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아침, 강원도 평창으로 가느냐, 청송 중앙산으로 가느냐 를 놓고 머리를 맞대다 일어난 곳. 그래 남해로 가자.
남해 미조로 가는 버스 안. 이동 장에서 온 할머니 두 분이 전부였다.
우리 두 사람이 도착한 미조.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을 살피는데 이 집에 손님이 가장 많았다. 들어가자. 결론은 아니올씨다 였다. 골메기를 먹느냐 아니면 갈치조림을 먹느냐 하다 갈치조림으로 정했는데 너무 짜고 비린내가 나 애를 먹었다. 밥값은 따로 받았다. 나야 현미밥으로 대신했지만 옆지기는 따뜻한 밥을 먹자 해서 주문했는데 1천 원을 따로 받았다.
배낭 안에 반이 현미밥. 현미 먹다 세월 다 보내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미조항. 이날 낚시꾼들이 많았다. 배를 빌려 나가는 모양이었다.
눈은 오지 않았어도 겨울 날씨답게 추웠다. 초장에 떨면 봄이 와도 떤다고 했다
버썩골대감. 아무리 스마일을 해도 찍고 나면 저 모양이다. 골이 부었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근본을 바꾸어야 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미조조선소도 있었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내항. 부부가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올 한 해, 고기 많이 잡으시고 건강하십시오
아침 바다는 조용했다
남해는 대체로 산세가 그윽했다. 남해에 와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 고 했다. 삶의 주제가 있었다. 나는 고생을 해도 너희는 출세를 해라. 죽을 힘을 다해 자식들 교육을 위해 이를 문 부모들. 산세도 한몫 거드지 않았나 생각한다
남해 바다를 뒤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서 만난 다문화 가족. 필리핀에서 시집을 와 아들 둘을 둔 어머니. 남해에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했다. 한국에 시집온 지 8년. 친정에 한 번 다녀왔다고 했다. 기 죽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내 말을 알아 들었을까
남해를 뒤로 하고 버스는 서울로 서울로 달리기 시작했다. 마, 강원도 평창으로 갔으면 좋았을 걸. 너무 멀어 궁디가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뒷이야기- 어젯밤 서울에 돌아와 보니 방이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불을 넣고 독일로 유학을 떠난 아이에게 전화를 넣은 옆지기. 얼굴이 확 피어 있었다. 무사히 독일 안착. 영국,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 덴마크에서 온 친구들과 만남. 지금 당장은 영어로 소통. 독어는 웃는 게 웃는 게 아님. 몇 개월만 지나면 현지적응이 될 것 같음. 안심하기 바람. 통화를 끝내고 맥주 소주 그리고 매실주를 한잔했다. 3시에 다시 일어난 나. 매실주 한잔을 따라 마셨다. 지금 시간이 5시 10분 전. 이제 누워야겠다. 2010111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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