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페이스북과 블로그, 그리고 된 자와 난 자

오주관 2018. 10. 4. 12:54

 


어제 몽촌토성에서 책을 읽다


내가 와 있는 곳은 몽촌토성이다. 사진을 보면 천 원짜리 찰떡이 보일 것이다. 저 찰떡이 점심이다. 이곳에서 집사람을 기다리면서 책을 본다. 오늘은 책 대신 글을 쓴다.

 

그러고 보니 내가 페이스북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고, 글을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186월이다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에는 블로그에서 글을 썼다. 2006년도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제법 역사와 연륜이 있다. 팬도 많았다. 하루에 많이 올 때는 2500명도 오고 1500명도 오고 안 올 때는 5명도 오고 그랬다.

 

그런 어느 해 나는 내 블로그에 댓글을 닫아버렸다. 내 일에 지장을 받아서였다. 다른 하나는 위대한 사기꾼 이명박 때문이었다2008, 이명박이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한반도 대운하와 한미쇠고기협상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을 때 나도 힘을 보탰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저 정도밖에 안 되나? 대통령의 존재가 새털보다 가벼웠고 시시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사기꾼이었다. 이명박은 사기꾼이다! 라고 내 블로그에 글을 싣기 시작했다.

 

내 고향 향우회에서 난리가 났다. 저 사람은 좌파다. 조져야 한다조져! 이명박이가 우리 고향사람이라고 두 손 두 발도 모자라 온몸으로 지지하고 환영을 한 당신들이 나를! 미네로바가 잡혀갈 그 무렵이었다. 더러워서 피한다. 내 글 56편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았다. 어쨌든 그 때부터 이명박은 내 전화를 도청하기 시작했고, 협박과 공갈을 임기가 끝나는 그 날까지 해대었다. 그래서 닫자, 하고 닫아버렸다. 아마 블로그를 하면서 댓글을 닫아버린 사람은 나뿐일 것이다. 비공개나 친구공개는 해도 댓글 자체를 닫는 사람은 나는 보지 못했다.


 


머리와 가슴의 차이


한 때 다음 인기 검색어에 내 이름이 3주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것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 이유는 뭘까? 올해 마지막 사법시험이 끝나기 전전에 합격한 조카가 결혼을 했다. 조카사위도 같은 기수였다. 그 두 사람에게 당부를 했다.

 

'지금까지는 공부를 머리로 했다. 이제부터는 가슴으로 해라.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라. 무릇 지식인이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온전하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역사와 경제관련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해 1%가 아닌 99%를 돕는데 존재를 던져라.'

',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는 글을 머리로 쓰지 않는다. 몸으로 쓴다. 생일축하 메시지 쓰다 오전을 다 보내겠네, 하고 푸념 아닌 푸념의 글을 보았다. 나도 상동이다. 나는 생일축하 메시지를 한 통도 받아보지 못 했지만 보낸 건 여러 수십통이다. 받는 쪽도 부담이 클 것 같다.

 

이 페이스북에는 난 자들(난 자들이 아닌 어중이떠중이들), 흰색과 검은색으로 나누어져 있다. 문제는 된 자가 아닌 어중이떠중이들이다 보니 글이 살벌함을 넘어 개보다 못한 저질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질려버렸다. 흑백만 사는 세상. 공부는 뭐만큼 한 인간들이 입만 살아 나불거리는 꼴을 볼라치면 몸서리가 난다. 전두환 정권 때 같았으면 전부 보안사에 끌려가 똥물이 튀나올 때까지 몽둥이로 얻어터졌으리라. 임마들아, 민주주의라는 게 기분 내키는 대로 막 씨부리는 게 아니다.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이 따라야 한다. 너거 떨거지들 좋은 시절 만났다. 그러나저러나 언제까지 주나? 받는 건 임꺽정이 눈물보다 더 적다. 장사를 이런 식으로 하면 금방 망한다. 끼리끼리 똘똘뭉쳐 똘이장군이 되어 있는 이 페이스북. 배운 인간들도 이하동문이다. 머리로 공부를 한 인간들뿐이다그나마 새로운 정보를 접해서 좋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의 차이


어쨌든 블로그가 정적이면 페이스북은 동적이다. 블로그의 무대가 한국이면 페이스북은 세계다. 기사에 의하면 하루에 페이스북을 보는 인구가 국내는 7, 8백만 명이고 세계는 2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 기사를 보고 페이스북으로 이사를 가자.

