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2012년 1월 22일, 나는 가방을 둘러메고 지하철에 올랐다. 사람들은 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채 설을 쐬기 위해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연고도 없는 강원도로 내빼고 있었다.
내가 도착한 곳은 강원도 강촌의 어느 유스호스텔. 그곳 방에 들어온 나는 1박 2일 동안 내 인생 후반부의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곳으로 이끈 사람은 나의 롤 모델인 체 게바라와 룰라였다. 두 사람이 나를 일으켜 세웠고, 잡아끌었다. 목숨을 걸고 쿠바를 해방시킨 체 게바라와 브라질 인구의 4분의 1을 눈물로 끌어안은 룰라가.
체 게바라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에서 출생한 체 게바라는 장래가 보장된 의사의 직업을 버리고 혁명의 길로 들어선다. 쿠바를 해방시킨 체 게바라는 쿠바 국립은행 총재와 공업부 장관에 오른다. 쿠바의 두뇌 역할을 했던 체 게바라는 1965년 4월, 피델 카스트르에게 ‘쿠바에서 할 일은 다 끝났다.’ 라는 편지를 남기고 쿠바를 떠난다. 그는 그의 신념대로 혁명을 위해 아프리카를 거쳐 라틴아메리카의 혁명을 위해 볼리비아 반독재 혁명군에 들어가 싸운다. 그러다 1967년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볼리비아 반독재 정부군에 체포되어 39살의 나이로 총살을 당한다.
그는 짧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기고 간 혁명의 정신은 아직 살아 있다. 체 게바라는 세계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자 영원한 아이콘이다.
혁명은 다 익어 저절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지 않는 한 그것이 삶의 목표라는 어떤 확신도 가질 수 없다.
우리 모두는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룰라
빈농의 8남매 중 일곱 번째로 출생하여 초등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룰라. 당연히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룰라.
가난한 노동자로 출발해 철강노조위원장이 된 그는 노동운동을 주도하며 그 후 연방 하원의원이 당선된다. 그리고 노동자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세 번 고배를 마신 끝에 마침내 2002년 대선에서 승리를 해 34대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을 한다.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자들의 조롱거리였던 룰라. 박힌 돌을 뽑은 굴러온 돌. 그에게는 불변의 철학과 신념이 있었다. 그의 철학과 신념은 태산이었다. 브라질 인구의 4분의 1을 끌어안은 룰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모든 정책의 최우선이다!
왜 부자들을 돕는 건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건 비용이라고 하나?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 룰라는 퇴임사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모든 업적은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그는 진짜 큰 바위 얼굴이었다.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탈바꿈시킨 그는 빚더미의 브라질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세 번째 대선에 도전했을 때, 만약 룰라가 대통령이 되면 브라질은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세계의 몇몇 이름씨들이 그렇게 진단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한껏 룰라를 조롱했다.
그러나 룰라는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그는 보라는 듯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름씨들의 조롱을 일거에 침몰시켜버렸다.
길 위에서 길을 보다
내 인생 후반부에 찾아온 뜨거운 혁명의 불길. 이제 워밍업은 끝났다. 이름씨들이 득시글거리는 한국의 정치판에 들어가자. 대한민국은 이름씨들이 아닌 움직씨들이 운전을 해야 한다.
정치의 광장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어놓은 그들은 국민의 편이 아니다. 그들 자신과 가진 자들의 대변인에 불과하다.
21세기,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숙제와 주제는 무엇일까?
1. 경제의 민주화
2.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책상 앞에 앉은 나는 맑은 정신으로 쓰고 또 썼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대한민국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인 경제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나는 목숨을 걸고 혁명을 할 것이다. 혁명만이 살길이다.
내 앞에 나타난 길
그 길 위에서 나는 나의 존재를 던질 것이다!
뒷이야기-본인소개서와 의정활동계획서 그리고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후보들에게 던진 세 가지의 질문. 1.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줄 실현 가능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2. 이 시대 99%의 서민의 아픔을 정책적 제도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3. 경제의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을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요? 나에게는 무엇이 있나? 뜨거운 피와 눈물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름씨가 아닌 움직씨다. 정치에 관한 한 나는 파가 없다. 아니다, 나는 국민파다. 나는 파들로 둘러싸인 인의 장벽을 바라보면서 주먹에 힘을 준다. 그래, 도전이다! 201231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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