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코스를 걸으면서 미스 리를 만나다 추석인데,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 집 가까운 곳을 걷자. 버스를 타고 가서 버스를 타고 돌아올 그 일이 대략 난감했다. 집에서 가까운 올레길은 6, 7코스다. 배낭에 물 한 병을 넣고 집을 나섰다. 10월인데 날씨는 그냥 여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여름이 가장 늦게 철수를 하는 지역이 제주도다. 그래서 겨울도 내륙지방보다 덜 춥다. 오늘도 가방을 매고 도서관으로 오는데 환장하게 더웠다. 29도였다. 목적지 도서관까지 가는데 8부 능선쯤 흰돌이가 있다. 나와 눈을 맞춘 지 어언 6년이다. 낯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면 막 짖는다. 처음에는 나에게도 많이 짖었다. 시간이 해결해주었다. 이제는 역사가 역사인지라 내가 다가가면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본다. 그 시간만 되면 나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