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성일에게

오주관 2009. 8. 27. 14:36

 

  

성일아, 여름방학 끝 무렵이다.

대구에 올라갔나?

조금 전에 승현이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삼촌이 이메일을 보냈는데 안 받았다는 메시지가 자꾸 오네.

다른 사람들은 다 가는데 왜 승현이에게만 안 갈까?

구글로 보냈다.

 

오늘 아침, 집을 나오기 전 외숙모와 잠깐 이야기를 했다.

어제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이 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물으니

Good! 이라고 했다.

 

삼촌은 프로젝트와 친하다.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기를 좋아한다.

 

성일아,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세상을 잘 살펴보면 틈새가 있다.

지금 세계적 추세가 노동시장은 날로날로 좁아져 가고 있다.

인간 대신 기계가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

다행히 네가 전공하고 있는 과목이 기계공학이다.

조금은 폭이 넓다. 

 

 

 

 

성일아,

대학교는 이 사회에 나와 일을 하기 위해 실력을 닦는 도장이다.

도장에서 해야 할 일은 네 자신을 연마하는 일이다.

되돌아보았을 때, 대학교 안에서 머문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가장 고뇌를 많이 한 나날이어야 한다.

줄 땀뿐이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준비된 자들의 무대다.

준비가 안 된 자들은 무대에 올라가 신명나게 놀 수가 없다.

그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허허벌판에서 젊은이다운 도전을 해보라. 너무 영악하지 말고, 너무 물질적으로 가지 말고, 바보소리

 

 

듣더라도 진정한 꿈을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을 해라.’

 

애플의 대표인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에서 한 말이다.

멋지지 않나?

 

공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목을 매달지 마라.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네 정신과 몸을 혹사시키지 마라.

 

네 혼자서 이 세상을 한번 개척해보아라.

우리는 안타깝게도 한번밖에 못 산다.

그렇다면 더더욱 창조적 삶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

내 삶은 내가 설계해 만든다.

멋지지 않나?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열정이다.

그 두 가지를 가지고 이 세상과 한번 붙어 보아라.

사생결단으로.

 

그리고 미쳐라!

네 삶의 주제에 진정 미쳐라!

 

공부를 하면서 답답할 때마다 앞에 가고 있는 위풍당당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아라.

그들이 어떻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혹독하게 살았는지를 확인하고 확인해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명심해야 할 것은, 세상 사람들이 네 앞에서 웃는다고 네 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들은 결코 우군이 아니다.

있다면 네 혼자뿐이다.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네 자신이다.

네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

반드시!

 

조금 전, 승현이 앞으로 그 프로젝트를 보냈다.

너희 둘이 힘으로 한번 싸워보아라.

가치 있는 프로젝트다.

길이 안 보이고 답답하면 삼촌과 같이 풀어나가자.

알았지?

 

네는 해병대 출신이다.

네 존재를 걸고 한번 싸워보아라.

싸울 가치가 충분히 있다.

 

뒷이야기-  제일 중요한 것은 열정과 도전정신이다. 앞으로 열정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술 한잔도 나누지 마라. 물론 담배는 더더욱 멀리해라. 암적 존재다. 열정과 도전정신만 있으면 어떤 철벽도 뚫고 나갈 수 있다. 열정을 불러라! 도전정신을 붙잡아라! 그 두 가지를 가지고 네가 정한 주제와 한판 싸움을 하는 거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그래서 끝내 승리해야 한다. 2009827도노강카페에서.