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임무 교대

오주관 2009. 3. 10. 19:25

 

 

 

나와 동거동락을 한 노트북.

같이 지낸 세월이 5여 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올해 들어 노환이라는 병이 찾아왔다.

나이를 먹으면 늙는 법.

지난 해 동작이 너무 느려 프로그램을 새로 깔았더니 영 맛이 가버렸다.

글만 쓰면 핑!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나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인내와 끈기를.

어느 누구는 글을 쓰다 분이 안 풀려 발로 자근자근 밟아버리기를 두어 번.

글이 핑 달아날 때마다 나는 뜨거운 김을 토해내며 인내했다.

인내와 끈기는 내 트레이드마크가 아닌가.

미칠 광과 인내와 끈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나.

참고 참다 드디어 나는 이놈을 놓아주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다.

OJOSAN PROJECT를 나에게 선물한 나의 분신.

베리굿!

가라.

가서 이제 푹 쉬어라.

 

 

 

지난 토요일.

새로 구입한 노트북.

앞의 노트북보다 돈은 적게 주었지만 성능은 세 배.

앞으로 5년 정도 사용하면 이 노트북도 수명이 다할 것이다.

수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하나만 건지자.

CFT PROJECT.

그때까지 파이팅하는 거다!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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