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엄마만 뿔이 난 게 아니다. 한국 불교가 뿔이 났다. 종교 편향에 참다 참다 더는 못 참고 마침내 일어난 것이다. 불교에 대한 폄하와 폄훼가 그 원인이다. 불교는 근본적으로 마음을 닦는 종교다. 성경을 보는 목사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마음을 보는 자와 책을 보는 자. 그런 그들에게 한 나라의 경찰청장이 겁도 없이 설쳐 대었으니 스님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3대 종교를 놓고 볼 때 신도수가 가장 많은 종교가 불교다. 그 말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불교 신자들이 그를 지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취임하자마자 이명박 대통령은 불교는 뒷전이고 개신교를 한없이 끌어안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짝사랑을 넘어 거의 불을 태우다시피 하고 있다.
사랑도 도가 지나치면 타는 법이다. 그리고 사랑에 눈이 멀면 약도 없다. 해서 옛날부터 사랑에 눈이 멀어 집을 나간 청춘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머리를 깎아도 소용이 없고, 다리를 분질러 놓아도 소용이 없었다. 사랑에 불이 붙으면 눈도 마음도, 그리고 이성도 멀어지게 된다. 오직 한 마음뿐이다.
서울시를 하느님에게 봉헌하겠다고 한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개신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아 하느님 아버지,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하느님 나라로 만들기 위해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라고 감사의 기도가 뒤를 이었다. 이 기회를 놓칠 새라 한국의 대형교회의 목사들이 똘똘 뭉쳐 이명박 대통령을 지키고, 그리고 촛불로부터 구하기 위해 청와대를 에워싼 채 충성을 다하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내 것과 남의 것을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인다. 해서 우리나라는 신의 나라다. 세계의 신들이 우리나라에 와야 배불리 배를 채울 수 있다. 우리 나라는 종교에 관한 한 참으로 가슴이 넓은 민족이다. 다종교 국가인 것이다. 만약 일본에 가면 3일 안에 주린 배를 끌어안고 탈출을 해야 한다. 일본인들이 떠받드는 신사에 가면 신이 한둘이 아니다. 잡신들의 천국이다. 그 잡신들에게 꽃을 바치고 향을 태우고는 머리를 조아린다. 그 기도 속에는 분명 ‘독도는 일본 땅.’ 이라고 중얼거리는 정신 나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계는 어떤가. 마찬가지다. 분명한 사실은 기독교의 힘이 다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2천 년을 기다렸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이상 기다리기엔 인내할 힘이 없다. 해서 새로운 종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불교이다. 영국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다. 30억 세계인들의 종교분포를 보면 무슬림, 힌두교, 불교, 가톨릭, 그리고 마지막이 기독교이다.
5위인 기독교가 힘을 쓰는 나라는 미국과 한국뿐이다. 두 나라의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힘은 근본주의이다. 그것은, 우군이 아니면 적군이다. 그러니까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사탄이고 마귀인 것이다. 쳐부수어야 할 적이기도 하다.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무슬림과 기독교의 전쟁이기도 하다. 쑥대밭을 만들어 하느님 성전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부시, 그리고 그 뒤에 있는 개신교의 목회자들. 그들의 눈으로 보면 이 세계는 두 개로 나누어진다. 하느님을 떠받드는 나라와 그 반대의 나라. 그 반대의 나라는 반드시 응징을 하여야 할 적인 것이다.
생략하고.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극을 향해 달리고 있다. 보는 눈만 없으면 불도저로 밀어 이 나라를 하느님 나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 조짐이 서울시장 때부터 드러났다. 서울시를 하느님에게 봉헌하겠다고 해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청계천 복원은 하느님이 해주신 것이기에 청계천 준공식을 할 때 목사님을 모시고 준공 예배를 드리고 테이프를 끊었다, 라고 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자 드러내 놓고 기독교를 두둔하기 시작했다. 정부 조각이나 청와대 수석 인사에서부터 자신의 교회 인맥을 대거 심기 시작했고, 그 중에 목사를 청와대 핵심 비서관에 앉히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미국 부시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청와대 안에서 조용기 목사를 불러 예배를 보았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를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며 예산까지 배정하려던 얼때기 정장식 전 포항시장를 중앙공무원 원장으로 임명했다. 그에 앞서 순복음교회 창립 행사에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정작 불교인들의 최대 명절인 초파일에는 축전 하나 보내지 않았다.