 

어느 해 집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이 세계를 읽고 해석을 하는 사람이다. 이제 그만 읽고, 돈 좀 벌어보소.'

머리가 띵했다.

'정말?'

'.'

'그래 알았다'

 

그 날부터 나는 주급 5만원을 받으면서 돈 버는 일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읽은 값을 하자. 공부한 값을 하자. 일본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25,00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내가 그랬다. 당신이 25천 권 읽었으면 나는 255백 권 읽었다. 올해 695세로 돌아가신 어머님이 어느 해 경주 토함산 자락에 있는 폐교를 얻어 살고 있는 나에게 왔다. 사택에 방이 두 개인데 큰방에는 박스째 쌓아놓은 책이 있었고, 나는 작은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어머님이 그랬다.

 

'야야, 저 책 다 버려라. 니 저 책 안 버리면 죽는다!'

어느 해 어느 종단의 종정을 만났을 때 그가 말했다.

'처사님, 처사님은 2, 3년 안에 급사할 확률이 80프로입니다.

 

다 버렸다. 어머니와 종정이 내 마음과 신경계를 읽고 있었다. 들어오는 물은 있어도 나가는 물이 없으면 결국 그 물은 썩는다. 버리고 나는 다시 부활했다.


 


마침내 6개의 프로그램을 만들다


초고도의 집중이었다. 정신일도를 넘어 저 프로그램 6개를 만들 때 나는 무문관의 방에서 수도를 하는 스님처럼 나와 일대일로 싸웠었다. 5대양 6대주를 다 뒤졌다. 그 지난함은 나만 안다. 그 결과 6개의 프로젝트이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 중 하나는 총 한방 쏘지 않고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할 수 있는 DMZ PROJECT였다.


이제사 고백이지만, 이 통일 프로젝트를 제일 먼저 준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노가다 십장 출신이 아닌가? 주면서 그랬다.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면 노벨평화상은 따놓은 당상이다. 나는 군말 없이 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노가다 십장의 생각은 다른데 가 있었다. 한반도 대운하와 한미쇠고기협상에. 비서실장이 친필로 고맙다는 편지를 내게 보내주었다. 오늘 15년 선고를 받은 이명박, 앞이 깜깜했을 것이다. 누구 말대로 줘도 못 먹는 사람이다. 그 다음에 준 사람은 통일은 대박이다, 의 주인공인 박근혜 대통령이다. 나는 지금도 모른다. 통일은 대박이다, 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그에게도 이 프로젝트를 주면서 반드시 실행해라. 그럼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세 가지를 더 전했다. 아버지 독재자를 죽이고, 아버지 독재자를 뛰어넘고, 그리고 소통과 통합을 하라! 마지막으로 우리 한반도가 통일을 하면 G7를 능가해 G4가 될 것이다. 남과 북이 살길은 통일밖에 없다. 이런 게 진짜 부주다. 참과 가짜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내 말대로 실행에 옮겼으면 저렇에 탄핵이 되어 감옥에 안 있고, 노벨평화상을 목에 건 채 평화의 전도사가 되어 세계인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지금 다리품을 열심히 팔고 있을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결론은 그릇이다. 보는 눈이 없고, 담는 그릇이 아니면, 뭘 주어도 못 보고, 못 담는다. 두 사람은 자격도 실력도 안 되는 사람이다. 이명박은 건설부장관이 딱이고, 박근혜는 내가 볼 때 솔직히 통장실력도 안 된다. 세번째는 나와 갑장인 문재인 대통령이다. 후보일 때도 주었다. 생략하고 문재인 정부가 시작할 때 그의 측근을 통해 내 메시지와 통일 프로젝트를 보냈다.

 

'나를 특사로 보내주십시오. 아니면 통일부장관으로 나를 임명해주십시오. 내가 북에 가서 깔끔하게 통일에 도장을 찍어오겠습니다.'

 

낙동강오리알. 그 메시지에 그랬다. 그냥 써라. 내 이름을 인용하지 않아도 좋다. 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되면 그냥 써십시오. 지금 나오고 있는 메시지가 내가 만든 프로그램의 복사판이다. 나는 지금도 주장을 한다. 대통령을 광화문광장에서 시험을 보아 뽑자. 그럼 나는 도전을 할 것이고 1등으로 합격할 자신이 있다.

