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가 좀 수상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의 시선이 가 머무는 곳은 우리 바로 발밑이다. 해서 우리가 공짜로 임대해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어떤 병에 걸려 신음을 하고 있는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미국
미국은 아무래도 세계의 평화를 염려하는 국가라 머릿속이 좀 복잡하다. 외교도 그렇고 안보도 그렇고 국방도 그렇고. 며칠 전에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폭탄이 미국이 개발한 수소폭탄보다 더 위력적이다 라고 하면서 미국 정부의 심장을 슬쩍 건드렸다. 신이 난 쪽은 방산업체들일 것이다. 또 로비에 들어가겠지. 빨리 개발하자. 러시아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러시아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자.
바로 그 시간, 북극과 남극의 빙하들은 소리 소문 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일본
일본은 그럼 편안한가. 아니다. 일본도 머리가 보통 아픈 게 아니다. 전후 세대의 첫 총리라고 하면서 등장한 아베 총리가 일년 정도밖에 안 되어 도중하차를 서두르고 있다. 자기 발로 총리 관저를 나오려고 하는 그 심정을 아는 이는 알 것이다. 총리 부인은 욘사마에 정신이 가 있고, 땅에 떨어져 있는 인기가 땅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항복을 하는 것이 낫다, 라고 생각을 굳힌 아베는 드디어 두 손을 높이 쳐들었다.
바로 그 시간, 지구 끝의 빙하는 눈물을 흘리면서 스르르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
한국은 그럼 태평성대인가? 그 반대다. 한국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일찍 후보로 낙점이 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훑고 있다. 바닥신세인 경제를 살리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면서. 여당에서 분가를 한 대통합 민주신당은 한창 후보 고르기에 정신이 없다. 친노와 비노가 말벌이 된 채 여차저차 상대를 향해 일격을 가하고 있다. 오늘 친노의 한 후보가 사퇴를 하고 다른 후보를 밀 것 같다. 남은 한 후보. 그는 말한다. 제가 후보로 나선 것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지, 후보 단일화를 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닙니다. 말은 맞다. 그가 그렇게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터져나가는 후보가 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그리고 자신의 보좌관으로 앉혀 정치의 무대에 발판을 마련해준 사람이 아닌가. 누가 뭐라 해도 나는 그의 정치 사부다. 그런데 그 은혜를 입은 그가 공은 공이고 사는 사가 아닌가, 라고 하면서 나를 밀어내고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저렇게 입에 거품을 물고 있다. 저 땡비만 사퇴하고 나를 밀어주면 나도 저 두 왈왈이 말벌과 한번 싸움을 벌려볼 만한데...
정치판을 능가하는 사건이 있다. 신 씨와 변 씨 사건이다. 얼마나 흥행성이 있으면 강안남자가 어제 신 씨 알몸을 과감하게 자기 신문에 실었다. 정말 강안남자 신문답다. 이 땅의 지식인들, 어제 눈이 번쩍 했을 것이다. 당달봉사도 어제는 아마 눈을 잠시 뜨지 않았을까. 다들 가자미눈이 된 채 꽃뱀 신 씨의 누드를 침 흘리면서 보고 보았을 것이다.
생략하고,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싶다. 신 씨는 자신의 가짜 학력과 몸을 무기로 자신의 욕망을 달성시키기 위해 욕망의 엘리베이터를 탄 것이다. 그 엘리베이터에만 오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정상까지 올라간다. 걸어서 올라가려면 마르고 닳도록 세월이 흘러도 못 간다. 편승. 그녀를 그곳까지 태워다 준 그들.
자고로, 남자는 좆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잘못 다스리면 패가망신이다.
자고로, 여자는 잠지를 잘 다스려야 한다.
잘못 다스리면 한방에 골로 간다.
나는 생각한다. 신 씨 꽃뱀은 정신이 나간 여자다. 병리학적으로 그녀는 건강한 사람이 아니다. 해서 그녀가 가야 할 곳은 정신병원이다. 그런 그녀에게 겁도 없이 덤볐다가 그녀의 잠지에 자지가 물려 빼지 못한 채 초죽음이 되어 있는 정신 나간 인간들이 여러 명 된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그녀에게 물려 있는 그들, 이제 신 꽃뱀과 생명을 같이 해야 한다.
그대 좆쟁이들, 잘 가시게!
지금 한국의 눈들이 전부 꽃뱀과 청와대와 강안남자에 가 있을 때, 지구의 끝에는 피눈물을 흘리며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온실화의 주범 나라들 가운데 랭킹 10위라고 한다. 반성해야 한다. 지금 신 씨와 변 씨에게 눈을 돌릴 때가 아니다. 후보들에게 눈을 돌릴 때가 아니다. 누드 한 장에 침을 흘리며 가자미눈을 할 때가 아니다. 이산화탄소를 내보내지 않는 일에 우리의 머리를 굴려야 한다. 나부터 반성을 하면서 맹세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빵빵 뀌는 방귀부터 줄이겠다. 내 방귀가 지구 온실화에 얼마간 부주를 했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동참을 해라. 세 번 탈 걸 한번으로 줄이자. 그래서 뜨거워져 가고 있는 이 지구를 살려야 한다.
있다. 당장 하늘소님이 개발한 이차전지를 국책사업으로 선정을 해 우리나라부터 전기 자동차를 생산해 타도록 하자. 전기 자동차,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전기냉장고, 전기 냉난방기 등등. 신나지 않는가. 정말이지 더워서 못 살겠다. 그래도 신 씨와 변 씨 사건에 눈이 돌아간다고? 그래도 강안남자 신문에 실린 신 씨 누드를 가지고 씨발씨발! 인권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욕을 하고 싶다고? 흥분하지 말고 냉정하게 접근을 하라. 묻는다. 한번이라도 그 누드 사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핏대만 올리는 단세포적인 그대들이 내 눈에는 진짜 씨발씨발이다.
보아라, 저 지구의 땅 끝을.
빙하가 씨발씨발 욕을 하면서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투발로
투발로라는 아주 작은 섬나라를 아십니까?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로라는 나라가 지금 물에 잠겨가고 있다. 어제 텔레비전에 나타난 투발로의 부총리가 전 세계를 상대로 호소를 했다.
제발 우리나라를 살려주십시오!
우리나라가 지구의 온실화로 물에 잠겨가고 있습니다.
지구 온실화로 섬나라 투발로가 1998년부터 해마다 6~ 8센치미터씩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추세로 나가면 20년 후면 투발로 라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만다. 결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책임이 있다. 당장 모든 시신경을 괴롭히고 있는 쓰잘데기 없는 논쟁과 그림에서 일탈을 해 우리 인류의 존재와 우리 인류의 건강한 미래에 대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해법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뒷이야기- 신 씨와 변 씨 사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욕망이 일그러진 욕망 덩어리가 벌인 쇼다. 아니다. 그녀는 정신이 금이 간 이 시대가 만들어 낸 불쌍한 희생양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병 든 그녀를 치료해주는 일이다. 그리고 신 씨와 변 씨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거대 신문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외면을 하면 된다. 나는 생각한다. 죄의 값은 사망이다. 신문지상에 오르내린 그들은 이미 사망했다. 오늘 아침 변호사 사무실에 나왔다 카메라에 잡힌 변 씨 얼굴을 한번 보아라, 혼이 달아나 있었다. 산 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사망했다, 며칠 전에. 2007914도노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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