나는 혀를 찬다. 그 정성으로 독서를 좀 했으면 이만큼 밑천이 딸리지는 않았을 텐데. 성경을 보듯 또스또옙스키를 읽고, 톨스토이를 읽고, 카프카를 읽고, 까뮈를 읽고, 세르반테스를 읽고, 한국의 토지를 정성스레 읽었으면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두 번씩이나 반성을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한국의 대형교회와 정부 부처와 권력기관들이 충성! 을 외치며 뼈 없는 문어로 돌변하여 MB어천가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얼마나 굶주렸나! 이제 허리끈 풀어놓고 마음껏 포식을 하자. 경호실 차장이 정부 복음화가 소원이라고 포문을 열었고, 뒤질 세라 경찰청장은 경찰복음화 포스터에 등장을 했다. 그리고 충성은 계속되었다. 국토해양부의 대중교통 정보시스템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지리정보시스템 등에선 전국의 사찰이 보라는 듯이 제외되었다.
이렇게 기세 등등 목에 힘을 주기 시작하자 목회자들도 덩달아 MB어천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개그맨 목사인 장경도 씨가 미국 순복음교회에 가서 설교하기를 “내가 장경도 교단을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다.” 라고 설교를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 이어서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 산다.” 라고 중학생 수준보다 못한 저급한 개그를 펼쳤다고 한다. 도가 이 정도로 치솟자 기독교가 여기저기서 작심을 한 듯 성난 뿔을 한 채 입에 게거품을 물며 야단법석이다. 조계사의 뿔은 기독교에 비하면 양반 중에 양반이다.
오늘 서울광장에서 전국의 불자들이 20만 명 모인다고 한다. 전세버스가 2천여 대가 서울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급해졌다. 20만이면 최대 인파가 될 터. 그리고 피켓을 들고 행사를 벌리다가 정말 성난 뿔을 삭히지 못해 청와대로 향하면 그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잘못하면 또 청와대 뒷산으로 피신해 몸을 오들오들 떨며 반성문을 써야할 지 모른다. 이번까지 삼세번이면 정말 아웃이다. 백척간두 그 끝이다. 이 일을 어쩔 거나!
나는 이 불로그에서 자주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과 자질이 모자란다. 명색이 소망교회의 장로인 그가 어떻게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이다. 거짓말도 한두 번이지 이게 습관이 되어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것이다. 장로가 이 모양이니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들이야 말해 무엇 하리오.
성경을 보라.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의 목사들은 목에 힘을 준 채 말하고 있다.
“이 화상들아, 떼돈을 벌고 싶고, 천국으로 가고 싶으면 돈을 아낌없이 갖다 바쳐라!”
욕을 말로 얻어먹으면서도 꾸역꾸역 돈을 바치는 것은, 돈을 벌면서 지은 죄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 고리를 잘 알고 있는 목사이기 때문에 그들은 안심하고 협박과 공갈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보라.
떡 하나를 가지고 몇 천 명이 배부르게 먹었다, 라는 사실을.
나는 생각한다.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고 있다. 오늘도 예수는 서울 땅을 거닐고 있다. 나는 그 예수님을 매일 만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대형교회 목사들과 신도들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예수를 보지 못하고, 그리고 외면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하나같이 하느님과 성경을 외면하고 있다. 있다면 물질과 세속의 부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가난한 자들, 멸시 받는 자들, 소외 받고 있는 자들, 고통 받고 있는 자들의 옆에서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예수를 이 땅의 배부른 목회자들은 외면을 한 채 땅을 넓히고 궁전을 넓히고, 황금을 끌어 모으는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끌어 모은 권력과 부는 그대로 이북의 김일성 부자 모양 자식들에게 세습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그를 떠받들던 성직자와 권력자들이 예수를 죽였다. 나는 감히 말한다.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들이야 말로 우리 전체의 삶을 해치는 공공의 사탄이요 마귀인 것이다.
뒷이야기- 나는 아직도 그 옛날 교회가 하나뿐이었던 오천교회에서 수요일 밤과 일요일 밤에 울려 퍼진 교회의 종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그 소리는 너무 맑았고 너무 밝았고, 그리고 너무 은은했다. 그 교회는 작은 교회였다. 교회 안에서는 늘 맑은 찬송가가 흘러 나왔고, 기쁨의 말씀이 흘러 나왔다. 그 어디를 보아도 황금은 없었다. 기독교가 영원히 우리 인간들 곁에 남으려면 후천개벽이 일어나야 한다. 어디 교회뿐이랴. 한국의 불교도 썩기는 마찬가지다. 황금을 쫓고 인고기를 좋아하는 스님들 때문에 눈 푸르고 정신이 맑은 스님들까지 욕을 먹고 있다. 인고기는 그렇다 치고, 황금은 정말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 황금을 혼자 차지하겠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부패하기 시작한다. 나누어 가져야 한다. 내 돈과 내 부를 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어 줄 수 있을 때, 죽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고, 그리고 나는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008827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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