지만 감기는 안 걸렸다.  윤석열 때문에 불면의 밤이 길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 중에 윤석열 때문에 신경에 금이 가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자다가도 "개놈의 새끼!" 하고 나는 읊조리곤 한다...

사색 2025.03.31

윤석열 파면은 나라와 국민을 살리는 길이다

악마 윤석열과 김건희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3월 27일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과 김건희, 그리고 여당과 검찰 심지어 헌재까지 이재명 대표의 2심선고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었다. 2심에서 유죄가 나오면 윤석열과 김건희 그리고 여당은 살아남는다. 그렇게 무언의 압력을 넣으며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런데 27일 2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나? 무죄가 나왔다. 검찰의 수사가 엉터리였다는 것을 2심 재판부가 뒤집은 것이었다. 이제 사법리스크의 1치관문을 통과했다. 윤석열과 김건희 윤석열은 자신이 파면되더라도 이재명을 끌어안고 가겠다, 라고 했다. 그의 처 김건희는 이재명을 총으로 쏴죽이고 자신도 죽고 싶다, 라고 했다. 죽어도 감옥은 안 가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유죄를 받아야 한다. 윤석열과..

사색 2025.03.29

내가 페이스북을 그만 둔 이유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은 사유다 오늘 아침 6시 55분 이곳 중앙로터리에서 182번 버스를 타고 집사람은 제주공항으로 갔다. 서울에 계시는 올해 93세인 장모님을 뵈려. 살아 계실 때 자주 뵈어야 한다. 풍전등화다. 언제 생명의 끈이 떨어질지 모른다. 보내고 집에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혼돈에 빠져 있다. 탄핵찬성과 탄핵반대의 진영이 맞붙어 피터지게 싸우고 있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60대 30이 치킨게임이 아닌 헌재를 중심으로 OK목장의 대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탄핵 100%를 장담하고 있던 김씨, 유씨가 어제부터 논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늦어지는 헌재의 선고가 인용이 아닌 기각으로 갈 것 같다, 라고 하며 또 새로운 주장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세상..

사색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