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북촌한옥마을에 가다

오주관 2010. 9. 18. 10:37

 

 

 북촌마을로 들어가는 초입

 

 

 

 

가을은 왔지만 조금 더웠다

 

 

 

 

청와대 주변의 풍경.2012년 저 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주역에서는 저 집의 주인공으로 두 사람을 꼽고 있다. 여자 사람과 변방에 있는 듣보잡.

 

 

 

 

북촌한옥마을의 초입

 

 

 

 

여기서부터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그래도 간다

 

 

 

 

점심으로 먹은 냉면. 그것도 곱배기. 지리산 어느 스님들은 여름에 하안가를 마치고 나와 냉면을 열여 섯 그릇이나 먹었다고 한다. 냉면 매니아. 나는 곱배기만 먹으면 뒤로 넘어지려고 한다. 냉면 곱배기로 배를 채우고 한옥마을을 찾은 게 무리였다

 

 

 

 

 

배가 살살 꼬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창자를 믿고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전진

 

 

 

 

나는 한옥을 좋아한다. 특히 북촌한옥마을을 좋아하는 것은 이 동네가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언덕 위의 집을 특히 좋아한다. 언덕 위의 집이 내 마지막 안식처여야 한다

 

 

 

 

아픈 배를 달래며 계속 행군을 했다. 이래다 뛰지

 

 

 

 

돌아섰다. 가자, 터지기 전에. 설사는 외상이 없다. 신호가 올 때 대비를 해야 한다. 이제는 돌아서자

 

 

 

 

역으로 내빼기 시작했다. 이 동네에도 설사를 해결해 줄 카페가 있었다. 한옥 카페. 그런데 창자는 들어가라고 명령을 하는데 내 머릿속은 아니다고 도리질을 한다. 5천 원 아껴 부자될 일도 없는데...

 

 

 

 

이 집이 바로 한옥 커피집이다. 마, 들어가 볼일도 보고 차도 한잔 마시제. 원 성질머리하고는. 주급을 5만 원이나 받으면서

 

 

 

 

뛰다시피해서 해서 도착한 곳. 유치원 아이들이 견학을 왔는지 화장실 안에 많았다. 야들아, 이 할배 급하다. 빨리 나오너라. 한 아이가 안에 대고 강식아, 빨리 나와. 할아버지 급하시단다. 잘못하면 이 할배 똥 싼다, 빨리 나오너래이. 강식아, 빨리 나와!

 

 

 

 

일본의 하루키는 내 인생에 80프로는 도서관이었다고 한다. 내 인생에 50프로는 도서관이었다. 지금도 이 연세에 도서관 출입을 하고 있다. 북촌동 한옥마을과 삼청동의 그 많은 카페를 뒤로 하고 내가 기어코 뛰다시피해서 도착해 볼일을 본 곳. 나도 내가 이해가 안 된다

 

 

 

 

안국동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서울 상공에 나타난 전투기들. 저게 뭔 조화람. 서울 상공에 전투기가 나타날 수 없는데. 전쟁이 일어났나! 그렇지 않아도 국지전이 한 번 일어나지. 빵구를 자주 뀌면 똥 싸듯이, 미국하고 해쌓는 꼴이 그짝이다

 

 

 

 

이곳이 어디매냐? 동숭동 극장 앞이다. 우리가 저 동네 동마르트 언덕배기에 살 때 동숭극장 화장실이 우리 전용 화장실이었다. 신세를 좀 졌다. 저 안에서 언 몸도 녹혔고. 나중에 기회가 오면 그 신세를 갚아야지. 한번도 극장구경은 하지 않았다

 

 

 

뒷이야기-사람에게는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 했다. 두 번은 실패였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오면 그 때는 북촌한옥마을을 다 보지 싶다. 왜 북촌마을에만 들어가면 속이 쿠테타를 일으킬까. 연구해보아야 할 과제다. 어젯밤 오랜만에 찾은 동숭동. 동숭극장 앞에서 소주 파티를 열었다. 맥주 한 병에 소주 두 병. 조촐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금요일이 주는 상쾌함을 연장시키기 위해 밤을 잡고 마냥 늘어졌다. 이놈아, 빨리 가지 마라. 내일은 밭에 가 물을 주고 병원에 가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주사를 연속 맞고 있다. 신종풀루, 족저근막염 주사. 주사 맞는게 싫다. 오늘도 맞으려나.2010918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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