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오늘도 걷나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도시와 읍, 면까지 어느 한 곳 조용한 곳이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알려진 이곳 제주도도 코로나가 상륙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서귀포에서 조금 떨어진 전라남도 남원이 아닌 서귀포 남원의 어느 얼빠진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서울에 올라가 감염이 된 채 내려와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손님들과 밤에 술을 마시며 파티를 벌였다. 게스트하우스 직원과 손님 서넛이 감염이 되었다. 그리고 어제는 제주도의 어느 얼간이 목사가 경기도 용인의 어느 교회 집회에 갔다 감염이 되어 돌아와 부인과 함께 산방산탄산온천과 시내 몇 곳을 다녀갔다는 뉴스가 나오자 초비상 상태다.
청정지역의 제주도도 지난 3월부터 다중이 모이는 시설을 폐쇄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다. 코로나가 물러나는 그 시간까지 체력을 키우자. 그 날부터 나는 배낭을 멘 채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걸은 거리는 이곳 제주도를 출발해 부산, 서울, 평양, 나진,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을 지나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어느 역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우리 두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뉴스 때마다 나오는 저능아 전광훈과 그 무리들을 볼 때마다 머리가 뜨거워지곤 한다. 대한민국의 기독교가 딱 저 수준이다. 무지는 죄악이요,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했다. 어쨌든 코로나와 나쁜 뉴스를 보면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명상이 크게 돕고 있다.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는 걷기운동이 검은 구름의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명상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나를 괴롭히고 있는 스트레스를 물리치고 있다.
코로나라는 괴물
21세기에 발생한 사건 중에 넘버원은 코로나19가 될 것이다. 2019년 겨울에 나타난 코로나19는 보라는 듯이 이 세상의 질서를 바꾸어놓고 있다. 우리 인간의 정신세계를 바꾸어놓고 있고, 전 세계의 산업을 바꾸어놓고 있다. 21세기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이 세계를 이야기하고 해석을 할 것이다.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나?
우리 인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고 생명과 생존까지 위협하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도대체 어디서 왔나? 생태계 파괴에서 왔다. 생태계 파괴는 그럼 어디서 왔나? 우리 인간들의 탐욕에서 왔다. 브레이크 없는 우리 인간의 탐욕은 자연을 계속 파괴시켜왔고, 나아가 우리의 정신은 물론이고 육체까지 썩게 만들었다.
파괴가 낳은 새로운 질서
코로나는 모든 걸 파괴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인간의 정신세계를 지탱하고 있던 불변의 공식을 파괴시키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라는 허리케인은 제일 먼저 종교계를 강타했다. 그 중에서 기독교가 가장 큰 치명타를 입고 있다. 유구무언이요 대책이 무다. 입이 열 개라도 내놓을 답이 없다.
그런 코로나는 우리 인간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인간의 의식세계를 지배해온 패러다임을 버려야 한다. 아니 파괴시켜야 한다. 파괴 없는 창조는 없다. 나는 생각한다. 수명이 다한 기독교는 앞으로 20년 후면 우리 곁을 떠나지 싶다. 기독교가 떠난 그 자리에 가톨릭, 불교, 좌선, 그리고 명상이 차지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은 종교 이전의 그 세계로 돌아갈 것이다. 신이 아닌, 우리 인간의 본성과 이성의 힘으로 우리의 근원과 참 나, 그리고 지구 밖의 광활한 우주의 질서를 탐구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 인간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
코로나가 우리 인간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존과 상생이다. 전체를 끌어안지 않는 번영과 개발은 사상누각이다. 개인이나 특정집단이 아닌 전체를 끌어안아라. 그 사실을 망각한 채 우리 인간은 지금까지 자연과 동, 식물을 무시한 채 살아왔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기후변화이고 코로나19이다.
우리는 하루빨리 지구는 물론이고 우리 인간이 세세생생 생존하는 그 길을 찾아야 한다. 답은 간단하다. 공존이고 상생이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인간은 인간의 자리로 돌아가고, 파괴시킨 자연과 동, 식물은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더 이상 산업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과 동, 식물을 파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래야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고,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고,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의 출현을 막을 수 있고, 그리고 지구의 제 6차 대멸종을 늦출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인간은 지금까지 누려왔던 주인이라는 자리를 내려놓고 자연과 동, 식물과의 공존과 상생의 그 길로 나아가야 한다.
'21세기 화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 국감장에서 본 윤석열 검찰총장 (0) | 2020.10.26 |
---|---|
2,650Km, 그 끝에 이 세상을 보다 (0) | 2020.09.30 |
기후변화의 역습 (0) | 2020.08.15 |
기도, 명상, 그리고 참선 (0) | 2020.02.29 |
전설, 그들의 시작 (0) | 2020.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