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야기
서울을 떠날 때는 비도 오고 추웠지만,
고향은 따뜻한 봄이었다.
작년 추석에도 고향의 산소를 찾아 인사를 드리고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곤 했다.
이번 고향여행도 마찬가지였다.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내려갔고, 고향의 산소부터 찾았다.
우리는 할 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차례로 인사를 드렸다.
네 분은 내 마음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나에게 조용조용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야야, 먼 길을 갈 때는 천천히 가거라'
특히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에게 말했다.
'겨울밤 공동묘지 보리밭에 똥물주던 그 정신으로
하면 다 할 수 있다.'
'네, 알겠습니다.'
저녁을 먹고 막내누이네 집을 나온
우리 두 사람은 북부해수욕장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향의 후배들을 부르지 않은 것은,
몸이 멀면도 있지만 삶의 방향이 많이 달라서이다.
후배들아, 한번밖에 못 산다.
다 태우고 가자.
우군이 있다면 한 사람, 집사람이다.
4차산업에 대해 위낙 들은 게 많아 내가 이야기를 하면 이해를 하고,
그리고 격려를 하곤한다.
내가 그린 설계도는 우주다.
무한대다.
상상밖의 세계다.
호흡을 길게 해야 한다.
복식호흡을 하며 내 정신을 다스려 나가야 한다.
이제부터 나는 내 수첩에 적혀 있는 그들을 만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세계가 인정을 한 사업가이다.
나와 힘을 합해 이 세계를 다시 한번 바꾸어 나가자. 설득에 설득을 할 것이다.
휴게실 화장실 벽에 걸려 있는 문장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
둥지에서 오랫동안 쉰 새가 날기 시작하면 아주 높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