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이 새벽 5시 42분.
어젯밤 내가 잠에 떨어진 시간이 아마 10시쯤이었을 것이다. 고향에 내려가셨다 올라오신 어머님을 뵙고 나와 당신과 나는 역에서 헤어졌다. 당신은 일원동으로 나는 우리의 보금자리로. 집에 오니 피곤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눈꺼풀과 씨름을 하다 불을 껐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잤다. 그리고 일어난 시간이 새벽 4시 30분. 불을 켜니 적막했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시계의 초침소리가 들려왔다.
어쨌든 한 해가 가고 있다.
가는 해 안녕히 가시고 오는 해 어서 오십시오. 나는 기대한다. 새해에는 우리 두 사람에게 밝고 맑은 햇빛이 비칠 것이다. 동해의 일출을 받으며 살아온 내가 아닌가. 돌고래들이 떼 지어 놀던 동해의 그 바다에서 나는 숨을 크게 쉬곤 했었다.
나는 안다, 당신이 지고 있는 그 짐을. 정말이지 우리 두 사람이 지고 있는 짐을 그 누가 알 리... 아무도 모를 것이다. 우리 두 사람만 알고 있다. 그래도 당신은 용케 잘도 참아내고 있다.
절망 그 뒤는 분명 희망이다.
새해에는 우리 두 사람이 그린 설계도가 실천되었으면 한다. 그랬다. 지금 우리의 이 무대는 우리 두 사람의 무대는 아니라고. 우리 두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그 무대로 갑시다, 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기어코 그곳으로 가야 한다.
가자, 그곳으로.
우리 두 사람의 힘으로 가자, 그 열정의 무대로!
뒷이야기- 지난 일 년. 다사다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건강한 한 해였다는 것이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건강하면 된다. 지난 일 년, 이 블로그를 통해 인연을 맺은 여러분,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새해, 건강하시고, 그리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소원성취하시고요. 그래도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등불이고, 그들의 우리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1231도노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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