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1절, 강릉 암목항에 가다

오주관 2018. 3. 5. 12:50






































뒷이야기-3, 1절 아침 우리 두 사람은 강릉 암목항으로 가기로 하고 집을 나와 버스를 탔다. 강릉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암목항구로 갔다. 내려 바닷가에 가면서 반성합니다, 하고 중얼거렸다. 조용한 바닷가가 아니었다. 인산인해. 언제부터인가 암목항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이 날 때로 나 있다. 진짜인가, 하고 내가 직접 확인했다. 아니었다. 앉을 자리도 없고, 서울이나 여느 도시의 커피숍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알바생들이 기계로 찍어내는 커피가 맛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까?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언제인가 암목항의 자판기 커피가 맛이 있다, 고 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암목항의 커피가 그렇니까 거시기하다는 것을. 자판기는 달랐다. 가성비 전국 랭킹 1위였다. 언론이나 방송, 그리고 블로그의 맛집 탐방을 믿지 마라! 강원도 어디에서 시인 두 사람이 점심을 먹는데, 반찬이 너무 맛이 있어 큰 시인 밑의 꼬봉 시인이 할머니, 반찬이 너무 맛있습니다! 라고 탄복을 하니까 식당 할머니 왈 예, 나는 미원을 안 아끼고 듬뿍듬뿍 마이 넣어요. 카!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음식 본연의 그 맛을 잃어가고 있다. 오리지널 그 옛날의 맛을 찾아 삼천리 방방곳곳을 헤맬 날도 이제 머지 않아 오리라. 201835해발120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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