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웃사이더
2018년 6월, 페이스북에 입문을 하다
내가 페이스북에 입문을 한 것은 솔직히 글보다는 광고 때문이었다. 하루에 전 세계 2억 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한다. 우리 한국은 7, 8백만 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한다.
가자, 페이스북으로!
흐르는 바람을 누가 막을 수 있나? 시대의 정신을 누가 막을 수 있나?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서로 장, 단점을 가지고 있다.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많다. 어쨌든 블로그는 내 정신의 고향이고, 페이스북은 새로 이사를 온 곳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 페이스북도 마스터했다. 참과 가도 가려진다. 외국사람들, 그리고 섹스걸은 아무리 많이 페친신청을 해도 안 받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화장실에 앉아 변을 보면서도 글을 올릴 수 있다. 단점은 블로그처럼 좌우 문장정렬이 안 된다는 점이다.
OZoAcp, Chinjaegong, 한반도 통일연구가
대문에 걸어놓은 내 얼굴이다. 지난 몇 년, 나는 지하차고가 아닌 도서관에서 이 세계를 뒤지며 자료를 끌어 모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 5개 가운데 두 개가 바로 OZoAcp와 Chinjaegong이다. 정말 지난했다. 이제 도서관에서 당당하게 나와 이 세상에 선을 보여야 한다. 저 두 프로그램의 목표는 총 4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4단계-7년 후 뉴욕증시에 상장
3단계-한국과 해외에 본사와 지사, 그리고 영업점 개설
2단계-투자를 받는다
1단계-유능한 젊은 CEO를 구한다
얼마 전에 5단계로 바꾸었다. 1번에 유능한 젊은 CEO 대신, 동업자를 넣었다. 유능한 젊은 CEO보다 동업자가 더 급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다. 바꾸고 난 바로 그 다음날 내가 찾는 동업자가 나타났다. 나는 무릎을 탁 쳤다. 아, 저 사람이야말로 천군만마다.
구하라, 그럼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
그는 새로운 창업에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동지, 나와 손을 잡고 어느 누구도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합시다. 우체국에 가 특급으로 내 명함과 메시지를 보냈다. 아마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가 잘 해결이 되면 나와 손을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큰 바위 얼굴인 그를 기다릴 것이다.
한반도 통일연구가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뿐이다. 내가 미친 듯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원천은 바로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었다. DMZ PROJECT도 마찬가지다.
나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남과 북이 만나면 빠짐없이 그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우리, 통일합시다! 오죽하면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까지 있다. 그런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두 나라 지도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통일은 전부 원론이고, 총론이다. 그 누구도 각론을 가지고 통일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통일은, 원론과 총론이 아닌 각론만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설계도가 있어야 통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왜 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나?
우리나라에 남과 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설계도를 그린 사람은 지금까지 두 사람뿐이다. 나와 김대중 전 대통령. 그 부분에서 보면 김 전 대통령은 대단한 분이다. 그가 만든 '김대중 3단계 통일론'은 학문적으로 나무랄데가 없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공부를 많이 한 대통령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통일론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 시대의 어마무시한 정치환경을 피할 수 없었고,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단히 혁신적이기는 해도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었다. 기간은 대략 6, 70년 정도 걸리고, 결론은 1국가 2체제인 연방제다.
내간 만든 DMZ PROJECT는 독일을 모델로 삼아 그렸다. 그러나 독일을 뛰어넘는 탈이고, 혁신이다. 기간은 15년. 10년은 공사기간이고, 나머지 5년은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기간이다. 15년 후, 통일이 된 우리 한반도는 1국가 2체제가 아닌 스위스처럼 중립국이 되는 것이다.
내가 만든 통일 프로젝트는 탈이고 혁신이다.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프로젝트이다. 서울의 모 대학교 정치학교수에게 그랬다.
어떠노, 차제?
차제라뇨?
기똥차제!
하하하. 진짜 기똥찹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 남과 북은 내가 그린 그림대로 가고 있다. 나는 비록 시대에 동참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섭섭하거나 골이 나지는 않는다. 나는 늘 그랬다. 내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그냥 써라.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남과 북이 총 한방 쏘지 않고 통일할 수 있다면 나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도 좋다.
이번 기회에 꼭 감사를 해야 할 곳이 있다. 그 해 2008년, 절판되어 한 권밖에 없는 독일통일백서를 기꺼이 나에게 준 한겨레신문사 출판부에 감사를 드린다. 나는 생각한다. 시대를 앞서 가는 자는 늘 고독하고 외롭다.
시대와의 불화는 그래서 일어난다.
시대의 주역에서 멀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DMZ PROJECT는 한편의 긴 논문이다. 너무 길어 짧게 압축시킨 것을 이곳저곳 동네방네 보내곤 했다.
새로운 도전
이제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하루종일 영어회화 문제를 작성해 출력을 시켰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모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지 못했다.
투자자를 만나면 젊은 CEO가 나 대신 영어를 담당하면 된다. 그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어제 불현 듯 아, 내가 주인공인데 영어로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는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영어는 집사람이 담당을 했었다. 이제 그 역할을 내가 하자. 솔직히 저 프로그램들을 만드는데 쏟은 노력의 1/10면 쏼라쏼라를 할 수 있다. 자, 이제부터는 영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