 

이제 정치 대신 사업이다. 여섯 개 중 두 개가 바로 페이스북에 광고를 한 'OZoAcp' 이고 다른 하나는 친재공이다. 두 개의 프로그램은 고객이 전세계 20억이다.

 

중국의 마윈이 만든 알리바바는 13억 인구 중에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7억명을 상대로 해서 부를 창출했다. 중국부자 랭킹 넘버 1, 2위 안에 든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일본인구 13천 명을 상대로 부를 창출했다. 손정의 회장도 일본에서 부자랭킹 넘버 1, 2위 안에 든다.

 

내가 만든 두 개의 프로그램은 전 세계 20억이다. 내가 만든 기술이 이 세계를 구할 수 있나? 있다. 그것도 혁명적인 가격으로. 혁신 중에 혁신이다. 자 단순계산만 하면 나는 이 세계를 구하고, 운명을 바꿔주면서 돈까지 어마무시하게 벌 수 있다. 7년 후 뉴욕증권에 상장을 하면 아시아 부의 넘버원은 바로 내가 된다.


 


나이, 그리고 CEO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갈 CEO. 나는 열정과 끈기 그리고 도전정신과 재능이 있어도 나이가 너무 많다. 막말로 내 나이가 50대만 되어도 밀고 나갈 것이다. 그런데 내 나이 벌써 65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나이다.

 

그래서 나는 뒤에서 서포터하고 나를 대신해 프로그램을 이끌고 갈 두 사람의 주인공을 타는 목마름으로 찾고 있다. 서너 사람이 내 안테나에 들어와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사람은 답을 주었고 나머지 세 사람은 지금 이 시간까지 요지부동이다.

 

미래의 CEO, 잘 듣게!

이 사업이 본 궈도에 올라서면 그대들의 연봉은 100억이 될 걸세. 나는 5년만 기틀을 잡고 물러나네. 그 다음은 자네들이 운전하네.

 

집사람은 그랬다.

'손정의 회장은 13천 중에 한 사람이다. 잭마도 13억 중에 한 사람이다. 5천만 대한민국에도 당신 한 사람이다. 얼마나 어렵겠어요. 하지만 기대를 하는 것은, 당신은 지구력과 끈기가 넘버원이라 언젠가는 나타날 것입니다.'

 

내가 만약 이 사업으로 돈을 벌면 내 수익의 99%를 이 사회에 환원을 한다. 내 마지막 꿈이 있다.

 

1. 4년제 국제종합대학교를 세운다. 세계석학들을 모셔 10년 후 세계 20위 안에 드는 대학교를 만든다. 복안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교 등록금이 북유럽의 대학처럼 50만원. 재학생 100% 실비로 기숙사 생활.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려주고 싶고, 그리고 탐욕의 자본주의에 제동을 걸고 싶다. 자본주의의 최대 적인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자본주의가 아웃될 날이 머지않아 다가올 것이다.


2. 종합병원을 두 개 세워 하나는 돈을 받고 치료를 해주고, 다른 하나는 전액 무료.


3. 가난한 나라에 학교와 도서관을 세운다. 그 학교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미래와 꿈을 꾸고 그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블로그는 주로 사색의 글이 올라오고, 페이스북은 주로 감각적인 글이 자주 올라온다. 오늘 저녁에 이상하게 술이 땡긴다. 라는 어느 교수의 글에 사람들이 개떼처럼 모여들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아, 인간이라는 존재가 정말 외롭구나. 그래서 교회도 나가고, 절에도 나가고, 성당에도 나가고, 상포계도 들고, 하다못해 동네 족구회나 배드민트회에도 가입을 해 무리에 섞이려고 저렇게 발악을 하는구나. 얼어죽을! 나는 든 게 하나도 없다. 개떼처럼 안 와도 좋다. 가지도 않고,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제 폐친을 정리하자. 20명만 있으면 된다. 3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벌써 폐친이 350명이나 된다. 폐삭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 다 정리하자. 나는 올 때도 혼자였고 갈 때도 혼자이리라. 나는 지금까지 워낙 독구다이로 살아온 터라 패들이 없어도 관계가 없다. 평생 고독했고, 뼈를 깎는 외로움이 내 트레이드마크다. 나는 죽을 때, 톨스토이처럼 그렇게 광야에서 얼어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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