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이야기-오늘의 목적지는 파주의 통일전망대. 지난 겨울 통일전망대를 찾았을 때 날이 너무 흐려 오늘 다시 도전. 그런데 막상 도착하자 오늘은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 강 건너 이북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강 건너 이북을 바라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나. 강 폭이 넒은 곳은 3킬로 좁은 곳은 4백미터라고 한다. 강 건너 이북 사람들의 삶이 어렵다. 그렇다면 강 건너 이북 사람들이 채소농사를 지어 일주일에 한번씩 배에 싣고 이곳에 와 서울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다. 얼마나 그림이 멋지나! 일석이조다. 생활에 보탬이 되어 좋고, 또 통일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어 좋고. 이런 머리가 창의적 머리다.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저 곳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을 치는 것은 한반도의 통일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통일은 쉽고도 어렵다. 이제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한반도 평화 통일 프로젝트는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다음에 다시 오자. 그렇게 약속하고 내려와 해이리로 갔다. 어디로 가야 그곳을 찾나? 더워서 머리가 벗겨지는 줄 알았다. 물어물어 황인용 씨 카페를 찾아갔다. 카메라타 뮤직카페. 안은 만원. 20여 년 줄기차게 들은 음악. 커피는 오늘 아침 합정동에서 독하게 마신 뒤라 사양. 해이리를 나와 찾은 평양면옥. 목이 말라 평양냉면을 시켰다. 어라, 이게 정녕 평양냉면이라 말인가? 면은 익지 않았고 육수에서 역겨운 고기 냄새가 맡아졌다. 맛은 없어도 가격은 9천 원. 내가 즐겨찾는 종로의 4천 원짜리 평양냉면은 이 집에 비하면 임금이다. 구역질이 나 애를 먹었다. 그런데도 독하게 손님들이 많았다. 되는 집은 그렇다. 음식이 짜도 미어 터지고, 싱거워도 미어 터진다. 짜든 맵든 아무 군소리 하지 않고 꾸역꾸역 줄을 잇는다. 2010620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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