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이야기- 새벽 다섯시 삼십분에 맞추어 놓은 알람시계가-원앙이가 태어나자마자 자기 집에서 밑으로 떨어지듯-고개를 처박고 낙하를 하는 바람에 6시에 눈을 떴다. 후다닥. 칫솔질만 하고 가방에 물과 현미떡을 넣는 것도 잊고 집을 나갔다. 모자라는 잠은 버스 속에서. 달려달려 도착한 곳. 1년 만에 먹어본 물회. 육고기보다 바다 고기에 길이 들여진 체질이라 역시 그윽했다. 그동안 물회를 외면하던 옆지기가 오늘은 맛있다고 했다. 먹었으니 무릉도원으로 출발. 그렇게 해서 난생 처음 무릉계곡을 구경했다. 이상한 점은 물가에 앉은 나에게 날아온 잠자리 한 마리. 이놈이 나에게 앉더니 계속 붙어 있는 것이었다. 날아갔다가 다시 날아와 내 어깨에 살포시 앉아 휴식을 취하 듯 그렇게 앉아 있는 것이었다. 어제는 흰 잠자리가 백 여 미터 따라오더니. 길조로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끝에 만난 또 다른 세계. 이곳이 아닌 저곳으로의 여행.2010712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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