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9 재, 보궐선거 결과
29일,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린 나는 중앙시장을 통해 갯배를 타고 아바이 동네에 갔다. 점심까지 굶은 나는 배가 고팠다. 저녁을 먹어야 되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다. 순댓국을 파는 식당마다 1박 2일 팀들이 다녀간 사진이 붙어 있었다. 과하면 그 효과는 마이너스다. 그냥 통과하자. 평일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한적한 아바이 마을을 지나 다리 위를 올라간 나는 이마트까지 걸었다.
찜질방에서 선거방송을 보았다. 초장 끗발이 끝까지 갈 것 같았다. 4대 0이 되겠구나. 광주는 천정배 후보가 되리라 믿었다. 솔직히 그가 안 되면 누가 되나? 관악은 돌아가는 판세가 정동영 후보에게 불리했다. 정동영 후보의 패착은 탈당과 헛짚은 심판론이었다. 탈당만 해도 무리수인데, 여당과 야당을 동시에 심판하겠다는 그의 헛발질에 유권자들은 냉소를 보내지 않았을까? 이제 그가 살아남을 길은 하나다.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전주로 돌아가는 그 길.
부패당이 승리한 원인
아침도 거른 채 설악으로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선거의 결과는 부패당의 일방적 승리였다. 승리한 당의 대표는 싱글벙글이었고, 패배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초상집이었다. 곧 분석과 함께 책임론이 등장을 하겠지. 그러나 지금은 분열과 책임론보다는 자성과 함께 다음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과연 이번 재, 보궐 선거의 결과도 민심일까? 민심은 천심이다! 야당의 텃밭인 관악에서도 새누리가 이겼다. 민심이 천심이라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여당후보에게 표를 주었을 것이다. 내가 보아도 그랬을 것 같다.
지나온 우리나라 정당사를 보면, 우리 국민들은 양당체재를 선호한다. 크게 양보를 하면 3당까지는 받아들이지만, 그 이상은 안 받아들인다. 야당후보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1번 아니면 2번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렇다면 관악은 여당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 여당후보는 하나인데, 야당 후보는 둘이었다. 한 사람은 대선후보까지 지낸 사람이 아니냐? 표가 당연히 갈라질 수밖에. 제 아무리 독불장군이어도 2대 1싸움이면 이기기가 버겁다. 당연히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양보를 해야 하나? 두 사람 중 표가 적게 나올 사람, 그리고 그 지역이 아닌 사람이 양보를 해야 한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정동영 후보가 통 크게 양보를 하고 물러났더라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야권의 승리를 위해, 그리고 정치신인을 위해 선배인 내가 과감하게 물러나겠다, 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양보를 했으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독불장군이 망하는 것은 끝까지 자기를 내려놓지 않는다. 죽을 때 죽더라도! 그것이 독불장군이 가지고 있는 무기다.
진보의 분열
독불장군은 안 된다. 무조건 뭉쳐야 한다. 뭉쳐서 하나가 되어 싸워야 한다. 인천 강화는, 인천시를 빚더미 위에 올려놓은 주인공이 당선이 되었다. 성남은? 성남도 오래 전 영화배우 출신인 이대엽씨가 두 번 시장을 하면서 빚더미에 올려놓았다. 그가 재임 시 건립을 한 시 청사를 보라! 정부청사보다 더 화려하다. 당연히 빚더미에 앉을 수밖에! 그런 빚더미의 성남시를 지금의 이재명 시장이 80% 이상 갚아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시정을 얼마나 알차게 운영하고 있는지 모른다.
형식보다 내용이다. 내용을 무시하고 껍데기에 정성을 쏟는 바람에 한 때 서울시와 인천 그리고 성남시는 빚더미에 올라 있었다. 그 빚은 전부 시민들이 갚아야 한다. 그 사실을 지역 주민들은 모를까? 모르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저렇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 알고도 표를 주었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모르고 주었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진보는, 깊이,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뒷이야기-요즘 좌파 청년들이 파산한 박근혜 정권, 사퇴하라! 고 목소리를 높이 외쳐 부르고 있다. 지난 28일 청와대 앞에서 좌파 청년들이 전단지를 뿌리면서 시위를 하다 전부 경찰에 연행이 되었다. 그들이야말로 한국의 양심이 아닐 수 없다.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그들 가운데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딸인 유수진 양도 있었다. 민주주의 후퇴, 노동권과 공공성을 파괴시키고 있는 박근혜 정부를 더 이상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잘박함에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DNA는 속일 수가 없다. 보수의 패악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진보를 깔아뭉개고 있다. 도대체 진보는 왜 이렇게 맥을 못 추고 있을까? 부패한 보수는 무슨 힘을 믿고 저렇게 떵떵거리며 거드름을 피울까? 답은, 민심에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보면 미래와 희망과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201551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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