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골입구. 벼가 너무 익어 있었다. 빨리 베어 찐쌀이라도 안 해 먹고. 농부가 아닌가.
밭에서 뭔가를 캐고 있는 할머니.
가을을 화폭에 담고 있는 화가.
가을 햇볕이 눈부시다.
원통사로 가는 길에서 만난 출렁교.
이정비. 이곳에서 걸어 한 시간 더 들어갔을 것이다. 길을 잘못 들어 도봉산으로 가야 하는데 원통사로 들어가는 바람에 되돌아오고 말았다. 알아야 면장질을 하지.
자혜사. 맞는지 모르겠다. 절 마당에는 신도들이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절밥은 웰빙이라 맛은 없지만 담백하다.
자리 하나에 십만 원. 배추와 무가 녹색혁명을 이루고 있다. 녹색은 우리의 미래다. 내년에 하나 분양받아 상추도 심고 배추도 심고 무도 심을 생각이다.
가을 도봉산. 언제 보아도 멋있다. 강한 수컷을 보는 듯하다.
가을 도노강.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운 채 시간을 낚고 있다.
자전거 팀과 산책 팀과 달리기 팀이 넘쳐나고 있는 둔치.
둔치에도 가을은 익어가고 있다
언제 단풍이 떨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세월 한번 빠르다
뒷이야기- 어제 저녁 스트레스가 머리까지 차오를 때는 잠깐 1박 2일처럼 헤어져 있자. 어머니 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오너라. 가방을 챙겨 떠났다. 남은 내가 한 일은 소주 한 병 비우는 일이었다. 그리고는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들었다. 점심으로 현미밥에 고추장으로 말아먹고는 집을 나갔다. 삼각산 속으로 내빼자. 걸어 1시간 후에 도착한 삼각산 입구. 본격적으로 삼각산 속으로 몸을 숨겼다. 땀이 비오듯했다. 옆지기가 있었으면 불가능.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원통사를 2백미터 앞두고 돌아섰다. 가을은 푹 익어 있었다. 하루 운동으로는 넘치는 양이다. 가자, 집으로. 20091018도노강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