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한강

오주관 2024. 10. 14. 18:29

 

작가 한강,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다

 

지난 금요일 밤 핸드폰을 보다 깜짝 놀랐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노벨문학상을 받아?

텔레비전 뉴스를 안 보니 세상일을 알 수가 없었다.

건너방으로 갔다.

당신,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 받은 거 아나?

네, 지금 그 소식뿐이에요.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심장이 뛰었다.

우리 온 국민이 박수를 칠 일이다.

그리고 여러 작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았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

그리고 채식주의자.

 

안타깝게도 나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한편도 읽지 못 했다.

뉴스로 부커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다.

능력 있는 작가다.

 

노벨문학상은 사실 공정과 조금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 유럽과 영미 중심이었다.

그렇다고 아시아 작가들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상하지 못 한 직접적은 원인 중에 하나는

번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뛰어난 번역가가 많지 않은 것도 한몫을 했다.

그런 환경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부커상을 받았고,

그리고 마침내 젊은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축하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강소설의 다른 점은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려움을 끌어안은 용감함이다.

침묵하지 않았다.

그리고 역사 앞에 몸을 곧추세운 채

비껴가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갔다는 것이다. 

 

문명은 움직인다.

거대한 세계문명의 흐름이 지금 움직이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21세기의 중심은 동북아가 될 것이다

그 기운의 연장선상에 한강작가가 있다고 보면 된다.

K-팝과 K-영화 K-드라마가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지 않은가.

세계의 젊은이들이 지금 한국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는 무라까미 하루키가

수상하지 못 해 아쉬워한다고 했다.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한국도 마찬가지다.

나는 한 사람을 주목하고 있었다.

언젠가 받을 것이다.

그 언젠가가 올해 아니면 내년이 아닐까 했다.

소설가 황석영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는 집사람에게 말했다.

그가 한평생 붙잡고 있었던 삶의 동력이 많이 무너지겠구나.

그는 정말이지 행동하는 지식인이자 작가였다.

사회성 짙은 그의 작품이 그러했고,

그리고 그는 시대의 아픔을 한번도 외면하지 않았다.

우리 국민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그는 일어나 정의를 외치곤 했다.

내 마음 속의 황석영 작가는 이미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황석영 작가처럼

수많은 작가들이 소설 하나에 목숨을 건 채 매진하곤 했다

그리고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힘을 보태곤 했다.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에 혼신을 다한 수많은 그들 작가 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한 사람은 일어서고,

다른 한 사람은 무너져내리는 아픔이 교차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 문학을 대표하는 사람은

한강 작가로 자리매김이 될 것이다.

축하를 보낸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도 폭염 속을 걷다  (0) 2023.08.01
사라진 그녀  (0) 2023.05.02
후회  (0) 2023.03.30
그래도 걷는다  (0) 2021.02.23
그 장소에 가다  (0) 202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