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불가마에 가다

오주관 2009. 10. 25. 14:08

 

 

양원역에서. 가을이 이미 깊어 있었다

 

 

 

 

지하철로 달려온 불가마. 저 속에 들어가면 90도 짜리 뜨거운 열기가 사람을 온몸으로 맞는다. 처음 불가마를 찾은 사람들은 들어오자마자 흡! 하고 긴장을 한다.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해서 입장과 동시에 나간다. 우리도 그랬다. 그러나 길이 들면 뜨겁지 않고 시원하다. 탕 속에서 아이고, 시원하다! 와 같다. 5분이면 몸 속의 노폐물이 사정없이 몸 밖으로 빠져 나온다.

 

 

 

 

나와 저곳에 누워 자연 건조시킨다.

 

 

 

 

국수역. 지하철이 들어오면 그 동네는 하루 아침에 니나노 닐리리야가 된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

 

 

 

 

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기차.

 

 

 

 

어디론가 떠났다 돌아오는 열차. 열차 안에서 노는 사람들. 놀 때는 좀 놀아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빠져 나간다. 잘 노는 사람 일도 잘 한다. 

 

 

 

 

이제 쉬었으니 가야지. 열차는 떠난다. 밤을 가르면서...

 

 

이야기-토요일 밤, 불가마에서 나온 우리는 국수역 앞 가게에 들어가 목을 축였다. 빈대떡에 막걸리. 시원했고 맛이 있었다. 서울에서보다 더 맛이 있었다. 빈대떡도 바싹 튀겨져 먹기에 좋았다. 옆지기는 고기를 안 먹은 지 3개월이 넘어 힘이 드는 모양이다. 나는 들은 척 만 척 입을 닫고 산다. 사나이 가는 길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 한 번 마음 먹은 건 죽어도 지켜야 한다. 내 머릿속이 정말 깨끗하다. 혈압약을 먹을 때보다 더 깨끗하다. 128.88. 정상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면 약으로도 못 고친다. 맞는 말이다. 음식, 운동, 그리고 여행으로 내 몸의 균형을 지키고 있다. 불가마에 들어가 땀을 빼면 몸이 개운하다. 집에서 내 별명이 불마다. 어젯밤 국수역 앞에서 먹은 메인 막걸리와 빈대떡을 또 놓쳤다. 늘 그렇다. 다음에는 잡을 수 있을까. 두고 봐야 한다. 국수역의 가을 밤 공기, 좋았다. 20091025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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