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
어제 8일 오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 연설이 있었다. 비박인 그가 국회를 상대로 한 연설을 듣고 나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저 사람이? 새누리당의 원내대표가? 아, 드디어, 대한민국을 구할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났다.
그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진영을 넘어선 ‘합의의 정치’를 강조하며, ‘보수의 새 지평’으로 성장·복지의 균형발전과 ‘중부담-중복지’ 모델을 제시했다. 여당 원내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서민·중산층에 방점을 찍은 부자·대기업 증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강화 등 진보적 의제들을 내세워 야당도 “놀라운 명연설”이라며 극찬했다.
어제 아마 여럿 사람들이 놀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선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들은 어제 분명 가슴을 쓸어 내렸을 것이다. 자신들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할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김무성, 홍준표, 김문수 등등은 무릎을 치며 자신들의 무지를 후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나는 망했다!
망한 것은 새누리당만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선주자들은 똑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유승민 원내대표의 어제 그 연설은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병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진단을 했고, 그리고 그 병을 낫게 하는 처방전까지 내놓았다.
끝났다. 더 이상 보태고 빼고 할 내용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딱 하나 옥에 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드다. 유대표, 사드는 아닙니다. 사드 가지고 미사일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사드보다 더 무서운 방어무기는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과 북이 무릎을 맞대고 앉아 협상을 하면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릇 정치가라면 무기가 아닌 외교로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이 드디어 나타났다. 그는 그리고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과제를 처음 제시한 노무현 전대통령의 통찰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하면서 박근혜의 경제정책을 통렬하게 비판을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한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선후보들에게
당신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선후보들이라면 적어도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병이 무슨 병인지 그리고 어떻게 처방을 하고 무슨 약을 써야 낫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마음은 다가올 대선의 콩밭에 가 있는데, 머릿속은 텅 비어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남의 것을 카피하는데 온 정성을 다하면, 그것이 과연 내 것이 될 수 있을까?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다.
그대들이 진실로 대한민국을 운전하고 싶다면, 유승민 원내대표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왔다 갔다 하는 그대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상대가 우면 나는 볼 것 없이 좌여야 한다. 좌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 우와 좌는 50: 50이다. 따라서 시대의 정신과 맞아떨어지면 우편에 있던 국민들도 좌를 지지할 수 있다. 좌가 내놓은 정책이 우와 좌를 구할 수 있다면 우도 좌를 지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절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항상 상대적이다
뒷이야기-우선 4, 27 재보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내 개인적 소견은 서울 관악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당선이 되었으면 한다. 광주에서는 천정배 후보가 당선이 되길 바란다. 그 두 사람은 큰 자산이다. 그동안 정치적 부침을 거듭하면서 현실적으로는 정치권과 떨어져 있었지만 내공은 그만큼 많이 쌓여 있을 것이다. 생략하고, 어제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나는 비로소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고, 미래를 보았고, 그리고 비전을 보았다. 아, 드디어 대한민국을 구할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났다! 감동 그 자체였다. 아마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들과 청와대는 똥 씹은 얼굴이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머리로는 감히 따라갈 수 없는,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새누리당의 넘버원이다. 만약 유승민 원내대표가 다음 대선에 새누리당의 후보로 나와 그가 어제 제시한 정책을 국민들에게 선을 보이면 게임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가 어제 내린 진단과 처방전은 너무 정확했다. 이제 남은 건 실천이다. 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201549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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