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보라!
우리 두 사람이 만나 산 지가 어언 16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켜온 전통이 하나 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싸운다는 것이다. 집사람의 주장이다. 집사람에 의하면 나에게 패턴이 있다고 한다. 그 패턴이라는 게 2주마다 나로부터 터진다고 했다. 정답일까? 싸움은 어느 한쪽이 잘못해 싸우는 게 아니고 그 근원은 두 사람에게 있다. 내 잘못이 50이요, 상대방 잘못이 50이다.
배운값을 하라!
성실한 생활인이 되어라!
두 주제를 가지고 싸우고, 그리고 그 주제가 새끼까지 친다. 나는 지금까지 장모님과 차 한 잔 마신 게 전부다. 근본이 안 맞는 것 같다. 장모님과 어머니 역시 여러모로 달랐다. 장모님은 교육대 출신이고, 어머니는 무학이다. 글을 모른 어머님은 리더십과 카라스마가 뛰어났고, 그리고 사람들을 많이 포용했다. 또 하나, 처가집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처가집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고의 차이라 본다. 처가집 사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무능한 인간이라고 보고 있다. 나도 상동이고 이하동문이다. 그 결과 앞으로의 내 삶에 '아버지 돌 내려가유~"라는 패들은 될 수 있으면 안 만날 것이다.
16년이 흐른 지난 해 12월 어느 날, 우리 두 사람은 mbti라는 성격검사를 해보았다.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나는 ENTJ이고 집사람은 ISFJ였다. 우리 두 사람은 상극이었다. 전율이 왔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이 그렇게 싸우나.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았다.
백세허리의 저자인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박사의 강의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허리가 아프다고 수술만이 답은 아니다. 허리디스크의 7, 80%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감기와 비숫하다. 그래서 아픈 부위를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걷기운동이다. 걷기운동만 올바르게 해도 허리디스크는 고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집사람은 나를 만나 신세를 망친 사람이다. 내 앞도 안개가 자욱하고. 그렇다고 이혼이 능사는 아니다. 쉽지만, 그 여운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어쨌든 하나가 되어 싸워야 한다. 걱정거리를 하나둘 없애면서 사는 게 올바른 태도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평소에 사람 좋기로 소문이 나 있는 나이지만, 한번 화가 나면 내 입은 순간 걸레가 된다. 한마디로 폭군이 되고, 스티브 잡스도 울고 갈 정도로 나는 괄호 밖이 되곤 한다. 그런 나에게 집사람은 또 2주를 꺼냈다. 내가 말했다.
"2주가 또 나타났나? 이 사람아, 누가 먼저 싸움의 불씨를 꺼냈나? 당신이 꺼냈다. 우리 인간에게는 품격과 인품이라는 게 있다. 나와 살면서 최소한 나를 욕되게 만들지는 마라. 착함과 친절도 도가 지나치면 죄악이다."
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사는 사람과, 큰 그림을 그려서 이 세상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다. 나도 저 주제를 놓고 고뇌의 나날을 안 보낸 건 아니다. 수없이 생각하고 생각했다. 평범한 1인칭 삶으로 사느냐, 아니면 3인칭 삶에 도전을 하느냐?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부류는 1인칭 삶에 충실한 사람들이다. 그들과 마주하면 내 존재는 작아진다. 어쨌든 내가 내린 결론은 3인칭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1인칭이 아닌 3인칭 삶이 내 운명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 때 나는 남과 북이 총 한방 쏘지 않고 평화적으로 통일을 할 수 있는 설계도를 그린 사람이다. 그 때 당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당에 분과위원회가 3개 있는데 선생님이 하나를 맡아 문재인 후보를 좀 도와주십시오. 당원 120명을 드리겠습니다. 거절했다. 그 이유는 집사람과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 그 경계선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수신제가도 그렇고 그 때의 나는 정신을 일도할 수가 없었다.
또 시간이 지나갔다. 문재인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두 번째 도전을 할 때 나는 그에게 DMZ PROJECT를 주면서 썼다.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나를 통일부장관으로 임명을 해주십시오. 그게 아니면 특사로 임명해주십시오. 그럼 북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담판을 지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도장을 받아오겠습니다. 함흥차사였다. 대북정책은 첫째,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둘째,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각론이 없는 총론뿐인 대북정책이나 통일은 뜬구름이다. 지난 70여 년 남과 북은 총론뿐인 대북, 대남정책과 평화통일이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 했다. 나는 내 마지막 존재를 내가 만든 4차산업 5개 중 하나에 올인을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성공 못 시키면 내 다음의 인재가 성공을 시키면 된다. 나는 나를 안다. 나의 사전에 포기는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무기는
1. 의지
2. 열정
3. 도전정신
4. 노력
그 네 가지를 가슴에 픔은 채 나는 이곳 제주도에서 지금까지 5, 600km를 걷고 있다. 찰리 채플린은 우리 인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나는 집사람과 싸울 때 가끔씩 말하곤 했다.
"포항 죽도시장 어물전의 여자를 만났으면 더 나았을지 모른다."
같이 살고 있는 부부라면 신념과 열정, 그리고 이해도는 같거나 어슷비슷해야 한다. 나는 믿고 있다. 신념이 태산을 움직인다고 했다. 내 남편은 한달에 2, 3백만 원 정도 버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니다. 내 남편은 죽을 때까지 정신을 일도해서 4차산업에 미쳐야 된다. 그 둘 중 하나를 확철하게 아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컨디션이 최악이다.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내 앞 치아 8개가 사망하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도 채식을 하면 염증이 가라앉는다는 그 믿음으로 버티고 있다. 나는 그리고 자주 후천적인 학습을 강조하곤 한다. 학습이 가지고 있는 위대함은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DNA까지도 바꿀 수 있다.
● 나는 초등학교 때 세계문학을 독파했고, 중학교 때는 일본문학을 독파했다. 한국문학은 스무살이 넘어 읽었다. 놀라운 일은 그 때의 나는 신통하게도 세계문학을 이해했고, 일본문학을 이해했다. 우리는 흔히 뇌를 가지고 진단을 한다. 그게 사실이면 집사람은 왼쪽 두뇌가 뛰어나고, 나는 오른쪽 두뇌가 뛰어나다.
마을 뒷산을 오르다
조금 전 집을 나와 마을 뒷산을 올랐다.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저런 풍경을 만난다. 내 고향 포항보다 인구는 적지만 시내규모는 큰 것 같다. 고향에 가지 못 하고 있다. 고향 산소에 계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님를 요즘 따라 많이 떠올린다. 두 분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에게 큰 꿈을 꿀 수 있게 만든 거목이었고, 지금 이 시간까지 이끌어준 위대한 스승이었다. 한번이라도 어머님이 내 등을 두드리면서
"야야, 니는 할 수 있다! 힘을 내어라."
라고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으면 하는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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