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강릉 암목항에 가다

오주관 2018. 6. 5. 13:25



















● 어제까지 조용하던 동네가 어느 날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 누가 만세를 부르고, 누가 망할까? 서울 종로3가 송해 거리 어디쯤에 가면 비빔밥을 3천원에 파는 식당이 있었다. 그런데 그 동네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싸고 손맛으로 승부를 내던 식당들이 전부 폭격을 맞아 사망을 했다. 월세 30만 원짜리가 2백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주인은 대한민국 만세! 자본주의 만세! 를 복창하면서 들어오겠다는 새 주인에게 어서 오세요, 하고 두 팔을 벌려 환영을 했고, 옛날 주인들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쫓겨나고 말았다. 자본은 인심과 손맛을 거부한다. 대신 퓨전과 기계가 대신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자본과 시장주의가 깃발을 더 높이 세운 채 위풍당당 행진을 해오면 주머니가 가벼운 털털이들은 자꾸 변방으로 밀려난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갓바위에 가다-1  (0) 2019.03.11
설악산에 가다  (0) 2018.08.02
바그다드 카페에 가다  (0) 2018.04.20
3,1절, 강릉 암목항에 가다  (0) 2018.03.05
안동에 가다  (0) 201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